싱글즈

드라이 샴푸는 피부의 짓무름을 막아주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착안되었다. 파우더가 피지나 노폐물을 흡착해 굳어지면 빗으로 빗거나 손으로 털어냈을 때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는 원리. 이로 인해 물로 머리를 감을 순 없지만 즉각적으로 손쉽게 모발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두피 유분감은 덜면서 모근의 볼륨감을 높인다. 1970년대 샤워가 힘든 환자들, 석회질 물이라 머리를 자주 감기 어려운 유러피언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그 후 드라이 샴푸 특유의 파우더리한 특성 때문에 지성두피를 가진 일반인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 나갔고, 최근에는 환경과 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머리를 매일 감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에 드라이 샴푸가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와 제품의 편리함에 힘입어 최근에는 좀 더 똑똑해진 드라이 샴푸가 눈에 띈다. 드라이 샴푸의 매트한 느낌을 살려 헤어 스타일링에 풍성한 볼륨감을 연출하고, 자극받은 두피의 열감을 내리기 위해 쿨링감을 더한다. 단순히 샴푸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넘어서 스타일링 기구 없이 빠르게 헤어 변신을 하고 싶거나, 갑자기 생긴 약속 전에 생기와 향기를 불어넣는 아이템으로도 자리 잡았다. 게다가 식물 성분을 기반으로 자연적으로 생분해되는 포뮬러를 채택하거나 글루텐, 설페이트 같은 화 학 성분을 배제하는 등 성분까지 꼼꼼히 따졌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70% 이상이 드라이 샴푸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분기를 잡기 위해, 준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구원템으로 드라이 샴푸를 선택하고, 실제로 빠르게 두피 유분기를 없애는 효과에 만족하고 있었다. 기존의 드라이 샴푸가 떡진 머리를 보송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때도 매트한 마무리감을 최우선으로 삼고, 그 외 냄새를 잡거나 볼륨을 살리는 기능도 눈여겨보고 있다. 반대로 드라이 샴푸를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방법을 모르거나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대부분. 그중 일부는 드라이 샴푸를 사용하면 정수리의 볼륨이 더 쉽게 꺼지거나 오히려 가루가 뭉쳐 더 떡져 보일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똑똑해진 드라이 샴푸라면 이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머리카락이 볼륨 없이 축 처졌을 때, 모발의 텍스처를 살리고 싶을 때 등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다재다능한 드라이 샴푸는 꼭 귀차니스트를 위한 아이템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