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일잘러의 센스 있는 직장 생활 노하우와 현실 꿀팁

조회수 2020. 7. 27.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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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는 배영하듯 힘을 빼고 일한다. 잔잔하고 우아하지만 사실 그들은 더 높은 목표와 성과를 향하여 전진하는 중이다.

매일 아침 어깨에 힘을 가득 주고 사무실에 들어선다. 스스로를 다그치며 일을 해도 늘 스케줄이 꼬인다. 일 잘하는 사람은 나와 무엇이 다른 걸까. 도서 <직장 생활 힘 빼기의 기술>의 작가 마쓰모토 도시아키는 “일을 할 때 중요한 건 ‘힘을 줘야 할 곳’과 ‘힘을 뺄 곳’을 구분해 불필요한 노력을 줄이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형식과 퍼포먼스 대신 효율적이고 수치화된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일잘러가 되려면 노력과 요령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춰야 한다.

01
늘 60점을 목표로 업무를 완성하는 허술러

작성한 보고서를 보고 또 보는 옆자리 대리를 볼 때마다 신기한 감정이 든다.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두 번, 세 번 읽는 것도 곤욕인데 마치 성경책처럼 끊임없이 읽을 수 있다니. 어느 점심, 그간 그녀의 기이한 행동에 궁금증으로 몸살을 앓던 나는 나도 모르게 “김 대리님은 같은 보고서 계속 보는 게 물리지도 않으세요? 아직 데드라인도 한참 남았는데 몇 번 더 읽으려고요?”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아직 고칠 게 제법 있네요”라고 답했다.

INSIDE 단번에 높은 성과를 내거나 모두를 만족시키거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과신하지 말 것. 모든 일은 시간을 들인 만큼 완성도가 높아지는 법이다. 여유시간을 가지고 60점짜리 초안 보고서를 여러 번 수정하는 것이 한 번에 100점짜리 보고서를 완성하려는 것보다 디테일을 높일 수 있는 데다가 데드라인도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

02
후배, 파트너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적은 아싸 팀장

팀장의 출산휴가로 새로운 팀장이 입사했다. 이따금 티타임을 가지며 팀원들의 고민이나 업무 진행 상항을 체크하던 이전 팀장과 다르게 그는 우리와 미팅을 기피한다. 오전, 오후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자리에서 보낸다. 불가피하게 팀원들과 외부 제작사까지 모두 모여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날에도 미팅에 적은 시간만을 할애하기로 작정한 듯, 질문이나 잔소리, 지시를 삼갔다. 그는 팀원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과연 관심이 있기나 한 걸까?

INSIDE 현명한 리더는 작업이 아닌 작전을 지시한다. 세부적인 업무 상황을 체크하기보다 우리가 일구어야 할 목표에 대해 동료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개인의 진행 상황을 체크할 시간에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 10시부터 11시 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의 시간을 잡아야 한다. 외부와의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울 줄이고 대신 개인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일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다.

03
퇴근시간을 앞두고 멍때리는 옆자리 동기

남들은 야근을 할지 말지 혹은 야근밥 메뉴를 고민하는 퇴근시간 5분 전, 미동도 없이 모니터 속 파란 바탕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동기를 볼 때면 ‘얘가 인사고과는 신경 쓰고 있는 걸까’ 싶다. 저녁 약속으로 칼퇴하고 싶어도 부장님의 날이 선 키보드 타이핑 소리에 가방을 싸는 게 눈치 보이는 나와 달리 동기는 아랑곳 않고 6시 정각 퇴근시간에 맞추어 회사 문을 나선다.

INSIDE 업무시간을 짜임새 있게 사용했다면 야근할 이유가 없다. 업무량이 많아서 야근한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1.5~2명만큼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홀로 과한 업무량을 감당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만일 당신이 퇴사를 했을 때 1명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인원을 고용해야 함에도 그 업무의 스케일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까. 능률적으로 일하고 그 이상의 과한 업무는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이 좋다. 능률적으로 일하려면 시간 매니지먼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퇴근 전 10분을 할애해 오늘 처리한 업무 중 누락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다음 날 업무 목록을 정리하자. 출근하자마자 웹 서핑이나 SNS에 사용하는 시간 낭비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04
페이퍼 분량이 적은 베짱이

지난달부터 옆팀 A와 클라이언트 입찰을 위해 제안서를 함께 쓰고 있다. 서베이 결과 자료, 해외 사례 등 이런저런 자료를 모아 제안서를 쓰는데 A와 나의 분량 차이가 컸다. 그의 페이퍼는 내 것의 1/3에 불과했다. 보고서 형태의 제안서를 마무리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부터 나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PPT 장표 개수 차이도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말까지 반납하고 나만 홀로 일하는 기분이다.

INSIDE 페이퍼 분량을 열정이라 생각하지 말자. 불필요한 수식어, 그럴싸한 해외 사례를 수집하는 것보다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고안해내는 것이 성과로 이어진다. 또 형용사와 동사 대신 명사와 숫자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회사는 영리기관이다. 뜬구름 잡는 목표나 캐치프레이즈 대신 현실화, 수익화 가능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페이퍼를 작성할 때는 기승전결의 스토리 라인을 만든 후 작성하자. 모든 자료를 덧붙이는 대신 스토리 라인에 필요한 말만 남겨야 한다. 단 한 줄이어도 좋다. 또 텍스트보다는 그래프나 도식을 활용할 것. 이 모두는 페이퍼를 끝까지 전달력 있게 만들기 위함이다.

"힘을 빼고 일한다는 것은 대충 하거나 설렁설렁 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불필요한 노력은 멈추고 결과로 이어지는 업무에 몰두해야 한다. 업무의 우선순위나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

05
개인주의가 강한 ‘독고다이’ 팀원 B

3~4명 단위의 소규모로 팀이 운영되는 회사 특성상 팀원들끼리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야근도 잦아 점심, 저녁을 함께 먹다 보니 가족보다 동료들을 식구라 여긴다. 팀원들은 카페 투어처럼 관심사, 취미도 비슷해 주말에도 종종 카톡을 나눈다. 퇴근 후 핫 플레이스를 함께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문제는 최근 우리 팀으로 전배 온 팀원 B. 팀 단톡방에서 업무 외에 다른 이야긴 절대 하지 않고 홀로 도시락을 싸 오는 날도 많다. 그녀와 우리는 친해질 수 있을까?

INSIDE 소수의 인원이 공동 업무를 하는 회사의 경우 동료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다. 퇴근시간도 비슷해 퇴근 후 간단한 술자리를 갖기도 좋고, 자주 보기 힘든 친구들보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편한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동료와는 늘 적정선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친분이 섞이기 시작하면 호칭을 비롯해 업무에 사적 감정이 섞이기 십상이다. 동료를 존중하되 약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06
질문봇 막내 A

대표님과 함께하는 월례회의, 작은 업무 하나를 담당해도 질문이 많은 막내가 결국 사고를 쳤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안건을 두고 손을 번쩍 들더니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왜 진행해야 하죠?”라며 물었다. 직장인에게 “왜?”라는 물음은 없다. 회사의 결정에 따라 빠르게 실행할 뿐이다. 회의실을 나서며 ‘도무지 이 아이는 무엇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이토록 궁금한 게 많은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INSIDE 이해되지 않는 일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맞다. 업무의 방향, 목표 그리고 그것의 필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시작해야 한다. 같은 업무를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이해하기보다 우선 움직이고 보는 경향이 있다.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좋으나 반사신경과도 같은 실행력은 성과를 내는 데에 독일 뿐이다. 똑같은 업무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처리하느라 업무시간을 써야 할뿐더러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거나 아이디어를 고안할 정신적 여력도 사라진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해야 하는 것과 아닌 것을 올바르게 취사선택하는 능력이다. 그래야 성과도, 커리어의 다음 스텝도 뒤따라 온다. 오늘 진행한 미팅, 작성한 보고서나 메일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것. 미니멀한 워크 프로세스를 갖추고 정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능력도 향상되고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참고서적 <직장 생활 힘 빼기의 기술> 마쓰모토 도시아키, 북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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