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흰색 수영복은 생각보다 굉장히 대담하다. 특히 요즘 핫한 니트 소재의 경우, 몸을 단단히 잡아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웬만큼 몸매에 자신이 있지 않고서는 도전하기 어려울 정도. 명도가 가장 높은 색이라 햇빛에 그을린 피부를 강조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작년 여름을 휩쓸었던 타이다이 프린트가 여전히 강세다. 대신 스트리트 무드는 덜어내고 모던하게 변주됐다. 일렁이는 물결처럼 어지럽게 펼쳐진 무늬가 수영복과 잘 어울린다. 사용하는 색과 염색 기법에 따라 모두 다른 패턴이 만들어지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

레오파드 패턴 수영복은 옷으로 입을 때만큼 부담스럽지 않아 꾸준히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수영복으로 따지면 블랙보다 클래식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수영복이란 노출이 많을 수록 섹시해지는 법. 면적이 줄어들수록 매력이 배가되는 아이러니한 특징을 지녔다.

로맨틱한 꽃무늬는 잠시 잊어야겠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복고적인 디자인이 유행이니 말이다. 할머니댁에 있는 오래된 커튼이나 테이블보를 연상시키는 큼직한 꽃송이는 기본. 비키니로 입는다면, 브리프가 아랫배까지 감싸는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이어야 이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