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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동물의 희생은 그만!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착한 소비가 필요하다

속눈썹에 토끼의 눈물을 바르고, 피부에 개의 고통을 묻히고 싶지 않다. 4월 24일은 세계실험동물의 날. 화장품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3년이 넘은 지금, 공존을 위한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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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의 불편한 진실

눈이 따가워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토끼 눈에 강제로 마스카라를 바르고,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는 이유로 비글의 얼굴에 샴푸 거품을 쏟아붓는다. 오직 인간을 위해 아무런 죄 없이 눈이 멀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동물실험. 2017년 화장품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더 이상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화장품을 바르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건만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실험동물 사용 실태 보고서는 충격적이었다. 2018년에 사용된 실험동물이 전년도에 비해 되레 20.9% 증가한 것이다. 372만 마리 중 화장품 분야에 희생된 동물은 2,106마리. 인체 약품 분야 167만 마리, 의료기기 분야 67만 마리에 비하면 0.6%라는 적은 수치이긴 하나 법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물실험은 계속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물 2000여 마리의 죽음이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화장품법 제15조 2항(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 등의 유통판매 금지)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을 위하여 수출 상대국의 법령에 따라 동물실험이 필요한 경우’,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을 실시하기 곤란한 경우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는 경우’ 등 예외 조항에 해당되면 동물실험이 허용된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 혼란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론칭 당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국내 브랜드는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7년 조용히 중국 수출을 감행했으며, 같은 해 어느 글로벌 브랜드 역시 중국 진출을 시작해 질타를 받았다.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이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입 화장품에 한해 동물실험을 의무화한 중국시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법의 보호 아래 되레 이전에 하지 않던 동물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2013년부터 일찌감치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발효한 유럽연합(EU)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의 자료에 따르면 동물실험은 2015년 978만 건, 2016년 1003만 건, 2017년 958만 건으로 약 2%씩 소폭으로 매년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화장품 인체 적용 시험을 해봤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에 대한 우려를 모르는 바 아니다. 민감한 내 피부에 자극적이진 않을지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반드시 동물실험을 거쳐야 하는 건 아니다. 화장품법 개정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즉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화장품의 독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 표피조직을 사용하는 피부 자극 시험과 인공 각막모델을 활용하는 안자극시험, 실제 인체 피부에 적용하는 인체 적용 시험이다. 흔히 화장품 구입 시 단상자에, 혹은 홈쇼핑 방송에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안전성을 증명하는 일종의 광고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이러한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을 통해 입증된 결과다. 이 중에서 인체 적용 시험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진 에디터가 직접 참여해보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컨택한 (주)에이치앤바이오(H&Bio) 피부임상연구센터. 화장품의 피부 자극을 판단하는 첩포 시험 과정은 간단했다. 본 평가에 앞서 참여가 가능한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지를 담당 연구자와 유선으로 질의 응답한다. 이후 센터에 방문, 피부 타입이나 화장품 사용 빈도 등을 묻는 연구대상자 특성 질의서와 참여 기간 중의 주의 사항과 첩포 도중 이상 반응(가려움증, 홍반)이 동반될 수 있다는 연구 참여 동의서를 작성한다. 그다음 화장품 원료나 완제품 30여 종이 도포된 패치를 등에 부착한다. 넓은 종이 테이프를 붙인 느낌. 몸을 과도하게 비틀지 않는 이상 생활에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땀이 나는 격한 운동이나 물이 묻는 샤워를 자제하라는 권고에 따라 24시간을 보낸 이튿날, 센터에 재방문해 이를 떼어냈다. 다행히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고 30분 대기 후 다시 육안 평가를 받았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후 평소와 똑같이 생활한 24시간이 지난 3일차 역시 저자극 판정으로 마지막 인체 시험을 마쳤다. “소위 ‘마루타’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이 있죠. 하지만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수급, 센터 내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물질만으로 시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세포 시험과 인체 시험의 결과가 다를 수는 있지만 문제가 생길 확률은 희박하죠.” 에이치앤바이오 피부임상연구센터 허찬영 대표의 설명이다. 더욱이 일종의 아르바이트로 소소하게 용돈벌이도 할 수 있으니, 그 과정이 궁금하다면 문을 두드리길.

동물을 해치지 않는 화장품 제조와 소비

지난 2월 유럽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LG생활건강은 수입 화장품에 동물실험 결과를 요구하는 중국에서 그간 유통되지 못한 피지오겔 제품을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소비자에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러쉬, 클라랑스, 벨레다, 아로마티카, 디어달리아, 비브, 유랑, 허스텔러 등 몇몇 국내외 코스메틱 브랜드는 과감히 중국시장을 포기한 상태다. “동물실험 반대 이유는 간단해요. 윤리적 책임에 대한 시비를 가리기 이전에 동물실험 결과를 인체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동물의 희생 없이 제품과 성분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점이죠.” 동물 대체 실험을 실시하기 ‘곤란한 경우’라니, 애매모호한 각종 예외 조항으로 동물실험의 여지를 남긴 화장품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한국지부 서보라미 국장의 말에 공감한다. 더불어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확산돼야 한다. 다행히 1월 1일부터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3개 주에서 동물실험 화장품의 주 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고, 중국 정부도 마침내 수입 화장품에 대해 동물실험 결과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 화장품 산업(Global Cosmetic Industry)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상원과 상원 보건위원회도 만장일치로 화장품 제조 시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한다(정식 법률로 제정될 경우 멕시코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한 40번째 국가가 된다). 이렇듯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 정부는 인공 피부, 인공 각막 등 동물실험 대체 방안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지원하고, 기업은 이를 적극 활용해 동물실험 없이도 안전한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 소비자 역시 화장품이 화장대에 오르기까지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하고,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리핑 버니(Leaping Bunny), 원 보이스(One Voice) 등 비(非) 동물실험 인증 마크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움을 위해 선택한 화장품. 더는 그 기원에서 폭력을 발견하고 싶지 않고, 더는 그 소비로 인한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 서보라미 국장에 따르면 필리핀, 베트남, 칠레 지부에서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한국의 화장품법 개정안과 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화장품 시장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뷰티 강국으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시점, 나의 선택과 소비가 변화를 만드는 작은 촉매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믿어본다. 훗날 죄책감 없이 화장품을 바르며 동물실험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로 삼는 날이 올 것이라고.

CRUELTY-FREE
동물을 생각한 착한 화장품

1 샹테카이 퍼펙트 블러 피니싱 파우더 미세한 펄이 담긴 파우더가 메이크업을 고정해준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으로 생명의 원천인 아마존을 상징하는 벌새를 새겼다. 8g 11만6000원.

2 러쉬 뉴 샴푸 바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영문, 한문 해시태그 메시지가 돋보인다. 페퍼민트와 시나몬 오일이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주는 친환경 고체 샴푸. 55g 1만8000원.

3 닥터포포 2 in 1 보디&헤어 워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 가능한 멀티클렌저. 영국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의 제품으로 페타(PETA)의 크루얼티 프리&비건 인증을 받았다. 200ml 2만1000원.

4 비브 차가 리바이탈라이징 세럼 자작나무 수액과 차가버섯 추출물이 담긴 수분 충전 세럼.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는 한국 비건 인증원의 인증을 획득했다. 50ml 4만원.

5 디어달리아 블루밍 에디션 립 파라다이스 쉬어 듀 틴티드 립스틱 붉은색을 내 색조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연지벌레 성분을 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술을 화사하고 생기 있게 물들여준다. 3.4g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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