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 좋은 날
Q 오늘 촬영한 화보 콘셉트는 ‘집에서 노는 김우석의 하루’다. 집이 제일 안전한 시국이니까. 집을 좋아하는 ‘집돌이’라 소문났던데, 촬영한 소감은 어땠나? ‘집콕’은 내 일상이라 편하게 촬영했다. 밖에 잘 나가질 않는 편이다. 나가봤자, 작업실을 오가는 정도. 최근에는 스케줄 외에는 바깥 공기를 마신 기억이 없다.
Q 당신의 ‘집돌이’ 레벨은 어느 정도일까? ‘집돌이’ 테스트에서 본인이 속하는 게 있나? (방 안에 비상식량이 항상 구비되어 있다, 약속이 취소되면 은근히 기분 좋다, 12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 있어도 허리가 안 아프다, 집에서 핸드폰과 리모컨은 필수다, 갑작스러운 약속이 싫다, 귀찮아도 막상 나가면 잘 논다, 집에서도 할 일이 많아서 밖에 나갈 시간이 없다 등) 세상에, 신기할 만큼 다 속한다! 머릿속에서 해야 할 일이 넘치는 편이라 심심할 겨를이 없다. 일주일간 집에 있어도 상관없을 정도다. 특히 갑작스러운 약속은 부담스럽고 귀찮아도 한번 나가면 집에 잘 안 들어오는 타입이거든. 정확하게 날 꿰뚫어본 테스트다.
Q 집돌이’의 최상위 레벨인 자가 터득한, 집에서 가장 알차게 노는 방법은? 제일 알찬 하루는 하릴없이 24시간 침대에 누워 있는 거다. 기다리는 걸 싫어해서 완결된 드라마를 내리 몰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얼마 전에는 <이태원 클라쓰>와 <사랑의 불시착>을 중간까지 봤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함께 놀면 하루가 금방 간다.
Q ‘드라마덕’인가? 드라마보다는 애니메이션파다. 세계관이 탄탄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호한다. 현실에선 어려운 주인공의 강한 힘에 매료되어 자기 만족하곤 했다. 요즘에는 선뜻 도전하기 어렵더라. 한번 집중하면 끝까지 파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Q ‘개아범’ 라이프는 할 만한가? 이제 막 6개월 된 아들이 말을 잘 안 듣는다(웃음).
Q 강아지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서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더라. 하하, 강아지 이름을 대충 지었는데, 너무나 기대하시는 것 같아서 평생 공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기대에 부응하게끔, 강아지 개인기를 준비해서 언젠가 공개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겠다. 아! 그래도 ‘앉아, 손, 기다려’는 잘한다. 한 시간 만에 배운 걸 보면 애가 좀 천재인 것 같다. 최근에 배변 교육도 끝냈다.
Q 어느 부모나 ‘내 자식은 천재설’을 믿고 싶지(웃음). 혼자 있을 땐 주로 무슨 생각을 하나? 맞다(웃음). 요즘은 대체로 작업하는 곡의 마무리와 대본에 대해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다.
Q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젠가? 집돌이의 피크는 대체로 새벽이 많지만. 밤 11시가 되면 슬슬 활동을 시작한다. 밤에 곡 작업을 하면 집중이 잘되거든. 눈을 잠깐 감았다 뜨면 시간이 훅 사라져서 새벽이 되곤 한다.
Q 보통 몇 시에 잠자리에 드나? 주로 새벽에 잠들지만, 종종 아침 해를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오늘도 안 자고 나왔다. 오늘 내 계획은 인터뷰를 끝낸 뒤, 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자는 거다. 요즘은 생고기도 배달된다. 이런 시국이 아닐 땐, 튀는 기름을 청소하기 귀찮아서 ‘혼삼겹’을 하러 고깃집에도 잘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