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포크를 생각하다> <식습관의 인문학> 등 다수의 책을 통해 세계인의 식탁과 식문화에 대한 논쟁적인 화두를 던져온 음식 칼럼니스트 비 윌슨의 신작이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는 오로지 개인의 욕망이나 요구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풍요의 시대, 음식의 양은 늘어났지만 질은 저하된 현대인들의 식문화를 꼬집고, 더 나은 식생활을 위한 현명한 식사법을 제안한다.

호모 코쿠엔스는 ‘요리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말로, 요리가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인간의 한 면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음식이 하나의 문화로 역사, 정치, 경제, 종교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 63개의 전통요리를 통해 소금, 쌀, 돼지고기, 꿀, 토마토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평범한 식재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풀어냈다.

칸트와 플라톤이 모인 식탁에서는 뭘 먹고 어떤 대화가 오갈까? 실제 철학자들이 무엇을 먹고, 먹는 행위에 대해 어떤 사상을 펼쳐나갔는지에 대한 10개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식탐, 로컬 푸드, 채식주의자, 다이어트까지 섭생과 철학을 연결시킨 사유가 흥미롭다. 철학자들이 즐겨 만들었던 요리 레시피와 식사 자리에서 주고받으면 좋을 철학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부스는 중년의 나이에 찾아온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인도 여행을 떠난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그가 인도 뒷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며 신비로운 향신료와 요리를 맛보고, 음식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음식문헌 연구가인 저자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음식과 그 음식을 둘러싼 대중문화 현상의 연결고리를 탐구한 책. 밥 한 그릇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그것이 어떤 역사와 문화의 과정을 담고 있는지를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설명한다. 일상의 식생활부터 미식에 대한 선망과 음식 산업, 대중문화 현상의 연결고리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왜 먹는지를 곱씹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