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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의 기타, 생로랑의 카페까지? 쿨한 패션 브랜드의 거침없는 행보

패션 브랜드들은 왜 자신의 영역 너머의 것을 탐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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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에서 마주한 루이비통.

패션은 좀처럼 끈기가 없다. 조금이라도 익숙한 것에 닿으면 몸서리를 치며 마치 모험가라도 된 듯 미지의 영역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런 성향은 날이 갈수록 짙어져, 편협한 예상을 뒤엎는 것들이 세상 속으로 맹렬하게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루이비통은 기타로 눈을 돌렸다. 유서 깊은 기타 제조사 깁슨의 명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스 폴’ 기타 두 대의 옷을 갈아입힌 것. 둘 사이의 어떤 접점도 찾을 수 없기에 더욱 의아한 행보는 지역 유산인 깁슨과 함께 내쉬빌 매장 오픈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기타는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전시되며 매장은 라이브 공연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최근 루이비통의 관심사가 좀더 광범위해진 듯 보인다. 지난가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용 스킨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월 말엔 하우스의 첫 번째 레스토랑 ‘르 카페 V’가 베일을 벗는다. 일본 오사카 플래그십 매장 가장 위층을 차지하는 르 카페 V는 프랑스 관광청이 주최하고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라 리스트 2020>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요스케 수가 셰프의 수준 높은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암암리에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르 카페 V는 루이비통의 야심이 응집된 결정체다. 향후 레스토랑과 호텔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루이비통의 첫 번째 실험대상인 셈이다.

생 로랑 리브 드와× 에버라스트 복싱 기어 컬렉션.

한편 생 로랑은 다채로운 문화를 제 식대로 해석한 콘셉트 스토어 ‘리브 드와’를 통해 일상 속으로 보다 친밀하게 다가선다. 생 로랑 특유의 DNA를 녹인 흑백 공간은 온갖 종류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꽉 들어차 있다. 성냥, 주사위, 노트, 칵테일 스틱, 사탕, 덤벨, 스피커, 안대, 콘돔, 애견 식기,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출시한 복싱 기어 컬렉션까지 만물상이라 해도 믿을 만큼 온갖 종류의 물건을 다룬다. 가장 저렴한 것 기준으로 지구 상 가장 쿨하기로 소문난 생 로랑 로고를 단돈 1만원으로 소유할 수 있으니,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건 당연지사. 게다가 지난가을엔 파리 매장과 이웃한 공간에 카페까지 오픈하며 그야말로 문어발식 전략을 펼친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1층에 위치한 자크뮈스의 카페 시트롱.

생 로랑의 성공에 자극 받은 탓일까. 이 시기엔 유독 젊은 브랜드들이 카페와 레스토랑을 연이어 오픈했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1층과 2층에 각각 문을 연 자크뮈스의 레스토랑 ‘시트롱’과 ‘우르생’, 담백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흡수한 아페쎄의 첫 카페 ‘카페 아페쎄’, 마침내 뉴욕에 입성한 메종 키츠네의 ‘카페 키츠네’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가 하면 조금 더 ‘생활밀착형’ 행보를 보인 이들도 있다. 베이프는 지난 12월 뉴욕 매장 오픈 15주년을 기념하며 지하철 전용 교통카드를 선보였다. 교통카드 역사상 전례 없는 비주얼 덕에 출시 직후 자취를 감춘다. 아쉽게도 지금은 도무지 손에 넣을 방법이 없다.

1 칼하트 WIP의 에스프레소 머신.
2 파리에 한시적으로 오픈한 카페 아페쎄의 원두 패키지.
3 꼼 데 가르송과 쿠와하라 BMX가 함께 출시한 자전거.

이 밖에도 벌써 올해에만 꼼 데 가르송의 BMX 자전거, 1017 알릭스 9SM과 뱅앤올룹슨이 함께 만든 블루투스 이어폰, 로켓 에스프레소 밀라노의 기술력을 입은 칼하트 WIP의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온갖 것들이 줄줄이 세상에 등장하며 누군가의 삶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패션 브랜드의 이런 행보 덕에 우리는 삶을 조금 더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고가의 패션 브랜드를 당장 소비할 여력이 없는 누구든 쉽게 이들의 감성과 전통을 느낄 수 있다. 패션 브랜드는 그들 스스로 위화감을 내려놓은 덕에 친밀하게 잠재적 소비자들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진다니, 상상만 해도 벅차오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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