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골퍼] 골프가 어려운 이유 - 슬라이스에 대해 알아보기

조회수 2021. 1. 11. 1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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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정지해 있는 골프볼을 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
골퍼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야구는 움직이는 볼을 치는 것이니 안타를 못 칠 수도 있지만, 골프는 정지해 있는 볼을 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
출처: 게티이미지
실수한 샷으로 인해 포어(Fore)를 외치는 선수들의 모습 , 선수들도 가끔 실수를 합니다.

그런데 골프가 어려운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골프가 가진 고유의 특성 때문인데, 바로 모든 샷이 '거리'와 '방향'에 있어 정확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구와 비교를 해볼까요?

야구는 1루와 3루 베이스 사이로만 공을 떨어뜨리면 안타가 될 확률이 있습니다. 그리고, 짧게 치면 1루타, 경기장을 벗어날 정도로 치면 홈런이라고 해서 모든 '안타'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치가 부여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야구에서는 3할 타자 정도만 되더라도, 능력 있는 선수로 불리며, 심지어 '부채살 타격'이라고 해서 폭넓게 안타 구역을 만드는 것도 장점이 됩니다. 

출처: 다음스포츠
야구에서는 3할만 치더라도 훌륭한 타자로 인정 받습니다. 하지만 골프에서 3할만 친다면?.....

하지만, 골프에서 '3할' 타자가 된다는 것은 '골퍼'로서는 실패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와이-파이(Wi-Fi)'라고 불리는 샷, 즉 와이-파이를 표시하는 기호와 같이 폭넓게 골프를 치는 것은 전혀 환영받을 일이 아니죠. 

설령 방향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클럽별로 늘 일정한 거리를 보내야 하는 또 하나의 어려운 '압박'을 늘 받게 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정지해 있는 골프볼을 치더라도 어렵다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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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에게는 치명적인 와이-파이 샷들
골퍼의 영원한 적 - 슬라이스

Wi-Fi 상징의 궤적을 그리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있어 슬라이스는 특히나 더 피하고 싶은 샷의 종류가 아닐까 합니다. 거리와 방향에 있어 모두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왜 슬라이스가 발생할까요?

슬라이스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스윙과 클럽의 두 가지 요소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스윙의 궤도, 즉 임팩트 시점을 기준으로 클럽이 어떻게 이동하는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웃-인 스윙, 흔히 말하는 엎어치는 스윙의 경우 슬라이스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입니다. 즉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슬라이스는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프볼의 9가지 볼 비행 형태 - 한 라운드에 저 9가지 볼비행을 모두 보는건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위 그림에서 1/2/3 모두 슬라이스 형태로 보이지만, 3가지 볼 비행을 일어나게 만든 스윙 궤도는 조금씩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번의 경우는 아웃-인 스윙 

2번의 경우는 인-인 스윙 

3번의 경우는 인-아웃 스윙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것은 모두 클럽 페이스가 스윙 궤도에 대비해서 모두 '열려'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웃-인 스윙에서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은데, 이는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를 아무리 스퀘어로 놓는다고 하더라도, 스윙 궤도에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리는' 결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트랙맨
스윙 궤도와 클럽 페이스의 관계. 슬라이스 상황과는 달리, 궤도(인-아웃)에 대비해서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어, 드로우(Draw) 구질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오른쪽으로 휘는 정도에 따라서 '페이드샷'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만, 페이드샷은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친 샷임에 비해, 슬라이스는 미스샷에 가깝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자신의 스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가?

안타깝게도 골퍼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스윙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적어도 자신의 샷에 결과에 대한 원인을 알게 되면, 스스로 보정해 볼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 얼라인먼트 스틱 혹은 클럽을 내려 두고 스윙 궤도를 연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슬라이스의 원인이 클럽 페이스가 지나치게 열려 있기 때문이라면 어드레스에서부터 클럽 페이스를 조금씩 닫아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인-아웃 스윙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오른발을 살짝 뒤로 뺀 상태에서 스윙을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른손 잡이 기준)


슬라이스는 불치병은 아닙니다만, 난치병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1년의 라운드를 앞두고 한번쯤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시거나, '자가 진단'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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