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골퍼] 골프용품의 규제에 대한 역사

조회수 2021. 1. 18. 11: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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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USGA와 R&A의 장비규칙

전세계 골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개의 조직, 즉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2019년 골프 규칙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면서, 장비에 대한 내용을 Equipment Rules, 즉 장비 규칙이라는 책자로 별도 분리했습니다. 장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만큼 장비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USGA 홈페이지
Equipment Rules (장비규칙) 책자의 모습 (영문판)
장비에 대한 규제가 왜 필요한가? - 골프 고유의 챌린지 유지

USGA와 R&A는 지속적으로, 특히 1990년대 후반 이후 장비에 대한 새로운 규제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USGA 와 R&A가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장비로 인해 골프가 가진 고유의 챌린지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즉 장비가 발전하면서 골프가 너무 쉬워지거나, 스코어에 과도한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티타늄 드라이버와 같은 신소재 제품들에 의해 비거리가 획기적으로 늘게 되면서 골프 용품에 대한 제한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됩니다.

클럽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의 시작 - 반발계수 (COR: 0.83)

1990년대 스테인리스 스틸, 그리고 티타늄 드라이버의 개발은 골프 장비의 성능, 특히 비거리 측면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의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클럽 페이스를 얇게 만들면서도 드라이버 자체의 부피를 크게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관용성과 반발력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결국 USGA는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바로 클럽 페이스의 스프링 효과 (Spring-Like Effect)를 제한하는 것으로, 반발계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반발력이 높다는 것으로, 이 제한 수치가 바로 0.83 입니다. 즉 클럽에 전해진 힘 중 83%만이 골프볼에 전해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품 업체들이 0.83이라는 반발계수를 유지하면서도 드라이버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게 되면서, 두 기관은 이를 측정하는 방식도 더욱 엄격하게 수정하게 됩니다.

출처: R&A 홈페이지
클럽의 반발력을 테스트하는 새로운 방식 - 펜둘럼(Pendulum) 테스트, 드라이버의 반발력을 더 정교하고 엄격하게 테스트하는 장비입니다.

이 결과로 2003년 12월 R&A는 펜둘럼 테스트라고 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게 되고, 이를 우선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드라이버 에 대해서만 우선 적용하였습니다. (실제 아마추어 골퍼는 2008년 1월부터 적용되었습니다.)

클럽 헤드 사이즈에 대한 제한 - 460cc

드라이버의 소재와 가공 기술의 발전은 드라이버 헤드 사이즈의 비약적인 증가를 가져옵니다.


2000년도 첫번째 350cc 드라이버가 나온 이후, 2002년 무려 500cc 의 드라이버가 탄생하게 됩니다. 



출처: amazon.com
500cc 혹은 515cc 비공인 드라이버 헤드가 판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USGA와 R&A는 2004년부터 드라이버의 헤드 사이즈를 460cc로 제한하는 규정과 이를 측정하는 방식을 적용하게 됩니다.


최근 드라이버 헤드는 모두 460cc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용품업체들은 이 범위 안에서 다양한 퍼포먼스 옵션을 줄 수 있는 헤드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이버의 관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혹은 스핀량을 줄여서 비거리를 늘려주는 기술들이 계속 적용된 클럽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규제 - 웨지의 그루브 규정

많은 골퍼들이 2010년 경의 웨지 사재기 열풍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USGA와 R&A가 웨지의 그루브 규정과 관련한 새로운 기준을 발표하게 되고, 기존 방식으로는 2010년까지만 생산하도록 허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골프볼의 스핀량, 특히 페어웨이를 벗어난 지역에서 웨지 사용시의 스핀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많은 골퍼들이 단종전 웨지를 구매하는 열풍이 있었습니다. 

출처: USGA Equipment Rules (장비규칙)
USGA 장비 규칙 내의 웨지 그루브 규정 중 일부

물론 이 규정이 아마추어에게까지 바로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웨지의 스핀량이 더 높지 않을 거라는 우려로 인해 구형의 웨지를 미리 확보해 두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드라이버와 같이 비거리 제한은 아니지만, 골프가 가진 챌린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스핀량에 대한 제한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골프 용품제한은 무엇이 될 것인가? - 아마도 골프볼(?)

USGA는 올 3월 경에, 새로운 비거리 규제에 대한 규제 여부 및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그루브에 대한 제한이 생긴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장비 규제안을 꺼낼 것인지가 관심사입니다.


현재 규제를 진행한다고 할 경우 가장 유력한 규제 대상은 골프볼입니다.


타이틀리스트의 Pro V1/V1x를 필두로 한 솔리드 코어/우레탄 커버 골프볼들이 2000년대 초반 시장을 석권하면서, 골프볼의 테스트 방식을 더욱 엄격하게 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골프볼의 규정 자체를 바꾸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골프볼의 특성상, 골프볼을 바꾸는 것만으로 클럽 전체의 퍼포먼스 특히 비거리를 제한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의 비거리 증가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USGA 입장에서는 골프볼의 성능 제한에 대한 유혹을 떨칠 수 없을 것이고, 이는 아마도 골프볼의 반발계수 측정이라고 볼 수 있는 '초속'제한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USGA 홈페이지
USGA의 테스트 시설 모습

물론 기존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 보다는 투어 선수들에게 먼저 적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즉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가 사용하는 골프볼이 한 동안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규제로 이어질지, 만약 이어진다면 골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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