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USGA와 R&A의 새로운 장비 규제

조회수 2021. 2. 9.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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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드디어 발표된 USGA와 R&A의 새로운 장비 규제

미국 시간으로 2월 1일, USGA와 R&A는 장비 규제에 대한 규정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모두 3개 영역에 걸친 변화 내용과 함께, 몇가지 향후 추가 고려 대상까지 발표하면서, 비거리 제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는듯 합니다. 


또한 이 발표를 바라보는 선수들 그리고 장비 제조 업체들의 의견도 속속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시행이 되기 까지, 그리고 새로운 기준에 맞는 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시간은 좀 남아 있지만, 오늘은 새로운 장비 규제의 방향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USGA와 R&A는 장비 규제에 대한 새로운 안을 내 놓았습니다.
장비 규제의 배경 - 비거리는 골프에 해롭다

2020년 초반 USGA와 R&A는 장비의 발전으로 인한 비거리의 증가는 골프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사용된 단어가 바로 'Detrimental' 입니다. 즉 골프에 '해롭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출처: 다음영어사전

결국 장비로 인해 골프라는 게임이 영향받아서는 안된다는 명분(?) 아래, USGA와 R&A는 장비 규제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2020년 초반에 발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발표가 1년 연기 되었습니다.)

3개 분야에 대한 제한 - 드라이버 길이와 테스트 방식의 변화
이번 발표는 크게 아래 세 가지 변화로 요약이 됩니다. 
  1. 드라이버의 최대 길이 제한 : 48인치->46인치 
  2. 골프볼 테스트 방식 변화
  3. 드라이버 반발력 테스트 변화 (허용오차 축소)
이 중 골퍼들에게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는 1번과 2번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드라이버의 길이 제한 - 명분을 위한 의미없는(?) 규제

일부 매체를 통해 드라이버의 길이 제한에 대한 선수들의 인터뷰를 비롯한 다양한 의견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드라이버의 길이 변화는 실질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브라이슨 디섐보와 몇몇 선수들이 현재의 길이 제한인 48인치 클럽을 테스트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비거리 증가와 결과의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 선수들이 실제 이러한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PGA 투어에서 사용되는 드라이버의 평균 길이는 약 44.75인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드라이버 (45인치~46인치) 보다도 짧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긴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이고, 이유는 비거리보다 정확성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긴 드라이버가 유리하다고 판단되었다면, 이미 48인치에 가까운 드라이버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에 드라이버의 길이를 제한한 것은 그저 명목상, 혹은 명분상의 변화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마스터스 대회에서 브라이슨 디섐보 선수는 48인치 드라이버를 테스트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만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질적 규제 - 골프볼의 테스트 방식

이번 발표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골프볼의 테스트 방식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 골프볼의 규정 중 ODS (Overall Distance Standard, 전체 비거리 제한 규정) 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골프볼의 비거리를 제한하는 것인데, 현재는 아래의 조건에서 테스트 해서 317야드를 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 클럽 스피드 : 120mph
  2. 론치각 : 10도
  3. 스핀량 : 초당 회전수 - 42 (분당 회전수 기준 - 2520 rpm)

하지만, 실제 골퍼, 특히 선수들은 317야드를 더 넘게 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는 론치각과 스핀량을 변화시킬 경우 더 긴 비거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럽과 볼피팅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USGA와 R&A는 한 가지 테스트 조건만을 명시하지 않고,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더욱 골프볼의 비거리를 제한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규칙의 개정에서는 7.5도~15도 사이의 론치각, 그리고 2200~3000 rpm 사이에서 가장 좋은 비거리를 내는 조합을 찾아서, 이 조건에 대해 317야드의 비거리 제한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어떠한 조건에서도 317야드를 넘지 못하도록 컨트롤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3가지의 변화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조항이 골프볼에 대한 규정이라는 생각입니다.

출처: USGA 홈페이지
USGA의 테스트 시설 - 특정 조건에서의 비거리가 317야드를 넘지 못하도록 테스트 합니다.
업체의 반응 그리고 향후 전개 방향

이번 발표에 대해서 가장 발빠르게 의견을 낸 업체는 예상대로 아쿠쉬네트 컴퍼니입니다. 회사의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 'Titleist'라는 브랜드를 가진 골프 장비, 특히 골프볼의 절대 강자입니다. 이번 테스트 방식이 가진 복잡성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테스트 방식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듯 합니다.


드라이버의 길이를 제외한 골프볼과 반발계수 측정 방식을 통해 USGA와 R&A가 8월까지 기존의 장비는 물론 새로 공인여부를 판정받아야 하는 장비들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인데,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발표되지는 않아서, 실효성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골프볼의 테스트 방식)


과연, USGA와 R&A의 이번 결정이 골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향후 업계 판도와 골프 산업 전체에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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