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벤 호건(Ben Hogan) 이야기 - 타이거 우즈의 완쾌를 기원하며..

조회수 2021. 3. 2. 11: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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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부상 소식

지난주 초, 타이거 우즈의 부상 소식은 골프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한 명의 골퍼가 아니라, '골프의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는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은, 단순하게 '얼마나 다쳤는가'라는 관점이 아니라, '다시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많은 골퍼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주 칼럼의 주제로, '노익장(老益壯)'이라는 표현을 통해 타이거 우즈의 부활을 기대했었기에,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또 한 명의 골퍼가 있습니다. 바로 벤 호건 (Ben Hogan) 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주 타이거 우즈의 사고 소식은 많은 골퍼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사고 후 차량의 모습.
벤 호건 (Ben Hogan) - 또 하나의 전설

벤 호건의 선수 생활을 보면 정말 대단한 골퍼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끔찍한 사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상징이기에 타이거 우즈의 사고 소식을 접한 골퍼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미국 골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골퍼들을 상징하는 '3두마차 (Triumvirate)'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국 골프에 있어, 한 시대에 경쟁했던 3명의 골퍼를 일컫는 이 단어는 샘 스니드, 바이런 넬슨, 그리고 오늘 언급할 벤 호건을 지칭합니다.


벤 호건은 PGA 투어 통산 64승 (통산 4위), 메이저 대회만 9회 우승, 그리고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골퍼입니다.


특히, 1953년 한 해에는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면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이 다시 달성될 때까지 거의 50년이 걸렸는데, 바로 이 기록을 다시 만들어낸 선수가 타이거 우즈입니다. (타이거 우즈는 2000년 3개 대회를 연속 우승하고, 2001년 첫 대회인 마스터스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4개 연속 메이저를 석권했고, '타이거 슬램'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벤 호건의 스윙 모습
벤 호건 - 'Five Lessons : 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 의 저자

벤 호건은 프로 골퍼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보였지만, 실제 골프라는 스포츠 혹은 산업의 입장에서 봐도 꽤 의미있는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견고하고도 깔끔한 스윙을 했던 선수였고, '커핑 (Cupping) 혹은 프로네이션(Pronation)이라는 동작을 자신의 스윙 비밀(secret)로 삼았던 골퍼이기도 했습니다. (이 동작을 통해 본인의 단점이었던 악성 훅을 고쳤다고 합니다.)


또한, 벤 호건은 골프 스윙이라는 기술적 요소 이외에도, 'Management' 즉 '경기 운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요소를 강조한 골퍼입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컨트롤은 물론 코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운영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골프에 있어 80%가 바로 이러한 경기 운영에 관련된 것이라고 했으니, 그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골프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철저하고 냉정하게 집중을 했고, 웃거나 말하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어찌 되었건 , 이러한 그의 골프 철학은 'Five Lessons : 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라는 책에 집대성이 되어 있고, 이 책은 지금도 골프의 이론에 대한 한 권의 바이블처럼 전해집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으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출처: Amazon.com
벤 호건의 'Five Lessons : 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의 책 표지
1949년의 비극 - 교통사고 그리고 부활 이야기

한 명의 위대한 골퍼로서의 길을 가던 벤 호건은 1949년 2월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아내와 함께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버스와의 충돌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사고로 인해 쇄골이 부러지고, 골반은 물론 발목까지 부서지는 큰 사고였기에, 의사들 역시 다시는 걷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투어에 복귀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메이저 대회에서 9승을 거뒀는데, 이 중 6번이 바로 이 사고 이후에 기록한 것이니,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환골탈태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사고를 당한 시점이 30대 중후반이었으니, 지금의 타이거 우즈보다 약 10년이나 젊었지만, 타이거 우즈의 부활을 바라는 많은 골퍼들이 이런 벤 호건의 멋진 부활의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까지 희망적인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타이거 우즈가 필드에 다시 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쁠 것 같습니다. 벤 호건의 이은 또 하나의 부활 스토리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꼭 돌아와 주세요.!

출처: 게티이미지
많은 선수들이 타이거 우즈의 부활을 기다리며, 빨간 티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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