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1987년에 담배 사용이 국제적으로 충격적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한 날입니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을 시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흡연은 세계 4대 비전염성 질환의 주요 사망 원인입니다. 운동 부족, 음주, 짠 음식 섭취 등의 건강 위험 요인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2배 높았습니다.

담배 연기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 물질과 수천 종 이상의 독성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직접 흡연은 폐암, 위암, 자궁 경부암 등 다양한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동맥경화증, 뇌혈관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다양한 호흡기계 질환, 치주질환, 탈모, 노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하루에 2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면 치매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에 의해서도 인지기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도 흡연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줍니다. 흡연은 호흡기 바이러스 방어에 영향을 주는 점막의 운동을 저하시키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중증도 및 사망과 관련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은 흡연과 중요한 연관성을 가집니다.

흡연했다 하더라도 금연을 시작하면 여러 가지 질병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금연 후 8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의 산소량이 정상으로 올라가고 일산화탄소 양도 떨어집니다. 금연 후 3개월이 지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의 기능이 향상됩니다. 폐암의 경우, 금연 후 10년이면 계속 흡연자에 비해 위험이 상당 수준 감소합니다.

식도암, 후두암, 폐암, 방광암, 자궁암도 금연을 하면 계속 흡연자에 비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금연 후 15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집니다.

1) 약물 요법

약물요법은 약을 통해 담배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기 위한 단기간의 보조요법입니다.

금연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로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 있으며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니코틴 대체 요법은 담배의 다른 유해한 화학 성분들을 배제하고 패치, 껌, 사탕 등의 형태로 니코틴을 공급하는 금연 보조요법입니다. 이러한 니코틴 보조제는 금단 증상과 흡연 욕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2) 인지 행동치료

흡연자들은 오랫동안 흡연과 함께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담배를 피우기,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기 등의 상황이 오랜 기간 동안 수없이 반복되면서 조건반사적으로 흡연과 연결되기 때문에, 해당 특정 상황에선 흡연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이 흡연과 연결되지 않도록 금연에 장애가 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그 상황을 극복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결심이 서면 금연 시작일을 정하고 주변에 알립니다. 금연 시작일에 맞추어 흡연과 관련 물건들을 정리하고 주변환경을 청소합니다. 단기 금연을 통하여 파악한 여러가지 흡연 욕구 대처법을 한번 더 숙지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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