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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만성 통증, 참지 마세요

조회수 2019. 7. 10.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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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료기술의 발달로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건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17년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34개 주요수술의 총 수술건수는 약 184만건, 수술 받은 환자는 약 155만명이른다. 10년전에 비해 수술건수는 25%정도 늘고, 환자수는 17% 정도 증가했다. 

수술은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다. 하지만 수술 후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 중 의료진과 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수술 후 만성통증이다.

수술을 받은 후 어느 정도 통증이 있다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통증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어떨까? 아마 수술 중 겪었던 고통보다 훨씬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수술 후 만성통증’은 수술 이외 특별한 원인 없이 수술 후 두 달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말한다.

이는 수술 이후부터 발생해 지속될 수도 있지만, 수술 직후에는 증상이 없다가 일정기간을 지나 뒤늦게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유럽에서 시행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명 중 한 명은 수술 후에도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지속되었고, 50명 중 1명은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고 보고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주 목적은 ‘질병의 치료’였다. 하지만 현재는 환자가 치료 후 일상생활로 수월하게 복귀하고, 나아가 환자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키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술 후 만성통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술 후 만성통증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에 들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술 후 만성통증에 대한 관심이 낮으며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없다. 수술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수술 후 만성통증 환자가 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왜 이러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술 시 우리 몸에 가해지는 자극에 의해 중추 및 말초신경이 변화되어 통증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수술 후 만성통증의 절반 이상은 신경병증성 통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수술 후 만성통증이 신경 손상과 연관되어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술 중 주변 구조물에 의한 신경 압박, 열에 의한 손상, 충격, 당김 등에 의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신경들이 손상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절제술, 폐절제술, 탈장수술, 제왕절개술 등에서 수술 후 만성통증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장수술의 경우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만성통증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데, 수술 부위에 여러 신경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경손상의 위험성이 높다. 이외에도 유방절제술, 흉부수술의 경우에도 수술 부위에 존재하는 다양한 신경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때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우리가 흔히 겪는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과 구별이 되며 날카롭게 칼로 찌르는 것 같거나 찌릿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양상의 통증이 발생한다. 

그 밖에 어떤 위험인자들이 있을까?

수술 후 만성통증은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 연령에서 발생률이 더 높으며 최근에는 개인간 유전적 차이도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앞서 설명한 수술의 종류뿐만 아니라 수술 방법, 수술 시간, 수술 직후 급성통증,수술 전 만성통증 등 다양한 위험인자들이 있다. 이 중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보고되며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요소는 수술 직후 급성통증의 정도이다. 


급성통증은 통증에 대한 신호 경로에 영향을 주어 통증을 더 잘 느끼게 만들며 만성적으로 이어지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수술 직후에 통증 조절을 잘 해야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수술 전 만성 통증의 여부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수술 전부터 만성통증이 있었던 경우 이미 통증 자극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직후 통증도 더 심하고 만성통증으로 더 흔하게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암성통증 및 비암성통증에서 마약성 진통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수술 후 만성통증은 마약성 진통제 복용 중인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외에도 우울증, 불안, 수술에 대한 두려움,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수술 후 만성통증과 연관될 수 있다. 

아직 수술 후 만성통증에 대한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다. 하지만 최근 복강경이나 흉강경 등을 이용해 최소절개 수술을 시행하고, 다양한 마취약제, 진통조절을 적용하여 발생률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술 후 만성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 직후 통증을 참아야만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의료진과 주변인들은 환자의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를 소홀히 하지 말고 완화시켜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수술 후 만성통증이 발생한 경우, 일반적인 진통제와 더불어 신경병증성 통증에 쓰이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신경차단술, 신경에 대한 고주파시술 등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에서 급성통증팀을 운영하고 있다. 효과적인 수술 후 통증관리를 위해 이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 자료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으로 사용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된 의학정보는 일반적인 사항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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