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꾀병에 자해까지..뮌하우젠 증후군을 의심하세요

조회수 2019. 6. 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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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하우젠증후군은 독일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동화 ‘허풍선이 남작’의 실제 주인공 뮌하우젠에서 이름을 따 왔다. 1951년 미국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가 의학저널 란셋에 처음으로 이 증세를 발표했다. 애셔 박사는 끊임없는 허풍과 과장, 거짓으로 자기 경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정신과 환자의 증세와 비슷해 뮌하우젠의 이름을 병명으로 만들었다.


인위성 또는 허위성 장애라고도 하는데 세가지로 분류된다. 주로 심리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과 신체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 마지막으로 이 두가지가 같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주로 신체적인 징후와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뮌하우젠증후군이라 부른다.

이런 환자들은 통증이 없으면서 아프다고 거짓으로 꾸미거나 자기 상해를 만들고 과거 병력을 과장해 악화됐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동기는 스스로 환자의 역할이 하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행동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거나 법적인 책임을 회피, 신체적으로 편안함을 얻으려는 꾀병과는 구별이 된다. 

뮌하우젠증후군 환자는 어려서 부모가 없거나 부모로부터 배척을 당했던 과거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과거 심한 병이나 박탈을 경험했을 때 누군가, 특히 의사, 간호사로부터 사랑과 돌봄을 받아 회복했던 경험이 있다. 즉 증상은 과거 원했던 부모-자식간 관계를 재구성하는 의미로 여겨진다. 따라서 만족하기 어렵고 계속 다른 의사들과 비슷한 관계가 반복되는 강박 성향을 보인다.

고통을 주는 검사나 수술을 원하는 것은 환자의 피학적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 환자는 그 고통을 과거의 실제 일었던 일이나 상상으로 만든 죄에 대한 징벌로 생각한다. 반복적인 환자 역할로 입원과 수술 같은 고통을 감수함으로써 고통의 경험들을 극복하려고 한다.

많은 환자가 경계형 인격장애의 특징인 정체성의 빈약과 자아상의 장애를 보이고 주위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주된 방어기제는 억압, 동일시, 공격자와의 동일시, 퇴행, 상징화 등이다.
뮌하우젠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심리적으로 우울감과 기억상실, 환각, 전환장애를 보인다.

진찰실에서 의사가 묻는 증상에는 모두 ‘있다’라고 답변하며 매우 비협조적일 수도 있다. 신체적으로는 구토와 복통, 각혈을 나타내거나 심하면 진신 발진과 농양, 발열, 항응고제 복용 후 출혈 증상이 있다. 모든 신체기관이 잠재적인 표적이 되는데 대부분의 증상은 개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상의 범위 내에서 나타난다.  


뮌하우젠증후군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실험실 검사는 없다. 진단기준에 따른 정신과적 면담과 임상심리검사를 통해 정신과 전문의가 임상적으로 판단한다. 뮌하우젠증후군 환자에게는 반드시 신체적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신체의 질환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다. 따라서 초기박탈, 어린 시절 학대, 정신 질환 등을 발견하기 위해 철저하게 환자의 과거력을 파악하고 진료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즉시 정신과 입원 치료를 받도록 한다.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환자의 기저에 있는 기분장애나 역전이 문제에 잘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반드시 기저에 있는 기분장애, 불안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에 중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뮌하우젠증후군은 경과와 합병증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다. 보통 1회성이나 몇 번의 에피소드로 끝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이때는 반복적인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보다 성인이 되어 발병할 경우 예후가 더 좋지 않아 지속적으로 환자역할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이 병의 특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증상 호소에 말려들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치료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혹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행동들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꼭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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