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 진짜 주량이 느나요?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이 때쯤 되면 학교는 신입생들로, 직장은 신입사원들로 북적일 시기인데요. 요즘에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확실히 술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3, 4월은 술자리가 많은 달입니다. 지금은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만, 제가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각종 환영회에서 술을 많이 마셨었는데요. 저는 술 한모금만 마셔도 온 동네에 나 술 마셨소, 하고 자랑하듯 얼굴이 불타오르는 안타까운 주량의 소유자입니다. 제가 술 마시고 힘들어할 때마다 선배님들은 말씀하셨죠. 술도 마시면 늘어.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과연 그 말이 진실인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효소가 ALDH(Aldehyde Dehydrogenase)입니다. ALDH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아세트산이 되어 알코올은 긴 여정을 통해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렇진 않습니다. 그런데 분명 우리 주변에는 술을 자주 마시다 보니 주량이 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우리 몸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또 다른 기전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솜 에탄올 산화 대사(Microsomal Ethanol Oxidizing System, MEOS)인데요. 일반적으로 에탄올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진 않지만,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MEOS의 활성이 증가합니다. 그렇다면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어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하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안타깝게도 MEOS 효소가 실제 알코올 대사에 기여하는 정도는 10~20% 정도이기 때문에, 그리고 영구적인 활성화가 아닌 일시적인 활성화이기 때문에 술을 많이, 자주 마셔서 주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주 소량의,
잠깐 스쳐 지나가는 효과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진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이 분들은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덜 취하는 법에 익숙해지신 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이 충분한 휴식을 갖고 다시 실전에 뛰어들 수 있도록, 술자리의 간격은 최소 2-3일 정도는 두는 게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후천적으로 노력해도,
게다가 과도한 음주는 심혈관계질환뿐 아니라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각종 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주량을 늘리겠다는 포부는 접어 두고 적절한 음주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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