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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넘보는 편의점 도시락

조회수 2019. 3. 4. 0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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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족’을 아시나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9년 외식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를 ‘편도족의 확산’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편도족’이란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수는 지난 2000년에 비해 현재 2.5배 넘게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1인 가구의 빠른 증가와 더불어, 월급만 빼고 모두 오르는 물가에 가성비를 생각하며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은 컵라면의 매출을 넘어서고 있고, 2013년 779억원에 불과했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규모는 2017년 2500억원으로 4년만에 3배 넘게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 한끼를?

퇴근길 혼자서 저녁 한끼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됩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만족킬 수 있는 식사에 대한 욕구를 느끼며 발걸음은 어느새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지런히 진열된 상품 중 편의점 도시락이 눈에 띕니다. 다양한 반찬이 담긴 4000원짜리 신상 도시락을 골랐습니다. 국물이 없으면 목이 메어 밥이 안 넘어 갈 것 같아 마침 도시락코너 앞에 놓여져 있는 1000원짜리 즉석 된장국도 하나 골라 집으로 왔습니다. TV를 보며 편의점 도시락과 즉석 된장국, 총 5000원으로 간편하게 저녁식사를 해결했습니다.

가성비 갑(甲) 편의점 도시락, 영양성분표를 살펴볼까요?

편의점 도시락의 뚜껑에 써져있는 영양성분표를 살펴보겠습니다. 20-30대 여성의 하루 열량필요추정량은 1900-2100kcal 입니다. 간식을 섭취하지 않고 하루 3끼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끼니 당 700kcal 내외를 섭취하면 됩니다. A사의 편의점 도시락의 열량은 720kcal로 한끼 열량으로 적절하네요. 720kcal의 에너지는 탄수화물 1g당 4kcal, 단백질 1g당 4kcal, 지방 1g당 9kcal로 계산된 값입니다. 이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통해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이 전체 에너지 섭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을 에너지 적정비율이라고 합니다. 19세 이상 성인의 에너지 적정비율은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입니다. A사 편의점 도시락의 에너지 비율을 계산해 보면 55:15:30으로 에너지 적정비율 안에도 들어오네요. 여기까지만 보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를 해결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의 반찬을 보면 육류 및 튀김류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채소는 15g 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성인 여자의 하루 식이섬유 충분섭취량은 20g인데 채소 15g의 식이섬유는 0.5g 정도 입니다. 식이섬유는 혈당을 낮추고 혈청콜레스테롤 수준을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배변이 원활하도록 하는 영양소인데 한끼 0.5g의 식이섬유량은 너무 적은 양입니다.

포화지방산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19세 이상 성인 기준 포화지방산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7%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1900-2100kcal을 기준으로 할 때 포화지방 7%는 15.5g 내외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16g입니다. 편의점 도시락 한끼로 포화지방산 권고량의 100%를 섭취하였네요. 포화지방산의 과다섭취는 뇌·심혈관계질환,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의 목표섭취량은 2000mg 이하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에는 1530mg이 들어있네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목표섭취량의 77%를 섭취하게 되는 셈입니다.
즉석국과 함께 먹은 편의점도시락의 나트륨은?

아참! 편의점에서 무심코 집어든 즉석 된장국도 있었네요. 편의점 도시락과 즉석 된장국을 함께 먹으면 나트륨을 2090mg 섭취하게 됩니다. 하루 나트륨 목표량 2000mg을 한끼로 가뿐히 넘었네요.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고혈압, 위암,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골다공증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합니다.

선택할 줄 아는 ‘편도족’이 되자!

편의점 회사 홈페이지, ‘편도족’들의 블로그. 신제품을 홍보하는 인터넷 기사들을 찾아보니 채소류 비중을 높이고 나트륨의 함량을 낮춘, 건강을 생각한 편의점 도시락도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좀더 건강을 생각한 저녁식사를 해 볼까합니다. 퇴근길 집 기준으로 반경 500미터 내 편의점 10곳을 방문했습니다. 정말 편의점이 많네요. 하지만 원하는 도시락을 파는 곳은 딱 한 군데 있었습니다. 원하는 도시락을 집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에게는 10%의 확률이었습니다. 이미 다 팔렸거나 판매량이 적어 재고를 구비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건강한 도시락을 찾아 매일 10곳의 편의점을 돌아다닐 수 없으니 우선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다양한 반찬의 4000원짜리 신상 도시락을 구매하였습니다. 단, 즉석국은 고르지 않고 대신 편의점에서 낱개로 팔고 있는 400원 짜리 귤(60g) 하나를 골랐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니 1인 가구를 위해 소포장된 다양한 채소를 팔고 있네요. 하지만 채소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건 귀찮으니 1000원짜리 소포장된 양상치 샐러드 믹스(70g)를 골라 집으로 왔습니다. 편의점도시락과 함께 양상치 샐러드 위에 귤을 까서 얹어 먹으니 샐러드 소스가 없어도 새콤달콤 청량하니 맛있습니다. 양상치 샐러드를 먹었더니 포만감에 편의점 도시락을 10%정도 남겼습니다.

사진의 제품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양상치 샐러드와 귤을 함께 먹은 편의점 도시락의 영양성분은?

오늘 저녁식사는 총 5400원으로 지난 저녁식사보다 400원이 비쌉니다. 하지만 채소와 과일로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을 챙기고 포만감에 편의점 도시락을 덜 섭취하여 나트륨과 포화지방은 덜어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소비를 한 것 같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의 시대적 흐름인 것 같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영양성분표를 비교해 보고  자신의 건강에 더 나은 식품을 선택하여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방법으로  똑똑한 소비를 할 줄 아는  ‘편도족’이 되길 바랍니다.

* 위 자료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으로 사용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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