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W 패션트렌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14가지 ②

조회수 2017. 10. 2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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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레나옴므플러스
전국의 '패.알.못'들은 여기로 모여라!

서울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패션위크가 진행되었던 올가을.


아무것도 몰랐다면!

조금이라도 아는 척 하고 싶다면!

여기를 주목하라.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기한 패션사전" 

지난 편에 이어서,

2017 F/W 시즌 패션 트렌드

결정적 영향을 미친, 

그리고 앞으로 영향을 미칠

14가지 지표를 준비했다. 


▶ 강인기
 (포토 & 비디오그래퍼)

새로운 세대나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기존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탈패션도 그런 맥락 중 하나라고 본다. 

지금은 만들어진 것 말고,
 있는 그대로 본질적인 것의 미학을 탐구하는 시대다. 잘생기고 예쁘기만한 것들은 매력이 없다. 이 흐름 자체가 유행인 동시에 장르로 굳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거라 예상한다. 테리 리처드슨, 유르겐 텔러,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들처럼. 어느새 본질에 질려 화려함을 좇고,  치장에 심취하는 트렌드가 돌아오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안티 패션, 그리고 유스는 꾸준히 지속될 거다. 

▶ 남호성(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이 현상도 인터넷과  SNS(특히 인스타그램)가 가져온 패션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본다. 

이전까지 세상은 하이엔드 컬렉션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그 영향력이 전 세계 각국의 브랜드에 뻗치는 양상이었다. 상황이 바뀌어 지금은 SNS를 통해 유명인이 아닌 멋진 일반인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따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상업적으로 강요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동경하는 시대.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 소량 제작, 판매하던 것들이 어느새 브랜드화하는 건 아주 흔한 사례 중 하나다. 연예인, 유명 모델들에게 값비싼 모델료를 주고 마케팅하던 브랜드들도 팔로어가 많은 일반인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그야말로 패션 민주주의 시대. 

SNS를 통한 소통이  단절되지 않는 한 베트멍의 룩북처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 아마도 당분간은 딱 지금 같은 흐름이 지속될 거다.


▶ 이광훈 (아레나옴므플러스 에디터)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20대는 모를 거다. 이전에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오류가 많았는지를. 그리고 현재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몇몇 사이트들은 너무 어리다. 반면에 하우디는 30대 초·중반이 반길만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꼭 뭘 사지 않아도 된다.
 놀이터처럼 편하게 놀고, 어떤 이야깃거리 혹은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할 수도 있다. 온라인 구매가 능숙하지 않은 남자들은 자연스레 하우디를 찾게 된다. 

시장에서 30대 초·중반의 남성은 숨은 ‘블루칩’이다. 그들을 이해하고 토닥거려주는 온라인 사이트들이  각광받는 때가 온 것이다. 



▶ 남호성(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편집매장들은 왜 위기의
 사업이 되어버린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일
 것이다. 패션쇼는 각종 매체와 쇼에 참석한 이들의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퍼진다. 심지어 상품이 들어오기 6개월 전, 사고 싶은 아이템을 미리 점찍을 수도 있다. 

특히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 루이자비아로마, 센스, 매치스패션 등 온라인 편집매장들의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이 현상이 심화됐다. 오프라인 스토어는 구매가 아니라  상품의 사이즈를 체크하러 오는 곳으로 이용되는  지경이다.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결론은 차별성. 어디에서도 팔지 않는 매력적인 독점 상품이 있어야 고객이 방문할 이유가 생긴다.  


▶ 이영표(코카콜라
 마케팅팀, PRRC 러닝팀)

언더 아머의 약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점은 나이키, 아디다스까지 ‘낡은’ 이미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모든 제품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혁신적이었다. 

아직 한국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유럽, 일본보다 미국의 트렌드와 더 밀접한 유대 관계가 있는 한국의 스포츠 시장에서 언더 아머가 큰 부분을 차지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언더 아머가 강력하고 볼드한 이미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다른 브랜드들이 

‘로컬라이징’이라는 단어
 아래 보여준 이미지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 

깡마른 모델들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풀메이크업으로 어색한 포즈를 취하는 희석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루하니까. 

▶ 안주현 (아레나옴므플러스 에디터)

요즘 ‘느낌 있게 산다’는
 남자들은 백이면 백, 취미로 운동을 한다. 러닝이든 테니스든 농구든 축구든. 

스포츠 신에선 ‘멋’의 개념도 다르다. 색다르고 화려한 것보다는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운동복, 더불어 질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이 가장 멋지고 쿨한 모습으로 보인다. 언더 아머는 이렇게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 타이밍에 한국에 들어왔다. 

운동이 일종의 트렌디한
 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전문성을 지닌 언더 아머의 이미지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세세하고 전문적이며 진정성을 갖춘 스포츠 브랜드가 더 많이 들어올 것이고, 스포츠 시장은 불경기와 상관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다.


▶ 이은경(시계 컨설턴트)

스마트워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이 최근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을 출시했지만 같은 LVMH 그룹 내 태그호이어가 이미 2년 전에 선보였던 커넥티드 워치의 연장선일 뿐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롤렉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브랜드는 없고, 그들은 또 향후 계획도 일절 없다고 말한다.

스마트워치가 첨단 기술이 담긴 패션 소모품 중 하나라면, 기계식 시계는 전통과 장인 정신이 담긴 예술 작품에 견줄 

수 있다. 하이엔드 기계식
 시계와 스마트워치는 추구하는 가치부터 다르다. 

▶ 최호섭(IT 칼럼니스트)

스마트워치는 2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그 무게중심은 시계 회사로 넘어간다. 현재 시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시계를 파는 브랜드는 애플이다. 애플은 애초에 시계 시장을 노렸고, 

그 결과는 성공했다 할
 만하다. 동시에 시계와 전자업계는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워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경험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공은 시계 

회사로 넘어갔다. 일찍이
 안드로이드 웨어에 힘을 실은 파슬과 태그호이어를 비롯해 루이 비통도 땅부르 호라이즌을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워치 시즌 2는 결국 애플에게 한 대 얻어맞은 ‘시계’ 시장의 반격으로 막이 오른다. 기술에서 시작한 이 시장은 이제 브랜드의 실험으로 넘어간다. ‘진료는 의사에게, 시계는 시계 회사에게’랄까?


▶ 이상(아레나옴므플러스 에디터)

2017년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전에 없던 행보를 보인 

한 해였다. 예로 든
 커스텀멜로우와 시스템 옴므, 크리스.크리스티 등 ‘컨템퍼러리 브랜드’라고도 분류되는 국내 브랜드들이 보여준 방향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브랜드가 생겨난 지 10년  남짓 하다는 점. 그리고 각기 다른, 신선한 방식으로 이를 기념했다는 점. 

패션 브랜드 리뉴얼의 주기가 10년이라는 헛짚은 일반화를 말하려는 건 아니다. 알다시피 이런 브랜드들이 구축해온  소비자층은 공고하다. 단순한 변화는 기존 소비자에게 배신감만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내년 역시 단발성 이슈가 아닌 잘 짜인 브랜드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해봄직하다.


▶ 신기호(고아웃 디렉터)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본격적인 ‘포지션’ 전쟁이 시작됐다. 이때 진로를 잘 정해야 한다. 메뉴를 다양하게 만들어 까다로운 고객의 입맛을 대비할지, 아니면 단일 메뉴로 단골 고객을 사로잡을지를 말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브랜드들은 도태되고 말 거다. 컬럼비아는 메뉴를 늘렸다. 비슷한 선택을 하는 브랜드들도 여럿 

생겨날 것이다. 동시에
 색이 뚜렷하면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대우받는 시대가 올 거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ARENA> 11월호

EDITOR 안주현/노지영/김장군/최태경

DIGITAL EDITOR 신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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