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구루(Guru)

가을에도 다이어트 중인 친구들,

식사 시간만 되면 고독했던 비건들!

그들을 위해 넌비건(Non-Vegan) 친구와 

손잡고 갈 수 있는 비건 식당을 소개한다!

먼저, 비건들도 여러 분류로 나뉘는데

미리 알아두고 먹으러갈까?

*비건(vegan):완전채식

*락토(lacto):우유,유제품 허용

*오보(ovo):달걀 허용

*락토오보(lacto ovo):달걀,우유,유제품 허용

G O ! G O !

미국 유학파 셰프이자 전직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운영하는 쿡앤북은 10년 전 채식 카페로 시작했다. 이후 꾸준한 연구 끝에 개발한 특별 메뉴로 비건뿐만이 아닌, 넌비건도 다양한 채식을 즐기기 좋은 공간으로 알려졌다.

케일 주스에 흑미를 더해 식감을 살린 그린 주스, 자두 위에 발사믹 소스를 뿌려 감칠맛이 느껴지는 야채 그라탱의 세트 메뉴 등 이곳의 요리는 하나같이 만드는 이의 애정과 정성이 엿보인다.

그중 특히 인기 있는 건 고기를 씹는 듯 풍미가 가득 살아 있는 베지버거. 베지버거를 제외한 다른 메뉴는 일주일 간격으로 변경해 색다른 비건푸드를 경험하고 싶은 넌비건에게도 ‘비건 미식’의 기회를 선사한다.

가지런히 놓인 책, 감각적 비트의 음악, 매장 한쪽에 마련된 전시 공간까지. 이곳 분위기는 식당이라기보다 갤러리에 가깝다. 

하지만 슬런치 팩토리가 지닌 특별한 매력은 넌비건을 비롯해 폴로, 페스코, 락토, 비건 모두의 식단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요리다. 

넌비건에게 추천하는 메뉴는 실제로 치킨을 넣은 시금치 치킨 커리. 사용하는 조미료는 소금, 후추가 전부인 레스토랑에서 초록빛 가득한 시금치 치킨 커리를 내놓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금치를 넣었을지 상상해보라. 

싱싱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슬런치 팩토리에서는 가지와 두부의 조화가 한층 입맛을 돋우는 가지 두부 덮밥, 최근 페스코를 위해 새 레시피를 적용한 시금치 파스타도 인기 메뉴다.

비건이 된 데는 저마다 다른 사연이 있을 테다. 더피커는 ‘환경 문제’로 채식을 택한 이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오픈 초기, 이곳에서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비닐봉지, 일회용 포장용품을 쓰지 않았다. 소신 있는 운영 원칙은 지금까지 이어져 스테인리스 빨대, 장바구니 사용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한 음식만 선보인다는 더피커의 요리 철학도 매장이 붐비는 이유 중 하나. 커피 대신 식후를 담당하는 신선한 재료를 넣어 만든 스무디, 베이컨 대신 쫄깃한 압착 두부를 넣어 닭가슴살의 식감을 살린 베이컨 버거가 그 증거.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허머스 샌드위치도 꼭 맛볼 추천 메뉴다. 이처럼 맛있는 비건 음식이라면 즐거운 채식도 문제없겠다.

어라운드 그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에 걸린 커다란 종이가 눈에 띈다. 다짐을 써 내려가듯 동물성 식품을 쓰지 않고, GMO(유전자 조작·변형 식품)를 지양한다는 식당 원칙을 써놓은 글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안도감을 전해준다. 

커리나 덮밥, 파스타 같은 요리는 모두 기존 메뉴를 채식화해 만들었다. 아직 채식 식단이 낯선 채식 비기너, 건강한 음식을 맛보고 싶은 넌비건에게도 안성맞춤. 채식 요리 특유의 심심한 간이 지겨운 비건에게는 매콤한 렌틸콩 커리를,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식감이 좋은 파스타류는 넌비건에게 추천한다.

매장 내 가득 자리한 식물이 인사를 건네며 반기는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는 공간처럼 싱그러운 빛의 샐러드다. 최근 리뉴얼한 두 메뉴 모두 샐러드라는 점만 봐도 사뜨바가 지닌 건강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민트와 사과의 산뜻한 조합이 눈에 띄는 허머스 샐러드는 상큼한 식사를 완성하고 싶은 비건에게 완벽한 메뉴다. 넌비건에게 추천하는 아보 보울에는 호두로 갈아 만든 고기 넛밋(Nut Meat)과 ‘숲속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가 담겨 있어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진다. 

두 샐러드 모두 중동에서 즐겨 먹는 이른바 ‘병아리콩 경단’인 파라펠이 들어 있으니 쉽게 접할 수 없는 채식 튀김 요리도 즐겨보자. 유제품과 카페인을 지양하는 사뜨바에는 글루텐프리 음식이 있어 다이어터에게도 희소식.

<NYLON 10월호>

EDITOR 박지윤

DIGITOR EDITOR 오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