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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롤모델이 된 황석정, 운동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위는?!

조회수 2020. 9. 11.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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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황석정 By. 우먼센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배우 황석정.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그녀는

'핏 모델' 부분에서  

아쉽게 공동 2위를 수상했지만,

그랑프리 진출에 실패했다 T_T



그래도 

유 쏘 머시써 >.~



입시 및 각종 오디션 준비 때 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는 그녀는

요즘 50대의 롤모델로 떠올랐는데...★



. 래. 서 준비했다!


20년 차 배우 황석정의 

당당하고 소신 있는 인터뷰부터~

명품 표정 연기와 

탄탄한 몸매가 돋보이는 화보까지!


지금 만나보자♥




Q.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A.

스스로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원래 남들 앞에서 노출을 극히 꺼리는 편이거든요. 콤플렉스가 많아 가리고 겁내고 두려워했죠. 운동을 하고 나서 그런 불안함에서 많이 해방된 것 같아 뿌듯해요. 무엇보다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생각에 기쁘고요.

Q.

정말 환상적인 몸매입니다.

A.

사실 지금이 가장 좋은 몸의 컨디션은 아니에요. 대회가 끝나고 먹고 싶었던 과자를 실컷 먹으면서 저 자신에게 보상을 줬거든요. 대회 때 몸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건 어려워요. 출전하기 위해 극도로 수분을 빼고 건강보다는 대회용 몸을 만든 것이니까요. 하지만 앞으로도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요. 운동은 제게 친구 같은 존재예요. 늦은 나이에 만난 좋은 친구랄까요? 진짜 날 위해주는 친구를 만났으니 오래오래 함께 잘 지내봐야죠.

Q.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4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몸의 변화가 오더라고요. 이유 없이 아프고 힘이 없고 또 쉽게 지치고요. 지천명이라고 해서 뭔가 다 깨달았을 것 같고 확신이 확 설 것 같은 나이였지만 정작 그 나이가 된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치는 세상이니까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죠.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나라는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복잡하게 들었어요. 아주 어릴 때 외에는 할 여유조차 없었던 그런 질문들이오. 그렇게 50살이 딱 넘으니 전 마치 버려진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초라하게 느껴지고, 인생을 잘못 산 것 같고, 내 손에 쥐어진 건 아무것도 없고, 머릿속은 텅 비고, 가슴은 뻥 뚫려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몸과 마음은 따로가 아니니까 몸을 건강하게 단련하면 마음도 단련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계획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저 주어진 길을 용기 내서 걸은 게 다예요.

Q.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어요.

A.

입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변에서 인사치레로 "상 타!" "꼭 타!" "1등 해!"라는 말을 많이 하니까 저들의 성원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많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면 작게라도 하나 받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고요. 수상보다 전 충분히 많은 걸 깨닫고 얻었으니 미련이나 후회는 없어요. 다만 사람이다 보니 아쉬움은 좀 있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에 두고 몇 달을 준비해야 할 일인데 전 한 달 반 동안 모든 걸 준비하려다 보니 부족함이 많았어요. 불안한 마음에 유튜브를 한 1,000개는 찾아본 것 같아요. 최은주 트레이너뿐만 아니라 유튜브가 진정한 제 스승이에요.


Q.

이번 도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요? 

A.

전 항상 의문을 가져왔어요.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도대체 뭘까? 사회가 만들어놓은 예쁘고 가녀리고 약한 이미지가 과연 여성미의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하고요. 사실 여성은 강인하잖아요. 노동도 많이 하고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하고요. 열심히 사는 여성은 다 주류고, 주체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제가 시장을 자주 가는데 그곳에서 만나는 여성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요. 열심히 일하고 땀 흘리고 그로 인해 거칠어지고 주름진 얼굴이, 손가락이 전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요. 여성에 대한 평가의 기준과 잣대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50대란 나이에 몸 만들기에 도전하는 제 모습도 '아름다운 여성미'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Q.

운동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위가 있다면요?

A.

유전적으로 엉덩이가 없는 편이에요. 아무리 근육으로 키우려고 해도 무리가 있더라고요. 다른 근육은 운동을 하면 느낌이 오는데 엉덩이는 끄떡도 안 했어요. 근데 그 느낌이 대회가 끝나니까 슬슬 오더라고요. 늦게 저와 교감이 된 거죠. 그래도 태생적으로 엉덩이가 발달된 사람처럼 확 커지진 않아 쏟아부은 시간 대비 효과가 가장 적었던 부위였어요.

Q.

힘들 때 가장 힘이 됐던 건 뭔가요? 

A.

믹스커피요. 원래 먹으면 안 되는데 완전하게 끊을 수가 없었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한 모금도 안 마신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거예요. 원래는 제가 하루에 믹스커피를 4잔씩 마시거든요. 처음에 그 양을 두 잔으로 줄일 때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아예 입에도 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서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가면 보상 차원에서 저 자신에게 한 모금씩 선물하곤 했어요. 평소에도 믹스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제게 너무 소중해요. 하루를 정리하면서 반려견이랑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이에요.

50살이 넘으니
전 마치 버려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계획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저 주어진 길을
용기 내서 걸은 게 다예요.

Q.

남자 친구는 없나요? 

A.

없어 보이지 않아요? 저는 거짓말 안 해요. 방송에서 여러 번 말했던 마지막 남자 친구 이후 연애를 전혀 안 하고 있어요. 전 일단 연애를 하기에 적합한 유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애를 하기에는 너무 열정적이고 뜨거운 사람이죠. 사랑을 못 받고 자라 그런지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다 서툴러요. 왜 보통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줄 줄도 안다고 하잖아요. 전 그런 면에서 그저 올인하고 쏟아붓는 방식으로 서툴게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제 열정은 이성을 만나 달콤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거친 파도에 뛰어들어 물고기도 잡고 미역도 따야 하는 스타일인 거죠.


Q.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있나요?

A.

오랜 시간 제 곁에서 함께해준 매니저요. 처음부터 손발이 척척 잘 맞진 않았지만 이제 제가 무슨 이야길 해도 그 의미와 감정을 너무나 잘 알아주는 사람이에요. 이 친구에게 의지를 한다기보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죠. 또 전 작년에 죽은 반려견 대박이에게 이야길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제 곁에 없지만 어디선가 절 지켜보고 응원해주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하루를 정리하면서 엄마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내일은 또 뭘 하고 싶은지 소소하게 털어놓곤 해요.

연애라는 건 '제 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낭만적이고
감상적으로 뭔가에 젖어 있는 게 싫어요.
현실적이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걸 선호하죠.

Q.

지난 50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A.

문을 열고 나왔더니 제가 저라는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 거예요. 빛이 하나도 없는 깜깜한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듬더듬 의지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했죠.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제 손에 잡혔던 것들이 배우라는 직업이고, 내 사람들이고,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보다는 절반쯤 지난 지금부터 제 인생을 훨씬 즐겁게 느끼지 않을까요? 운동도 100개 남았을 때랑 50개 남았을 때랑 기분이 완전 다르잖아요.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같은 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젠 어느 정도 어둠에 적응도 하고 제가 의지할 여러 존재가 있으니 훨씬 더 지혜롭고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꿈이 있다면요? 

A.

전 50년을 살고도 부족함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의지도 약하고 용기를 낼 수 없는 나약한 존재죠. 하지만 운동이라는 미션을 통해 그러한 모자람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도전을 시작으로 죽을 때까지 변화를 시도하고, 성숙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고요. 그래서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힘을 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꿈'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힘든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이러한 분위기와 에너지가 사람들 사이에서 막 퍼졌으면 좋겠어요. 선한 기운이라고 하나요? 사람은 누구나 그런 기운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모두 품고 산다 생각하고요. 그래서 서로서로 그런 존재가 돼주고 스스로 더욱 강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가 하나의 운동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나이 든 저도 하는데, 못생긴 저도 하는데, 혼자인 저도 하는데 다들 못 할 거 없잖아요.

Q.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A.

저는 무엇보다 세상이 심어준 잣대나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많은 여성이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비교의 틀에 자기를 맞추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정형화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고요. 이런 마음과 기운들을 사람들이 나눠 가진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행복해지고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다 느끼고,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행복이 돼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멋진 인생이 우리 앞에 펼쳐질 거예요. 제 사소한 용기가 단 한 명에게라도 또 다른 용기를 심어줄 수 있었다면, 저처럼 못생기고 나이 든 여자도 아름답다고 느낀 한 사람이 있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녀의 인터뷰에는 

언제나 당당하게 살아가는

'황석정다움'이 느껴진다!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진 황석정!

앞으로의 그녀의 멋진 행보를 응원ㅎrl★


<우먼센스 9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김정선

스타일링 조아라

헤어&메이크업 전예진

디지털 에디터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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