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에 사는 멸종위기동물들(feat.DMZ)

조회수 2020. 10. 19. 08:1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산양이 지뢰밭에서 사는 이유
출처: MBC <음악중심> 캡처
“It's alright, 우리집으로 가자~”

최근 2PM의 노래 ‘우리집’이 역주행을 하며 일명 ‘우리집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오늘은 함부로 따라갔다가는 큰일 나는 멸종위기동물들의 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멸종위기동물들의 집에 왜 따라가면 안 되냐고요?

“우리집이 지뢰밭이거든ㅠㅠ”

아니, 이게 무슨 말이죠?

안 그래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지뢰밭에서 산다니!


이 동물들이 어쩌다 지뢰밭에서 살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비무장지대(DMZ) : 인간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황폐화된 자연이, 어떻게 스스로 복원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적의 공간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산양 등이 모여 사는 이곳은 비무장지대(DMZ)입니다. 비무장지대란, 1953년의 휴전협정으로 생긴 휴전선(군사분계선) 양쪽 2km의 군사 활동 금지 완충지대를 뜻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 땅은 약 70년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인간 없는 세상’이 되었답니다.

놀랍게도 전쟁으로 인해 불모지가 되었던 DMZ에 사람이 사라지자, 멸종 위기의 동식물이 하나둘 이 곳으로 몰려와 삶의 터전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의 약 40%를 DMZ에서 볼 수 있는가 하면, 두루미들은 중국과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비무장지대에서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특히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산양은 이곳의 터줏대감이라고 하네요.

출처: KBS <두 얼굴의 생태계> 캡처

하지만 참혹한 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제거되지 않은 수많은 지뢰 때문에 많은 동물들이 한쪽 다리를 잃는 등 부상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발이 하나 없는 멧돼지, 노루, 독수리……. 



거기다 매년 2건 정도의 산불이 일어나, 축구장 1,500개 면적의 산림이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비무장지대인 만큼 조심해야 할 사항이 많아 빠른 산불 초기 진압이 어렵기도 하고요.

몇몇 과학자들은 북한과 만주, 러시아 극동지방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시베리아호랑이가 언젠가 이곳 DMZ로 넘어올 수도 있다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사방에 지뢰가 깔려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의 생물학자이자,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E.O. 윌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듯한 곳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100년이 지나면 지난 세기에 이곳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이 DMZ평화공원이 될 겁니다.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따를 수 있는 모범이 될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DMZ를 잘 관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DMZ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지역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마음놓고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출처: 박종식 사진 기자, "사람손 거두면 숲이 돌아온다", 한겨레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

이에 대해 환경 도서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은 전쟁보다 더한 것은 너무도 탐욕적인 우리의 생활방식이라고 지적합니다.



인간과 자연을 모두 파괴하는 전쟁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살충제, 생활폐수 등이 더욱 지구를 황폐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지나친 욕망과 낭비가 인간만 살기 좋은 이기적인 지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코로나19, 폭염, 홍수....
인류가 자초할 대재앙의 끝은 어디인가?

전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올해 최고의 논픽션
<인간 없는 세상>
인류가 자초할 대재앙의 끝은 어디인가, <인간 없는 세상>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