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가 세모를 만날 때 일어나는 주택의 미학! 8.5 House

조회수 2020. 4. 30. 08: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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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모퉁이 땅에, 네모난 건축 면적을 가진 건물인데, 보고 있자면 세모가 떠오른다. 세모로 만들어진 집은 아니지만, 이 주택이 기진 날카롭고 날렵한 표현력 때문에 머릿속에는 세모만 남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 집을 설명한다면, "거기 왜 세모나게 생긴 집 있잖아!"라며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경사가 아주 심한 박공지붕 주택의 지붕 부분만 꼭짓점을 중심으로 반으로 나눠 땅에 세워 논 듯한 일본의 8.5 House는 반 대각이라는 절묘한 밸런스의 절취선을 따라 건물 매스의 한쪽 모서리를 도려낸 신선한 디자인의 건물을 탄생시켰다.


123m² 대지 면적에, 87.23㎡라는 크지 않은 건축 면적이지만, 독특한 공간 구성 때문에 실제 내부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은 믿어지지 않는 거대하다. 발이 닿을 필요 없는 또는 닿지 않지만, 시선이 닿는 비대면 공간을 과감하고 대담하게 사용한 효과라 할 수 있다.



대각으로 잘려 나간 출입문과 평행하게 내부 공간도 나눠진다. 일반적이라면 외벽과 평행, 직각으로 네모난 방을 구성하겠지만 8.5 House는 출입문 기울기만큼 기울여 공간을 나눈다. 


그렇다 보니, 생활 공간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세모 형태의 공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공간에서 깊게 들어간 삼각형 모서리를 볼 수 있다. 1층 욕실, Foyer, 2층 거실이 대표적인 공간이다.



모서리 부분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를 하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그 공간을 어떤 의미와 의도를 담아내 생활하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네모반듯한 공간보다 되려 살아가는 사람의 행태에 큰 영향을 주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8.5는 심미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버려지는 공간의 느낌이 아닌 각 공간에 맞는 마감재와 어울리면서 시각과 공간감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의문을 품는 다양한 측면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한국과 같이 땅이 귀한 나라에서 네모 모양의 공간이 아니면, 내 귀한 땅이, 내 생활 공간이 버려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공간은 그 형태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의 심리와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공간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네모 공간보다 더 많은 혹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다.  


집을 지을 때나, 공간 구성을 새롭게 할 때는, 이 공간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더 좋다.  


네모를 버리면 우리의 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의 다른 모양의 생각들이 놀러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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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tects :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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