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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2m, 길이 7m의 한국형 협소주택, 맥스미니움

협소를 넘어선 극소 주택. 국내 최소폭의 신수동 맥스미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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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TECTS

: 김인철, 아르키움


| PHOTOGRAPHY

: 박영채



2m의 폭, 7m의 길이. 신개념 생활 공간

과연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게 작은 땅에 협소 주택이라는 단어로도 표현이 어려운 소형 주거 공간이 들어섰다. 


30㎡규모의 작은 대지에 최소의 집을 짓고 이것을 하나의 선례로 남기고자 하는 클라이언트의 실험적인 도전으로 계획된 맥스미니움은 오래된 주택 사이를 비집고 날카롭게 들어섰다. 


김인철 건축가의 아르키움이 설계한 이 주택은 건축면적 12.61㎡라는 이례적인 규모로 이전에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최소의 공간을 구현해 낸 프로젝트이다.



2m가량의 좁은 폭에 안 쪽으로 7.5m의 깊이를 가진 맥스미니움은 지하 1층의 사무실, 지상 1층의 휴게음식점, 2-3층의 단독주택으로 이루어진 협소주택이다.


이 집의 공간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것들을 취하고 포기해야 하는지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노출 콘크리트와 폴리카보네이트, 코르텐강이 어우러진 외관은 실내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 지 궁금하게 한다. 




협소 땅을 위한 방안. 더 얇게, 더 높게

약 2m 폭에 7.5m의 깊이의 가늘고 긴 맥스미니움은 도회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건물의 생김새처럼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 역시 가늘고 뚜렷한 선들이 이어져 잘 다듬어진 세공품처럼 느껴진다.


맥스미니움의 계단은 40cm의 아주 좁은 폭으로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너비이다. 철판을 접어 만든 계단은 부피감이 없고 계단을 따라 설치된 유리 난간이 시야를 열어 준다.



실내 계단의 보이드 공간에 자리한 길고 얇은 콘크리트 벽은 유리 난간과 반대로 시야를 제한하지만 공간의 집중도를 높이고 잡다한 시각적 정보를 제한해 벽 너머의 좁은 공간이 가진 답답함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시야를 제한하는 벽체와 시야를 가로막지 않는 유리난간을 번갈아 지나며 공간의 집중도를 높였다가 급작스럽게 확장되는 공간적 경험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맥스미니움의 주거 공간은 2,3층으로 두 개 층에 불과하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현관-주방-휴게실-침실 네 공간이 반 층씩 네 개의 층에 나뉘어진 스킵플로어 형식의 구성이다. 건물 내부 폭이 2m가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스플릿 플로어로 풀어낸 평면은 매우 합리적이다.


중앙의 돌음 계단 대신 한 층을 길게 펼쳐 놓고 일자 계단을 배치했다면 계단을 제외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폭은 1.5m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에 계단을 두고 양 끝으로 공간을 나누어 배치한 덕분에 공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 폭을 유지하면서 1.5층 높이의 층고를 확보해 시각적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약이 될까?

그러나 실제로 생활해야 하는 주택에 폴리카보네이트 창을 적용하는 것은 큰 모험일 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가 플라스틱 재료 가운데에서 단열 성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열바와 단열유리를 적용한 실제 창호에 견줄 만큼 좋은 재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맥스미니움의 경우 아주 작은 주거 공간을 실현한 실험적인 공간이라는 점과 사람이 상용하지 않고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된다는 특이성으로 용인되는 부분들이 있다.



불투명하지만 채광 효과가 우수하고 단열 성능까지 갖춘 폴리카보네이트는 매력적인 재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하는 모든 풍경은 언제나 불투명하고 실내 환경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집을 짓는 사람들은 모든 과정에서 앞으로 만들어질 집에서 1년 365일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결정을 해 나가야 한다.




최소의 구성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요소 또는 공간에 하나의 역할만을 기대하는 것은 큰욕심일지도 모른다. 맥스미니움에서는 그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 공간들이 있다. 계단 하부의 자투리 공간에는 문을 설치해 작은 작업실로, 또는 창고로 활용할 수 있게 분리했다.



또, 이 집에서는 벽체도 벽의 역할로만 남겨두지 않고 활용했다. 창이 아닌 벽면에는 레일 사다리를 놓고 벽면 전체에 빌트인 수납장 설치하고 그 사이 TV 자리를 마련했다. 


벽면 한 구석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수납장 앞으로 레일 사다리를 설치해 높은 곳의 공간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와는 다른 방법으로 계단을 가로지르는 벽체에는 매입 선반을 만들어 활용하고 주방 싱크대와 식사를 위한 테이블은 연결된 일체형으로 계획했다.




작은 집, 꼭 저렴한 건 아니다

집의 규모가 작다고 공사비가 그와 같은 비율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협소 대지에 협소 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각자 경제력이나 경제성, 직주근접성 등의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단순히 비용만을 고려한 결정이라면 이 부분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물론 규모가 작은 만큼 전체 공사비는 줄어들 수 있겠으나 맥스미니움의 경우 평당 공사비가 1천 만원에 육박한다. 그 이유는 일반적인 건축물에 비해 시공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데에 있다. 


좁은 면적이 여러 층에 나뉘어져 있어 시공의 번거로움이 배가되고 협소한 작업 공간으로 인해 여러 공정이 동시에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좁은 면적의 공사일지라 하더라도 인건비를 면적에 따라 책정하거나 시급으로 계산하지는 않아 재료비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인건비의 경우 동일하거나 조금 덜 지불하는 정도여서 일반적인 건축물과 비교했을 때 단위 면적당 시공비는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동일한 면적의 집을 지으려 할 때, 협소 주택의 경우가 일반적인 주택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군더더기 없이 자리잡은 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를 많이, 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인철 건축가는 맥스미니움에서도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했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면에 필요한 만큼의 개구부를 만들고 부담스럽지 않게 덜어냈다.



매끈한 매스와 함께 사용된 코르텐강은 콘크리트 면으로만 이루어진 정직한 입면에 작은 충돌을 만들어 낸 것 처럼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코르텐강의 낡은 느낌이 새로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의 이질감을 덜어낸 듯하다. 좁은 틈을 겨우 비집고 들어선 듯한 콘크리트 건축물은 오래된 주택 사이에서 이질적이지만 자연스럽게, 견고하지만 산뜻하게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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