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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주택의 화려한 변신

조회수 2019. 4. 14. 2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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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통해 과거 추억을 그대로 담아낸 평창동 '청고상련' 주택


집은 추억을 담는다. 그래서 어릴 적 살았던 집과 동네는 항상 그립다.


하지만 새롭고 편안한 방식과 기술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도 불편함을 느낀다.  


추억이 담긴 집을 현대 시대에 맞춰 편안하고 포근한 집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은 외국 사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주택 리노베이션이 그것이다. 


외국의 경우 100여 년이 지난 고주택이나 창고 공장 등을 리노베이션을 통해 멋진 현대식 주거 공간으로 만드는 사례는 무척 많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영국 등 외국 건축회사의 경험이 많은 오스케이프 아키텍튼(O-Scape Architecten)이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리노베이션 작업을 맡았다.




기억과 미래 꿈이 함께 커가는 곳

이 프로젝트를 요청한 가족은 아파트에 살았지만 부모님이 살고 계시면서 함께 아들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서울 평창동에 있는 주택을 리노베이션하기로 결정했다.



2개 층으로 이루어진 연면적 200m²(약 61평)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벽돌 외감 마감재)의 단독 주택이며 건축된 지 40년 가까이 된 주택이다.




개방적이고 풍부한 공간감 가진 곳으로 변신

공간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스플릿 플로어(Split Floor)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공간을 더 알차게 사용하면서 높은 층고를 가진 더 개방적이고 더 풍부한 공간감의 1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실내 공간은 주로 화이트 톤을 사용하였고, 조명도 가득 찬 자연광과 부드러운 인공조명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건축된 지 오래된 주택임에도 경사진 지붕과 큰 창문이 있어 빛이 많이 들어오는 기존 구조를 더 큰 장점으로 살려낸 것이다.



거실 옆 주방과 다이닝룸 역시 흰색과 간접 조명을 사용하여 깨끗하고 청결한 느낌이 강한 공간을 만들고, 일상적인 가사뿐이니 재미있고도 설레는 장소로 만들었다.




계단, 기억의 중심 그리고 편리한 동선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작은 로비를 중심으로 왼쪽은 침실로 향하는 계단 오른쪽은 리빙 공간으로 나눠진다.

출입문을 중심으로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을 나누어 설계한 것이 영국의 주택 구조를 떠올리게 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큰 의미가 담겨 있다. 40년 동안 집을 지키고 있던 그 목재 그대로를 사용했다.


그래서 계단은 단순히 공간을 연결해주는 통로를 넘어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자주 내딛는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가족실, 일상이 특별해지는 공간

계단을 몇 걸음 올라서면 가족실과 아이들 방이 나온다. 아래층 거실과 다이닝 룸이 일상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공간이라면 가족실은 그들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창가에 걸터앉아 방 한가득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방 한켠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고, 중앙에 넓은 공간에 앉아 친구 또는 친척,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 따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 방, 꿈이 스며드는 공간

놀이방 옆으로는 아이들 방 2개가 마주 보며 있고, 방 사이에는 화장실을 배치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 방은 그들의 활동성을 고려하여 색감을 다채롭게 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집에 대한 기억은 다양할수록 좋다.  


그 다양한 기억이 다채로운 색을 띤 방과 창에 하나하나 스며들어 아이들에게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통로, 머물러 활동하는 공간

아이들의 방에서 나와서는 다시 계단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계단을 올라서 볼 수 있는 통로이다.


많은 주택에서 통로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 막힌 공간이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임시적인 장소로 활용할 뿐이다. 


그러나 ‘청고상련’의 통로는 빛이 자연이 흘러 머물러 쉴 수 있기도 하고 활동할 수 있기도 한 다목적 공간이다.



국내에서는 오래된 건물은 나쁘고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다. 단순히 비치는 모습을 재화로 가치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건물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외국의 경우 고건물에 사용되었던 목재, 벽돌 등이 고가에 판매되기도 하고 집을 짓거나 리노베이션 할 때 일부러 큰 비용을 들여 구입해 재사용하기도 한다. 


재화로서의 가치를 떠나 나와 우리 가족의 추억이 스며있는 장소라면 신축보다 리노베이션을 통한 변화가 모두에게 재화 이상의 가치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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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s

: 박선영


Photos

: 김귀영



기사전문 : 리노베이션을 통해 과거 추억을 그대로 담아낸 평창동 ‘청고상련’ 주택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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