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10.26 박통 암살 전 40일 동안 무슨 일이? 명대사로 푸는 <남산의 부장들>

조회수 2020. 1. 16. 14:3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무비스트 보자마자 한마디

관객과 평단 모두 외면받았던 < 마약왕> 우민호 감독의 설욕작 < 남산의 부장들>이 그 내용을 공개했다.


< 남산의 부장들> 시사회가 1월 15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우민호 감독과 주연 배우 이병헌, 이희준, 곽도원 그리고 이성민이 함께했다.


< 내부자들>(2015) 이후 우 감독과 이병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다룬 정치 드라마다. 김충식 기자가 동아일보에 연재한,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당시 남산에 위치했던 중앙정보국(KCIA)의 역대 수장들은 대통령 다음가는 권력을 누렸다. 국민들은 이들 이인자를 일명 ‘남산의 부장들’이라 불렀다. 영화는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이병헌)이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을 암살하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묘사한다.

출처: <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박통- 이성민 (실제 인물, 극 중 인물, 배우 순)

“임자 옆에는 내가 있어, 소신껏 해봐”


극 중 절대 권력 ‘각하’가 부하에게 힘을 실어줄 때 주로 하는 대사다.


이에, ‘박통’역의 이성민은 “분장, 미술, 의상팀과 협력해 최대한 실제 모습과 흡사해 보이려 했다”고 전하면서 “두 부장(곽도원, 이병헌)과 실장(이희준) 세 인물과 벌이는 밀당을 어떻게 하면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그들을 독려하고 품어주면서도 채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출처: < 남산의 부장들>
차지철, 전두환 - 곽상천, 전두혁- 이희준, 서현우

“각하가 국가야!”


조금의 사심 없이 오로지 ‘박통’을 향한 충심에 사로잡힌 경호 실장이라고 ‘곽상천’을 소개해 이희준은 이번 연기를 위해 25킬로를 증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굳이 증량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몸집을 불려야 어울릴 것 같았다. 이렇게 죄책감 없이 먹은 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인물의 행동에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아 공감하려 노력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사연을 전했다.

출처: < 남산의 부장들>
김형욱- 박용각- 곽도원

“진짜 이인자는 우리가 아니야”


전직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의 한마디는 김규평의 마음에 의심의 불씨를 지핀다. ‘박용각’을 연기한 곽도원은 “이인자였다가 팽당한 인물”로 소개하면서 “시나리오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 점”이라고 꼽았다. “최고의 권력을 지녔다가 일순간에 뺏기고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의 심정을 연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출처: < 남산의 부장들>
김재규 - 김규평- 이병헌

“각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방아쇠를 당기기 전 박통을 향한 김규평의 충언이다.


‘김규병’역의 이병헌은 “감독님께 받은 자료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많이 조사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휩쓸려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을 우려해 시나리오에 입각해 표현했다”고 연기 방향을 밝혔다.


극 중 유독 잦은 클로즈업에 대해 “아무래도 클로즈업을 촬영할 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그 감정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어떤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될 거로 믿고 임했다”고 말했다.



우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서로 알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 없었기에 < 내부자들> 때보다 훨씬 편하게 작업했다”면서 “우 감독님이 평소에 원체 열(정)이 많은 분인데 이번 작업 때는 매우 차분하셨다. 아마도 촬영 중 < 마약왕>이 개봉해 냉혹한 평가를 받은 영향인 듯하다”고 우 감독의 아픈 곳을 찔러 웃음을 자아냈다.

출처: < 남산의 부장들>

“원작이 사진 같다면, 영화는 풍경화 같다고 하셨다”


원작자의 말을 전한 우 감독은 “취재기인 원작을 모두 담기에는 너무 방대해 마지막 40일을 집중 조명했다”면서 “우리 영화는 정치적 성격을 띠지도 실제 인물의 공과를 평가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 상황에 부닥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10.26을 주도한 김재규의 재평가 관련해 “판단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라고 못 박았다.


< 남산의 부장들>은 1월 22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무식함을 온몸으로 뿜는 이희준, 의뭉스러운 곽도원, 정확한 가르마와 안경으로 엘리트다운 외양 갖추고 흔들리는 눈빛 안에 충심과 권력욕과 애국 사이 갈등 담은 이병헌 그리고 제스처와 말투 등 실제 박통과 높은 싱크로율 보인 이성민까지 영화는 명품 연기 종합 세트 같은 인상이다. 10.26 발생 전 40일의 시간을 따라간 밀도 높은 묘사는 이미 다 아는 사실임에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인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촌철살인 찰진 대사 음미하는 맛이 일품! < 마약왕>으로 깊은 내상 입은 우민호 감독의 확실한 설욕작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