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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기 전에 꼭 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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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드라마에서는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님의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라는 책을 다루고자 합니다. 저자는 광화문 연세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원장이고, 두 자녀를 둔 엄마라고 해요. 


이 책이 첫 책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분명 자신에게 누군가가 작은 상담으로 찾아왔을 때, 끝까지 파고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굉장히 애쓰실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를 선택할 권리를 되찾아주는 책


여러분은 관계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선택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늘 선택받으시나요? 저자는 관계의 선택권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10년 된 친구인데 어쩔 수 있나?”

“가족인데 어떡해요.”

“매일 보는 회사 사람인데 어쩔 수 없잖아요.”


이 책은 ‘어쩔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정성이 무너지는 순간, 그것은 관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든 관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요.


저는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칠 때, 비슷비슷한 인간관계 얘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크게 놀랐죠. 저자가 정말 성의 있고 성실하게 문제를 다루고 있었고, ‘여자가 아니면 못 쓰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자들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관계를 아주 세밀하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는 모든 여자들이 겪어봤을 만한 수십 가지의 사례와 함께,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해줍니다.

#1 힘들 때만 연락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


책의 첫 번째 이야기로 ‘아는 언니’가 등장합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져야만 연락이 오는 아는 언니에 대한 이야기예요. 


평소에는 소식이 없다가, 기분이 우울할 때만 연락해 오는 선배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경우인데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나와 너의 관계인지, 나와 ‘그것’의 관계인지 파악하세요

저자는 “우울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데는 엄청난 커다란 심리적 비용이 든다”라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편의와 기분을 위해 내 영혼이 탈탈 털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 관계는 정리하는 게 맞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내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건 아닐까’ 헷갈려 하는 게 문제라고 합니다. 이런 일은 범죄처럼 눈으로 보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 관계가 찜찜하고, 석연치 않은 감정이 드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건 구체적인 상황이나 패턴에 대해서 정리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 석연치 않다면 그 감정을 오래 묵히지 말고 그 의문을 딱 붙잡을 것. 그때 해결하지 않고 한 번에 몰아서 해결하려고 하면 “왜 그때 말 안 했어?”라든지, “쪼잔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러니 의심이 들었을 때 이성적으로 따져보세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이성을 발휘해 보라는 겁니다. 이용당한 사건과 이용당하지 않은 나머지 사건을 정리해 보고 평균을 내보는 거예요. 관계의 질을 재보라는 거죠. 


‘내가 이용당했다’는 결론은 이런 숙고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내리면 됩니다. 중요한 건, 당하고 있지만 말고 결론에 이르기 위해 내 시간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써보라는 게 저자의 조언입니다.


두 번째, 관계의 성격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나와 너’, 그러니까 사람 대 사람의 관계인지 아니면 나와 ‘그것’의 관계인지 말이죠. 


나와 그것이라는 건, 그 사람에게 갖고 있는 무언가. 나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말합니다. 그 언니는 내가 갖고 있는 착한 성품, 내가 아닌 ‘그것’을 필요로 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죠.

#2 나를 이용한 사람을 대하는 법


책에서 소개하는 두 번째 사연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나와의 관계를 이용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필요하고 아쉬울 때만 연락을 하며 공을 들이다가, 필요 없어지면 무 자르듯 연락을 딱 끊어버리는, 철저히 자기 필요에 따라 에너지를 쓰는 사람인데요. 주위에 이런 사람들 꽤 많죠?

나와 ‘그것’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성유미 작가는 “모든 인간관계가 ‘나와 너’의 인간관계뿐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혹시 모든 사람과 사람 대 사람의 인간관계를 맺고 싶으신가요? 말하자면, 모두와 친한 친구가 되고 싶으신가요?


나는 상대에게서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가이드를 요청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지식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걸 ‘이해관계’라고 하죠. 그렇다면 이해관계는 나쁜 걸까요? 이해관계는 이해관계대로 좋은 겁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친구 관계인 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나와 ‘그것’의 관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나와 ‘그것’의 관계를 ‘나와 너’의 관계로 착각했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저자는 이런 것도 연습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관계의 성격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꾸 연습하면 통찰력이 생긴다는 건데요. 상대가 ‘그것’으로 나를 대했듯, 나도 상대를 ‘그것’으로 대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나쁜 인간, 나를 이용했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그렇게 보는 사람을 다 잘라내면, 나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런 사람은 내 친구관계가 아니라 이해관계 범주 안에 두면 됩니다. 물론 접근 방식이 썩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나 역시 그를 ‘그것’으로 대하면 됩니다.


저는 인간관계 주머니가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이용한 모든 사람을 ‘나쁜 놈’ 주머니로 넣어버린다면, 내 인간관계 주머니는 매우 작을 거예요. 사실 인생에서 크기로 따지면 나와 ‘그것’의 관계가 훨씬 큽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는 데 경험이 필요한 사람과 저는 우호적인 관계이고, 1년에 한두 번 만납니다. 이렇게 상호 호혜적인 관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 넉넉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3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갈 때 대처법


세 번째 이야기는 감정 쓰레기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하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하고. 계속 자기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나 상사 욕을 하는 친구 때문에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는 사연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실 거예요. 정작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일이 없고, 자기 기분에 상관없이 친구가 원하는 주제에 다 맞춰주고 있는 거죠.

졸연, 인연을 쉬어가세요.


이는 관계의 공정성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저자는 그 친구가 지금 사연자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친구의 부정적인 감정에 계속 공격을 받으면서, 공격을 받는 사연자의 감정도 똑같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저자는 ‘졸연’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관계 타임아웃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어제는 너무 피곤하더라. 다음부터는 화제 전환해서 다른 얘기도 좀 하자”라고 말하라는 거예요.


만약 상대방이 “내가 힘든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생각만 하고 남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남을 공격하며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에요. 이건 우정이 아닙니다.


관계의 휴식기를 가져야 합니다. ‘관계 의식 불명 상태’라고 아시나요? 정신 못 차리고 감정을 쏟아 붓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럴 땐 타임아웃을 해야 정신이 좀 듭니다. 그럼 관계가 성숙해져요. 다시 만날 여지도 생기고, 관계가 완전 끊어지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는 나이를 불문한 골칫거리입니다.


지금까지 책 초반부에 나오는 세 가지 사연을 함께 살펴봤는데요. 뒤에는 이보다 더 많은 좋은 개념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 인간관계로 인한 감정 소모가 가장 심했던 10대를 거쳐 인간관계 문제를 영원히 품고 살아갑니다. 


친구 문제 때문에 며칠간 잠을 자지 못하고 몇 년째 속을 썩는 분들에겐 이 책이 명쾌한 답변이 될 겁니다. 정말 속 시원하게 많은 관계들을 정리해주거든요. 이 책을 통해 여러분 안에 있는 친구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도 소개합니다. 착한 사람들을 위한 독한 심리학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 걸 그랬습니다’, 나를 막대하는 인간들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 ‘참아주는 건 그만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입니다. 


요즘 인간관계 책들이 내 마음과 감정을 우선 돌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한데요. 여러분들에게도 이 책들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미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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