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코스, 적응력이 열쇠

조회수 2020. 12. 10. 1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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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US Women's Open) 프리뷰

오는 12월 10일 목요일부터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US Women’s Open) 대회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2월로 옮긴 탓에 경기 시간이 줄어들어 사이프러스 크리크(Cypress Creek)와 잭래빗(Jackrabbit), 두 개의 코스에서 1, 2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상금 5백5십만 달러(우승상금 1백만 달러)로 총상금액은 여성골프 최고 액이다.


올해는 지역예선없이 21개의 면제 항목을 통해 출전자를 선발했으며 총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전 세계 26개국 선수들이 출전하며 최다 출전국은 미국으로 41명, 그 뒤를 이어 한국(27명)과 일본(17명), 스웨덴(10명) 순으로 이어진다. 

출처: USGA
올해 75회를 맞는 US여자오픈

대회 개요


대회 포맷

156명 출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36홀 후 본선 진출자 60명(동타 포함) 결정.


상금(우승상금)

US 550만 달러(US 1백만 달러)


SNS 정보

(#DriveOn) Tournament: @uswomensopen, @usga; #USWomensOpen, #WomenWorthWatching

LPGA: @LPGA, @LPGAMedia (Twitter), @lpga_tour (Instagram)



출처: US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인비가 2011년 챔피언이자 절친인 유소연과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와 US여자오픈


US여자오픈은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대회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횟수는 총 10회로 가장 많다. 참고로 한국 선수가 우승한 메이저 대회 횟수는 ANA Inspiration은 6회, KPMG Women’s PGA Championship 8회, AIG Women’s Open 6회, Evian Championship 3회다.


최초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는 박세리로 지난 1998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72홀에서 승부를 짓지 못하고 연장 18홀을 거친 후, 재연장 2홀을 더한 끝에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전국민이 다 알고 있는 ‘맨발샷’이 나왔다.


이후 김주연이 2005년에 기적과 같은 벙커샷으로 우승했고, 박인비는 2008년에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 대회에서 2회 이상 우승한 한국 선수는 박인비(2008, 2013)이가 유일하다. 박인비가 올해 우승을 하면 대회 사상 일곱 번째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로 기록된다.


US여자오픈 기록 중 한국 선수와 얽힌 재미있는 기록은 최연소 우승자 부문이다. 이 부문에서 한국선수가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데, 박인비가 19세 11개월 17일로 최연소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박세리가 그 다음인 20세 9개월 8일, 전인지가 20세 10개월 2일, 유소연이 21세 0개월 12일로 뒤를 잇는다.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도 유독 많은 편이다. 김주연, 박인비,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6 등 총 여섯 명의 선수가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2개의 코스


올해 대회 1, 2라운드는 사이프러스 크리크(6,731야드, 파71)와 잭래빗(6,558, 파71), 두 개의 코스에서 치러진다. 선수들은 예선 두 라운드를 각각의 코스에서 번갈아 플레이하며, 본선 3, 4라운드는 모두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치른다.


출처: USGA
잭래빗 코스 10번 홀

올해 대회는 겨울에 치르면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 선수들의 말이다. 여름에 맞게 세팅을 해 놨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이 덜 나가는 현재 계절에서는 코스가 더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코스는 더욱 더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롤렉스 랭킹 1위 고진영은 “연습장에서 장타자인 마리아 파시를 만났는데, 자기는 사이프러스가 좀 더 좋다고 했다. 내가 코스가 더 길어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또 “사이프러스가 그린이 훨씬 크다. 페어웨이는 더 좁다. 코스 셋업과 모든 것이 좀 더 정비가 잘 되어있어 사이프러스가 좀 더 플레이하기 좋다”며 “잭래빗은 사이프러스에 비해 그린이 작고, 아마도 모든 클럽을 활용해서 공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두 코스를 비교했다.

출처: USGA
메인 코스인 사이프러스 크리크 3번 홀에서 유소연이 티샷을 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선수들이 큰 그린을 최대의 난관으로 꼽았다. 티샷 거리가 짧아진 탓에 롱아이언이나 미들아이언의 사용 빈도가 높아 세컨샷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데, 그린이 크고 단단하기 때문에 공을 세우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렉시 톰슨 같은 선수는 “그린 위에 공을 세우더라도 퍼팅이 편안한 위치를 고려해야 하며, 그게 어려울 경우는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기 좋은 위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USGA
올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김세영이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세영, 넘버원에 도전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김세영이다. 그 중에서도 롤렉스 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두 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기 때문에 US여자오픈에서의 우승도 높게 점쳐진다.


만일 김세영이 우승하게 되면 롤렉스 랭킹에서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상금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상에도 크게 유리하다.


올해 고진영은 상대적으로 참가대회수가 적어 포인트를 많이 얻지 못했고, 그 사이 김세영은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참고로 지난 2006년 2월에 롤렉스 랭킹이 처음으로 발표된 이래, 넘버원에 오른 한국 선수는 총 5명이다.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박인비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랭킹 1위인 고진영은 72주 연속으로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정은6, 대회 타이틀 방어


지난 해 루키였던 이정은6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에서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기복없는 기량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우승했기 때문에 올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정은6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 19년 만에 타이틀 방어를 하는 선수가 될 지의 여부다.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마지막 기록은 지난 2001년으로, 호주의 카리 웹이 가지고 있다. 카리 웹은 2000년과 2001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ANA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들에 비해 US여자오픈의 연속우승이 어려운 이유는 코스가 매해 바뀌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로 악명높다. 한 홀에서만 실수해도 우승하고 멀어지게 된다. 특히 올해는 예선 두 라운드를 다른 코스에서 쳐야 하는 조건까지 겹쳤다. 이런 모든 조건이 연속 우승을 어렵게 만든다.


오직 디펜딩 챔피언인 이정은6만이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기록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길 바란다.


출처: USGA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6가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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