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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

조회수 2020. 4. 27. 20: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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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오늘은 LPGA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HUGEL-AIR PREMIA LA Open)의 최종 라운드가 펼쳐졌다. 올해는 대회가 연기되었지만, 오늘은 이 대회를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은 지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윌셔CC(파71, 6450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한국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한국인 갤러리가 많이 관전한다. 이 때문에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퍼들도 꼭 출전하는 대회로 자리잡게 됐다.


윌셔CC는 이전에 LPGA투어 The Office Depot Hosted by Amy Alcott 대회가 개최됐던 LA 지역의 명문 코스로, 2001년 대회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이 최종일 10타차 열세를 따라잡은 후, 김미현을 연장 첫 홀에서 꺾고 우승한 장소이기도 하다.


총상금 1백5십만 달러,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가 걸려있는 이 대회는 2018년에 휴젤-JTBC LA오픈으로 치러졌다가 2019년 대회에서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으로 타이틀스폰서를 바꿔 개최했다.


원년 대회에서 생애 첫 승 이룬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


원년인 2018년 대회에서는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이 통산 첫 승을 거두며 우승자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결승 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박인비, 고진영의 추격전 속에서도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우승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018년 대회 첫날에 박인비가 5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날 박인비는 여섯개의 버디를 잡으며 메이저 7승의 관록을 보였다. 이날, 예전에 사용하던 퍼터를 다시 들고 나와 많은 버디를 잡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째날에는 모리야 주타누간이 5언더파를 기록하며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유소연이 7언더파 64타를 치며 합계 6언더파로 3위에 올라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또 지은희와 박인비가 5언더파 공동 4위, 고진영이 4언더파로 6위에 포진하는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서 선두를 위협했다.


셋째날 경기는 루키 고진영이 5언더파를 기록, 합계 9언더파로 모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인비가 7언더파 3위, 지은희가 6언더파 공동 4위로 첫 우승을 노리는 모리야 주타누간을 압박했다.


대회 최종일, 기대를 모았던 고진영은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멀어진 반면 모리야 주타누간은 전반에 침착한 플레이로 1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박인비도 전반에 한 타를 줄여 3파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모리야 주타누간은 12, 13번 홀에서 결정적인 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간격을 벌렸다. 


고진영이 11, 13,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압박을 가했고, 모리야 주타누간이 16번 홀 보기를 범하며 차이가 좁혀졌지만, 남은 두 홀에서 끝내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박인비는 라운드 막바지 16,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이 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출처: GettyImages
초대 챔피언인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 이 대회에서 LPGA통산 첫 승을 거뒀다.

2018 HUGEL-JTBC LA Open 최종 결과

1  Moriya Jutanugarn / 272 / -12

T2 박인비 / 274 / -10

T2 고진영 / 274 / -10

4  유소연 / 277 / -7

T5 Emma Talley / 278 / -6

T5 지은희 / 278 / -6

T7 Morgan Pressel / 279 / -5

T7 Minjee Lee / 279 / -5

9  Sherman Santiwiwatthanaphong / 280 / -4

T10 Pernilla Lindberg / 281 / -3

T10 Caroline Inglis / 281 / -3


민지 리, 통산 5승을 LA에서


2019년 대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ANA인스퍼레이션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고진영이었다. 2019시즌, 고진영은 이 대회 전까지 7개의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톱클래스 선수다운 활약으로 시즌 초반 LPGA를 장악했다. 특히 2018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이 있기 때문에 고진영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공동 5위로 마감을 했고, 우승은 호주의 민지 리(Minjee Lee)에게 돌아갔다. 민지 리는 이 대회에서 LPGA 퉁산 5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준우승 두 번과 3위 한 번 등 우승 고비를 좀처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의 우승이 의미있었다.


1라운드 경기에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와 호주의 한나 그린이 보기없이 6언더파 65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루이스는 6개월된 딸을 처음으로 대회장에 데려와 컨디션이 좋지 못했음에도 첫날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언더파를 기록한 민지 리가 3위에 올랐다. 지난 해 준우승자인 박인비가 3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 안에 포진했다.


2라운드 경기에서는 민지 리가 두 타를 줄이며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민지 리는 14번 홀에서 114야드의 세컨샷이 홀에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로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다. 덴마크의 나나 코어츠 매드슨(Nanna Koerstz Madsen)이 네 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박인비는 합계 4언더파로 첫날 순위를 유지했다.


셋째날 경기는 민지 리와 코어츠 매드슨의 2파전이었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고, 전날에 이어 선두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투어 2년차 코어츠 매드슨은 긴장되는 순간 레몬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해소 방법을 밝히며 첫 챔피언 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2018년에 우승컵을 놓친 박인비와 고진영이 각각 7언더파와 6언더파로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대회 최종일, 결국 이변은 없었다. 많은 팬들이 민지 리와 고진영, 박인비의 3파전을 기대했으나 경기는 전반에 결정됐다. 2위였던 나나 코어츠 매드슨은 전반에만 4오버파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고진영과 박인비도 전반 나인에서 모두 1오버파를 치며 이민지와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민지 리는 전반에 2언더파를 기록하며 경쟁하던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고, 여유있게 후반 라운드를 끌고 나가며 한 타를 더 줄여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결과 합계 14언더파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2위는 10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 3위에는 9언더파의 애니 박과 모건 프레셀이 올랐다.

출처: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 대회본부
2019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 우승자 민지 리

2019 HUGEL-AIR PREMIA LA Open 최종 결과

1  Minjee Lee / 270 / -14

2  김세영 / 274 / -10

T3 Annie Park / 275 / -9

T3 Morgan Pressel / 275 / -9

T5 양희영 / 276 / -8

T5 Gaby Lopez / 276 / -8

T5 Megan Khang / 276 / -8

T5 고진영 / 276 / -8

T5 박인비 / 276 / -8

T10 Brooke M. Henderson / 278 / -6

T10 Stacy Lewis / 278 / -6

T10 Danielle Kang / 278 / -6


LA지역의 LPGA 대회, 한국 골프팬의 힘 느껴져


2년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은 한국 교민들의 응원 열기가 가장 뜨거운 대회 중 하나가 됐다. 고진영, 박성현, 박인비, 유소연, 양희영, 지은희 등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더해 휴젤, 에어프레미아, JTBC라는 한국 스폰서의 후원이 흥행몰이에 큰 도움이 됐다.


2018년 대회에서 박인비는 “한국 외에 이렇게 한국분들이 많이 갤러리하는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며 대회장을 찾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경기 중에 한국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 이 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한국 교민들이 응원하는 대회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골프장에서 열린 세 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모두 준우승만 했다는 사실이다. 윌셔CC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는 총 세번으로, 2001년에 김미현이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했고, 2018년에는 박인비와 고진영이, 2019년에는 김세영이 준우승을 했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한국 선수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돌아올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에서 과연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lgpa_LA)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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