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올해의 선수상'은 어떤 상일까?
선수마다 무엇을 목표로 선수생활을 하는지는 다릅니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상금랭킹 1위가 목표일 수도 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종 목표로 꼽는 ‘명예의 전당’ 멤버를 바라보며 선수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선 단 한번이라도 정점을 찍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방법 가운데 가장 확실한 지표가 바로 ‘올해의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The Rolex Player of the Year)’으로 명명되어 있는 이 상은 명실공히 그 해에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최고의 선수로 공표하는 것입니다. 이 상을 받을 선수를 선정하는 기준은 대회 별로 상위권에 든 선수에게 등수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지급하고 일 년 동안의 포인트를 합산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점수는 아래와 같으며, 11위 이하의 성적은 포인트가 없습니다.
성적 | 포인트 |
1위 | 30 |
2위 | 12 |
3위 | 9 |
4위 | 7 |
5위 | 6 |
6위 | 5 |
7위 | 4 |
8위 | 3 |
9위 | 2 |
10위 | 1 |
중요한 점은 메이저 대회입니다. 5개의 메이저대회에서는 두 배의 포인트를 받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는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상은 1966년에 최초의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올해의 선수상 최초의 수상자는 케티 위트워스(Kathy Whitworth)라는 선수로, 총 7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위트워스는 통산 88승의 우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도 가지고 있으며, 지난 시간에 소개한 베어트로피도 7차례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의 선수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입니다. 소렌스탐은 투어 2년차였던 1995년에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1997, 1998, 2001, 2002, 2003, 2004, 2005년 시즌까지 총 여덟번 이 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2001~2005년까지 5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은 것도 기록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선수로 최초의 수상은 누구일까요? 워낙 LPGA투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많아서 올해의 선수로 뽑힌 선수가 많은 것 같지만, 예상과는 다릅니다.
한국선수로 최초의 수상자는 2013년의 박인비 선수이고, 2017년에 공동수상을 한 박성현, 유소연 선수가 두번째입니다. 예상외로 적어서 놀라셨죠?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이 상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지켰던 박인비 선수도 단 한 차례밖에 수상하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앞으로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을 펼쳐서 올해의 선수상을 거둬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재미있는 점 하나를 더 꼽자면,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선수는 그 해에 상금왕 또는 베어 트로피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인비와 박성현 선수만 해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해에 상금왕을 했죠.
53년 동안 이 공식이 깨진 것은 총 일곱번 있었습니다(아래 표 참조).
그만큼 그 해에 뛰어난 선수들이 경쟁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는 뜻이기도 하죠.
연도 | 올해의 선수 | 베어 트로피 | 상금랭킹 1위 |
1970 | Sandra Haynie | K. Whitworth | K. Whitworth |
1983 | Patty Sheehan | JoAnne Carner | JoAnne Carner |
1988 | Nancy Lopez | Colleen Walker | Sherri Turner |
1996 | Laura Davies | A. Sorenstam | K. Webb |
2010 | Yani Tseng | 최나연 | 최나연 |
2012 | Stacy Lewis | 박인비 | 박인비 |
올해의 선수와 베어 트로피, 상금왕이 모두 달랐던 해는 1988년과 1996년, 두 차례 있었습니다. 이 두 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법한 선수들이었죠.
올해 모든 상을 휩쓴 아리야 주타누간의 경우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물리쳤으니 얼마나 큰 업적을 세운 것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