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人터뷰] 최강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 최고기록 준우승 달성한 동국대

조회수 2021. 5. 13. 1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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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한국대학농구연맹

[KUSF=수원/최은지 기자] 5월 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결승전에서 연세대가 동국대를 88-68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연세대는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동국대 또한 준우승이라는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2016년 이후 우승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연세대의 은희석 감독과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 우승 소감

어제 고려대와의 라이벌전을 힘겹게 승리했다. 라이벌전에서의 승리는 선수들에게 많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 많은 걸 내려놓게 된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집중시키려고 하긴 했는데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승리해줬다는 것에 대해 고맙고 대견하다.


▶ 이정현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었는데

사실 이정현 선수가 아침에 교생실습을 갔다 왔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계속 교생실습을 하면서 컨디션을 맞추려고 내면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사실 걱정이 되는 부분은 부상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큰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자중 시켰다. 또한 아시다시피 양준석 선수가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정현 선수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길 바랐다. 그래서 양준석 선수를 먼저 내보냈다.


▶ 결승 경기에서 가장 잘했다 싶은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어제도 마찬가지고 연세대학교 컬러에 맞지 않는 어이없는 턴오버가 많이 쏟아졌다. 어제도 그런 부분에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고 도망갈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점하며 도망가지 못했다. 최상위대학에서 나올 법하지 않은 턴오버가 많이 나온 것이 아쉬웠다.

긍정적인 것은 선수들이 어제의 피로도와 승리에 대한 기쁨을 뒤로하고 끝까지 집중해줬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 작년 신입생이었던 이원석, 양준석, 유기상 선수의 활약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 그중에서 칭찬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사실 감독 입장에서는 살짝 불만족스럽다. 작년에는 이원석, 양준석, 유기상이 경기를 즐겼는데 박지원, 한승희 등이 졸업하며 부담감을 많이 느끼게 됐다. 이에 따른 책임감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데 이겨내고 발전하는 모습에 감독으로 지켜보는 저는 고마울 따름이고 이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1학년 때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 유기상 선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벤치에서 선수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 우리가 어이없는 턴오버를 쏟아냈는데도 불구하고 넘어가지 않는 이유는 유기상의 오펜스 리바운드 7개가 있었다. 그런 팀에 대한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체력이 소진되어 초반에 터진 슛이 더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슈터로써는 현재 대학에서는 탑클래스가 아닌가 싶다. 그 정도로 성실성과 노력, 재능을 다 겸비하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중요할 때 득점을 해준 신동혁 선수의 활약은 어떻게 봤는지

신동혁 선수가 어제는 박무빈 선수, 오늘은 이승훈 선수를 전담했다. 저희 팀에서 제일 궂은일 많이 함에도 분위기 살짝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3점포로 찬물을 끼얹어줬다. 팀에서 맡은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이정현, 양준석, 이원석 선수가 있는 것 같다. 어느 팀이든 간에 팀에서 힘든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써 행복한 일이다.



룸메이트이자 결승 경기에서 각각 16, 17득점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이정현과 이원석 선수도 만나보았다.



▶ 우승소감

이정현 : 올해 4학년 첫 대회인데 고려대도 이기고 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해서 주장으로서 뿌듯하고 굉장히 기분이 좋다.

이원석 : 작년 신입생을 지나고 첫 대회였는데 라이벌전도 이기고 좋은 결과 함께 만들어낸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 이원석) 작년이랑 비교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지난 대회와 비교했을 때 이번 대회는 어떤 것 같나

작년에는 좀 두려운 부분도 많고 경험도 없어서 숨는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올해는 한번 경험을 해봤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할 수 있었고 감독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을 많이 하셨다.


▶ 이정현) 연승 타이틀을 거머쥔 연세대의 주장이 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이전 형들부터 주장을 잘 해와서 좋은 성적도 내고 팀 분위기도 좋게 가져가는 걸 보고 배우면서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팀 분위기는 좋았지만 초반에는 경기력이 안 좋았기도 하고 힘든 경기도 있었는데 끝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 이정현) 지금 교생실습을 나가며 대회를 뛰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어떻게 보면 핑계일 수 있지만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피곤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해달라고 주문을 하셨는데 전반전에 특히 집중을 못 한 것 같다. 그 점은 오늘 경기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지만 그래도 후반에 정신 차리고 플레이하려고 했다.


▶ 이원석) 여러 팀의 센터들과 상대해봤는데 위력적인 센터가 있다면

다 너무 뚜렷한 강점들이 있어 한 명 한 명이 모두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하윤기 선수가 기술 면에서나 피지컬 면에서나 몸이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조우성 선수는 어땠는가) 힘이 엄청나다. 이 부분은 저의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보완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웨이트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이정현 : 저학년 때 피지컬적인 면에서 웨이트도 많이 하고 그래서 몸이 두꺼웠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그것만으로는 힘들다고 느꼈다. 어쨋든 1, 2번을 봐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나 순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체중감량을 통해 스피드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원석 : 무리하게 벌크업을 하기보다는 스피드도 챙기면서 근육도 같이 만들려고 많이 신경쓰고 있다.


▶ 이정현) 1학년 때와 비교해 2, 3학년 때 기량이 정체되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학년 때 좋은 기록들을 많이 냈고, 2학년 때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고학년 되면서 대학 생활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기술이나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 사진출처-한국대학농구연맹

13년 만에 모교로 돌아오며 새 전술과 팀워크를 다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동국대의 이호근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경기 총평

끝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공격은 저희 팀 점수가 올라올 수 있는 부분이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상당히 아쉬웠다. 전반부터 상대에게 3점을 많이 맞다 보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또한 리바운드에서도 많이 밀렸다. 핑계 같지만 계속 연전을 하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 준우승을 해서 다음 대회 때 선수들이 나태해지거나 하지는 않을지

그렇게 돼서도 안 되고 훈련과정에서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보긴 하는데 한편으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대를 따라가는 게 일방적으로 뚫려버리니까 대책이 없었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전체 선수는 그렇지 않지만, 몇몇 선수가 볼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안 되다 보니 오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다음 시합에는 이런 부분을 대비해서 나와야 할 것 같다.


▶ 대학리그 복귀 후 첫 대회를 마친 소감

첫 시합인데 파이널까지 온 것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이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본인들도 어떻게 훈련해야 할 것인지 느끼리라고 보고 저도 많은 것을 느꼈다. 이런 부분을 준비하면 다음 대회도 한층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원석 선수와 팽팽한 맞대결을 펼친 조우성 선수의 플레이 어땠나

연습 과정에서 원래 30분 이내 뛰는데 건국대, 단국대 오늘까지 계속 뛰었다. 다른 센터가 있었으면 쉬는 타임도 있었을 텐데 없어서 확실히 체력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그렇다 보니 이원석 선수 빠르게 공격하니까 못 따라갔다. 본인도 경기를 다시 보면서 느낄 것이다. 전체적으로 조우성 선수의 플레이가 나쁘진 않았지만 힘들어하던 게 느껴졌다.


▶ 고학년들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4학년이 4명인데 충분히 역할 했던 선수도 있고 생각만큼 못 미쳤던 선수도 있는데 본인이 자신에게 가장 실망할 것 같다. 이런 부분은 멘탈 싸움에서 잘 이겨내야 할 것이다. 저도 단일대회는 처음이지만 몇 경기 치러봐서 선수들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니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 대회 때 더 나아질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잘 안 된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2020년 코로나의 여파로 U-리그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된 탓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익숙해지지 않을 것만 같던 상황에 적응하며 대회를 위해 훈련에 매진 해온 많은 청춘들. 매 경기가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치열한 접전이었던 이번 리그는 그동안 갈고닦은 선수들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 코트를 불태운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있을 2차, 3차 대회에서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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