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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인정, 경기대를 떠나 KB손해보험을 가는 심정은 "감사+걱정+미안함"

조회수 2021. 5. 6. 15: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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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몸을 담갔던 팀을 떠나는 후인정

|언제나 주인공은 ‘선수들’

|후인정 감독이 생각하는 본인의 지도 스타일의 단점

▲ 후인정감독이 경기대학교 코치시절 열혈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의 지도 모습에서 진정으로 선수들을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출처: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DB)

Q. 처음 kb 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에서 연락이 왔을 때 어떤 기분
후인정: 처음엔 만나서 밥을 먹는 자리였어요. 이상열(前 KB손해보험 감독) 감독도 알고 사무국도 알다 보니 저녁 한 끼 부담 없이 만났어요. 거기서 그런 이야기(감독 선임)와 좋은 이야기가 오가면서 저녁 식사가 끝났어요.
이틀 뒤 (KB 손해보험에서) 연락이 와서 “결정해서 후인정 감독님을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결정하는 싸인을 하면서도 그 이후에도 정신이 없었고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지금도 사실 ‘진짜 된 건가’싶어요.(웃음)

Q. 코치. 감독 생활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
후인정: 아무래도 우승인 거 같아요. 재작년(2019년) 해남대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경기대 오래 있지 않았지만, 프로팀에 전 경기대 선수들이 있고, 스타팅 라인업으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 뿌듯해요.(웃음)

Q. 평소에 선수들을 가르칠 때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
후인정: 연습할 때 강조하는 게 ‘재미있게 해라, 실수는 누구나 한다. 프로에 있는 형들도 (실수를) 한다. 고개 떨구지 말고 배구를 재밌게 해야지 너네 것이 된다. 화낸다고 배구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되던 것도 안 되니 즐겁게 해야 한다’에요.
즐겁게 배구 해야 좋다고 말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Q. 자신만의 지도 강점
후인정: 다른 지도자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과의 편안한 관계에서 소통을 하려 해요.
대학 선수를 가르치면서 감독과 선수를 떠나서 ‘선배, 형님’ 이런 식으로 다가갔고 프로에서도 그렇게 할 거예요. 할 이야기 있거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스스럼 없이 와서 이야기하라’고 말해요.
선수를 가르치는 부분에서도 선수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닌 거 같은 건 이야기해서 최고의 점을 만들어나가려 해요. 내가 가르치는 게 다 맞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해서 조율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본인의 지도 스타일의 단점
후인정: 솔직히 아닌 건 확 잡아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잘 못 해요. 선수 생활을 할 때도 마음에 안 들거나 고참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뭐라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화를 내고 윽박지르면, 다음 게 걱정되고 싫은 소리를 하면 이 친구들이 기분이 안 좋고 몇 시간 이후 봐야 하고 이런 게 싫어서 선수들을 잘 못 잡는 부분이 아쉬운 것 같아요.

Q. 본인 배구 지도 가치관
후인정: 항상 주인공은 항상 저도 아니고 코치도 아무도 아닌 선수들이에요. 선수들이 빛이 나야, 옆에 있는 사람도 빛나는 존재가 돼요. 그늘 뒤에서 선수가 빛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존재(감독, 코치)가 되려 합니다.
언제나 첫 번째는 선수이며, 선수들이 즐겁게 시합장에서 분위기 만들고 프로에서도 그렇게 경기를 하면 좋겠어요.

Q.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후인정: 일단 경기대학교 배구부를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경기대 지도 행복했습니다. 이제 KB손해보험으로 가지만, 경기대학교도 KB손해보험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
인터뷰를 통해 후인정은 ‘선수들을 위한 선수들에 의한’ 지도자임을 알 수 있었다. 후인정은 언제나 ‘나’보다 ‘선수’가 우선이며, 그늘 뒤에서 누구보다 노력했다. 그 결과 빠르게 프로 감독 절차를 밟았다.
후인정은 경기대와 KB손해보험을 오가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대학배구에서 후인정 감독을 만날 수 없지만, 프로 감독으로 시작의 한 걸음을 내딛는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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