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 PREVIEW] '주축 4학년만 4명?' 올해 동국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3가지!

조회수 2021. 4. 27. 10: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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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대회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동국대 조우성이 골밑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출처=한국대학농구연맹)

◉ 모교로 돌아온 이호근 감독, 팀의 체계를 바꾸다!

◉ 주축 4학년 4명에 두터운 선수층까지?

◉ ‘최장신 센터’ 조우성이 이끌고 ‘슈퍼 루키’ 이대균이 받쳐주는 최강 센터진

[KUSF=김수빈 기자] 기나긴 겨울잠에 빠졌던 체육관이 선수들의 투지와 코트의 마찰음으로 가득 채워질 때가 다가왔다. 드디어, 대학 농구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회장 정진택, 이하 KUSF)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농구연맹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는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1차 대회가 4월 25일(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아쉽게도 올해 역시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기존 홈앤어웨이 방식의 리그제가 아닌 여러 차례의 단기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중의 입장이 불가하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육성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지만,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모두가 ‘랜선 응원’으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한다. KUSF는 이와 같은 아쉬운 마음을 반영하고자 올해 역시 U-리그 전 경기 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훌쩍 지나가 버린 지난 시즌 탓일까, 유난히 길게 느껴진 이번 비시즌은 대부분의 팀이 작지 않은 변화들을 겪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는 첫 번째 시즌인 만큼 변수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중상위권을 구성하고 있는 팀 간의 전력 차가 미미하기에, 강자들의 ‘헤게모니’를 언제든 무너뜨릴 수 있는 다크호스들이 즐비한 형국이다.


 사령탑들이 고심을 거듭하여 담금질한 각 팀의 전력을 조명하기 위해 KUSF 기자단 제15기 농구팀이 한데 뭉쳤다. 야심차게 준비한 KUSF ‘대농프리뷰’ 시리즈를 통해 코트를 빛낼 열두 팀의 청춘을 만나보자.


- KEYWORDS


모교로 돌아온 이호근 감독, 팀의 체계를 바꾸다!


 2008년부터 13년간 동국대를 지휘한 서대성 전 감독이 동국대를 떠났다. 그의 자리는 대학농구와 남녀프로농구를 두루 경험한 이호근 감독(이하 이 감독)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동국대를 졸업한 이 감독이 모교 감독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서대성 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이 감독은 2006년 동국대 농구부 코치로 활약한 후 2007년 감독으로 승격한 이력이 있다. 무려 13년 만에 모교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과거부터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지향해왔다. 서 전 감독은 세트 오펜스 중심의 조직력과 침착함을 앞세운 농구를 선보였던 점에서 전술상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빠른 트랜지션이 관건인 얼리 오펜스는 ‘달리는 농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템포가 빠른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동국대 선수들에게는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새 전술에 맞는 팀워크를 재차 다져야 한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감독이 오랜만에 대학무대에 복귀한 것은 동국대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절실한 노력이 요구되는 실정인 것이다.


 그러나 노련미를 뽐내는 4학년 선수가 무려 4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풍부한 대회 경험으로 후배들을 잘 이끈다면, 팀의 체계를 빠른 기간 내에 확실하게 자리잡기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동국대를 2007 농구대잔치에서 창단 이래 최고 성적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준우승까지 올려 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돌풍을 일으킨 동국대’라는 평을 받았다. 그 해 드래프트에 지원한 4명의 선수 전원이 프로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심지어 1라운드에 무려 3명이 지명을 받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올해 동국대는 김종호(186cm, G), 이민석(190cm, G), 정종현(200cm, C), 조우성(206cm, C)과 같은 4학년 선수가 주축으로 경기를 뛰게 된다. 이 감독이 동국대 선수 4명을 프로에 진출시킨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좋은 기운을 졸업반 선수들이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감독은 과거 지도자로서 선수를 믿고 소통하는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국대의 새 사령탑으로서 소통으로 팀을 잘 일궈나갈 수 있을지, 이 감독의 젊은 감각으로 동국대가 제2의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의 여부는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관점 포인트 중 하나이다.

▲ 동국대학교 박승재가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한국대학농구연맹)

믿고 보는 동국대의 탄탄한 선수층

 작년 동국대 경기가 인상깊었던 이유는 저학년 선수들의 코트 리딩 능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동국대의 스코어러 김종호(186cm, G)의 득점이 잠잠할 때면 당시 1학년이었던 박승재(180cm, G)가 위기의 순간 때마다 구세주 역할을 했다.


 식스맨이었던 그는 팀 분위기가 침체될 때 투입되며 개인 기량을 과시했다. 가드의 생명인 정확한 패스는 기본, 특유의 자신감을 기반으로 한 위협적인 3점슛과 1대1 능력을 장착한 선수임을 몸소 보여줬다. 지난 2차 대회에서는 빠른 스피드로 능수능란하게 득점을 유도하는 장면을 빈번히 연출하며 연세대를 상대로 15득점을 기록했다. 강호를 상대할 때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막내의 패기’를 선보였다.


 갓 성인이 된 신입생들은 고질적인 문제로 웨이트가 지적된다. 박승재 또한 신장의 아쉬움을 힘이 실린 돌파로 보완한다면 차기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학 무대에 적응을 마친 그가 2021 시즌에서 어떤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정통 포인트가드 김승협(175cm, G)은 경기 조율 능력이 탁월한 장점을 보였다. 정확한 패스를 뒷받침한 어시스트에도 능하다. 그가 동국대만의 탄탄한 조직력에 일조하는 선수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슛에도 자신감이 있어 본인이 이끌어낼 수 있는 공격 범위가 넓은 편에 속한다.


 동국대의 슈터 이승훈(181cm, G)은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외곽슛을 터트려주었다. 지난 시즌에서는 딥쓰리를 깔끔히 성공시키는 과감함까지 더해져 남다른 슛감을 뽐냈다.


 전반적으로 작은 가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동국대의 높이를 보완할 유진(195cm, F)도 매서운 공격력을 가진 선수이다. 올해 그를 더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감독이 세트 오펜스보다 얼리 오펜스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즉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이다.


 조우성, 정종현, 이민석의 주요 백업 선수로서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공격과 수비의 양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것이다. 졸업생 이광진(창원 LG)의 빈자리를 메워줄 자원으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 LAST SEASON


팀 성적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 : 1승 2패 (공동 7위)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2차 대회 : 2승 1패 (4위)


2020 U-리그 세부 기록

1차 대회: 득점 6위(83.33점), 리바운드 5위(37.67개), 어시스트 12위(13.00개)

스틸 10위(5.33개), 2점슛 성공률 6위(54.4%), 3점슛 성공률 4위(28.0%)

2차 대회: 득점 6위(79.00점), 리바운드 공동 4위(35.67개), 어시스트 9위(17.33개)

스틸 11위(5.00개), 2점슛 성공률 4위(55.8%), 3점슛 성공률 7위(30.3%)


- LINE-UP

1차 대회 전망

BEST5: 김종호(G) - 이승훈(G) - 이민석(G/F) - 정종현(F/C) - 조우성(C)

BENCH: 박승재(G), 김승협(G), 하승범(G), 유진(F), 강승호(F), 이대균(C)


▲ 동국대학교 스코어러 김종호가 연세대학교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한국대학농구연맹)

 올해 동국대는 4학년 4명이 주축으로 경기를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을 전개하여 손쉬운 득점을 획득하는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신장에 우위가 있는 이민석, 정종현, 조우성을 출격시켜 주전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코트 위 리바운드를 차지하기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빠른 농구에 외곽 플레이까지 가능한 빅맨 정종현과 압도적 피지컬의 소유자 조우성이 함께 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유능한 가드들이 즐비한 동국대는 3명의 가드를 투입해서 얼리 오펜스를 활용한 공격적인 농구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골밑에 2m 이상의 선수가 2명이 있는 것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을 주는 동시에, 킥아웃 패스로 슈터 이승훈, 김종호의 3점포의 기회까지 열어준다면 충분히 위력있는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줄 수 있다.



- KEY PLAYER


조우성, 이제는 ‘최장신’이 아닌 ‘최정상’ 타이틀을 노린다


 작년 대학농구 U-리그에서 돋보인 센터 조우성의 비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리그 내에선 경희대 이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구력이 매우 짧은 편에 속해 탄탄한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으로 헤쳐 나갈 관문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 가운데, 해를 거듭할수록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206cm의 최장신이자 최정상 센터로서의 도약 가능성을 각인시킨 것이다.


 힘과 신장에 있어 확실한 우위를 가진 그는 상대팀의 사기를 잃게 만드는 골밑 존재감을 드러낸다. 서 전 감독은 조우성을 ‘똑똑한 선수’라고 표현한 것처럼, 전술 내지 훈련 이해도가 빠르기도 하다.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본인의 것으로 금세 체화시키는 그의 장점은 올해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조우성은 비시즌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슛과 웨이트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작년 시즌 종료 후, 무려 8키로 감량에 성공한 것 또한 이 감독의 화끈한 빠른 농구에 걸맞게 기동 능력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모습으로 추정된다. 이 감독이 현대전자(현 KCC)의 센터였던 점에서 조우성을 비롯한 동국대 센터진에게 어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을지 관심이 크다.



- ROOKIES


전력 강화 200% 완료! 아기코끼리의 반란을 기대하라


 동국대의 상징 동물인 코끼리처럼 듬직한 4명의 선수 이대균(200cm, C), 하승범(185cm, G), 이제범(183cm, G), 박재한(190cm, F)가 동국대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2021 시즌 슈퍼 루키로 촉망 받는 이대균은 휘문고 출신 빅맨이다. 휘문고는 빅맨 세 명(이강현, 이대균, 이두원. 일명 트리플타워)을 앞세운 플레이를 했다. 이를 통해 다방면으로 기량을 발전시키며 내외곽슛이 가능한 센터로 평가 받았다.


 또한 동국대 입학 후, 연습 경기를 통해 공을 향한 집념과 적극성, 빠른 트랜지션을 보여주었다. 적응을 이미 마친 듯한 팀 플레이 센스를 겸비하기도 했다.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면서도 신장의 우위를 점하는 피지컬과 신입생 답지 않은 면모는 이대균을 향한 기대감을 억누를 수 없게 만드는 요소이다.


 청주신흥고를 졸업한 하승범은 능숙한 어시스트가 강점인 선수로, 추후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이끌 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는 평원중-청주신흥고 재학 당시 ‘트리플-더블’(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리수의 성공을 기록)을 작성한 적 있다. 꾸준히 좋은 성과를 이뤄온 그가 동국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뽐낼지 또한 주목할 점이다.


 광신방송예술고(전 광신정산고) 졸업생 이제범은 순간적으로 스틸을 하고 속공으로 이어나가는 스피드가 빠르며, 함께 입학한 동아고 출신 박재한은 포워드로서 정확한 외곽슛을 장점으로 한다.


 전력 강화에 성공한 동국대는 선수층이 더욱 탄탄해졌다. 앞으로 균형 잡힌 조직력을 갖춘다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신입 선수들의 첫 대학 무대인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불안감을 좋은 경기력의 원천으로 승화

 동국대는 2020 시즌을 졸업생 없이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경기를 뛰게 되며 가장 안정적인 팀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감독의 부임을 비롯해 대학리그 열두 팀 중 변동성이 가장 큰 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불안 요소가 대폭 증대된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하여, 한 경기 한 경기 충실히 임하는 집중력과 팀 내부 응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만들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선수들에게 이 또한 성장의 발판이 되기를, 불안감을 좋은 경기력의 원천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를 소망하며 코트 위에서 가장 멋있는 그들의 찬란한 열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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