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일치'로 대외활동 만족도 최상! KUSF 대학생 기자단 굿바이 인터뷰 #1

조회수 2021. 1. 26. 15: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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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SF 대학생 기자단이 비대면으로 영상 편집 교육을 수강하는 중이다 (사진 제공=KUSF)

[KUSF=이규하 기자] KUSF 대학스포츠에 업로드되는 수많은 기사, 과연 누가 작성하는 것일까? 전문 기자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들은 바로 KUSF 대학생 기자단이다. 2020년 6월부터 활발히 대학 스포츠 소식을 전해온 14기 대학생 기자단은 유독 짧았던 활동 기간을 뒤로하고 마지막 달을 앞두고 있다. 기자라는 ‘부캐’로 기사 뒤에 존재했던 그들의 ‘본캐’를 만나 지난 8개월을 돌아봤다. 첫 번째 순서로 야구팀 팀장 윤지희, 배구팀 팀장 최은주, 농구팀 팀장 김동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활동을 시작한 동기는? 


지희(야구팀): 야구를 좋아해서 아마추어 야구에도 관심이 생겼고, 대학 스포츠에 대해 알아보다 기자단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장감을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존재가 기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은주(배구팀): 저는 KUSF 대학생 기자단 13기로 농구팀에서 활동했는데요. 당시에 KUSF 마케팅 캠프에 참여했어요. 저희 팀 러너 중에 선수 생활을 하셨던 분이 계셔서 어떤 운동을 하셨냐고 여쭤봤는데, 필드하키를 하셨다는 거예요. 저는 필드하키라는 종목이 있다는 걸 그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된 거죠. 그때 느꼈어요. 좀 더 많은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요. 그리고 배구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포츠에 발을 뻗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운이 좋게도 연임까지 되어 이렇게 배구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현(농구팀): 평소에도 스포츠 관람을 좋아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봤던 고연전의 농구가 저를 대학 농구의 팬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고려대학교 홈경기 직관을 하러 자주 가게 되었고, 거기서 KUSF 대학생 기자단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 비록 전공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용기를 내어 지원하게 되었고 운 좋게 발탁되었습니다

▲ 야구팀 윤지희 기자가 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본인)

- 우리 팀의 자랑을 하자면?


지희(야구팀): 그 어느 팀보다 종목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라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인 터라, 이야기도 잘 통해 팀원들끼리 사이가 돈독한 편입니다. 특히 종목 특성상 경기장이 외진 곳에 있고 더운 날씨에 진행되는 등 현장 취재가 굉장히 힘든 편인데도, 다들 열정 하나로 열심히 활동합니다. 팀원들의 기사를 보면 다들 현장에서 많이 공들여 취재한 것이 많이 느껴집니다. ‘야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주(배구팀): 따스한 마음씨예요. 제가 팀원들보다 배구 관련 지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용어나 규칙들을 자주 물어봤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또 어느 날은 기록지 분석을 잘못해 기사에서 경기 데이터를 잘못 적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제 기사를 읽어보고, 잘못 적은 부분을 알려주더라고요. 그 외에도 기사 사진이 필요할 때 흔쾌히 사진을 넘겨준 친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씨와 함께 기사를 보면 깜짝 놀랄 만큼 능력도 출중해요. 여러모로 자극을 많이 받았답니다. 


동현(농구팀): 우선 책임감을 꼽고 싶습니다. 비록 올해 코로나로 인해 각종 대회가 취소되었지만 U-리그와 클럽챔피언쉽 등 다양한 대회가 있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빈틈없이 취재하고자 한 번씩은 무리하게 취재 일정을 짜서 팀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원 분들은 불평불만 없이 취재나 영상 촬영을 해줘서 팀장으로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러한 KUSF 대학생 기자단으로서 팀원분들의 책임감이 없었다면 진행에 많은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모적인 측면도 저희 농구팀이 타 팀보다 우월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지망생도 두 분이나 계시고 다들 외모가 출중하셔서 KUSF 간판을 걸고 홍보영상을 하나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지희(야구팀): 지난 전국대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 경남대와 한양대의 경기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이면서 기사였습니다. 야구의 묘미는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마지막 대회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이날 경남대는 한양대를 상대로 7-6, 9회 말 끝내기 안타로 드라마 같던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중 선수들의 대화 속에서 간절함과 절실함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고, 이를 기사로 작성하였습니다.

은주(배구팀): 매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편입니다(웃음). 그래도 제일 잊을 수 없는 기사라 하면, 무안대회 때 썼던 성균관대 오흥대 선수 기사인데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을 했는데도 웃으면서 대답해주셔서 감사했고요. 또, 인터뷰가 끝나지 않았는데 경기 후 스트레칭을 하던 성균관대 선수들이 밖으로 나가는 거예요. 아무래도 오흥대 선수가 저학년이고 그날 또 마지막 경기여서 인터뷰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오흥대 선수가 인터뷰를 더 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신 걸 못 듣고 ‘감사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부랴부랴 끝내버린 거죠. 너무 칼같이 인터뷰를 끊어버리고 보내버린 게 죄송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인 것 같아요. 이 기사를 보실진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했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동현(농구팀): 2020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드준생’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첫 번째 주인공인 동국대학교 이광진 (현재 창원LG 세이커스) 입니다. 기자로서 첫 번째 전화 인터뷰여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광진 선수께서 제 질문에 대답도 잘해주시고 친근감 있게 대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 KUSF 대학농구 U-리그 취재차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이광진 선수에게 제 소개를 드렸더니 저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반갑게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드래프트 당일, 이광진 선수는 당당하게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창원 엘지에 지명을 받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이광진 선수에게 축하의 문자를 보냈고, 선수께서는 ‘기자님이 기사를 잘 써주신 덕분에 예상보다 빠른 순위에 원하는 팀에 올 수 있었다’라며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순간이 제가 KUSF 기자단을 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었습니다.

▲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기를 기록하는 배구팀 최은주 기자 (사진 출처=본인)

-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변화한 점은?


지희(야구팀): 아무래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야구를 그저 스포츠, 취미의 시각에서 벗어나, 경기 속에 더욱더 세세한 것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자체보다도 선수들의 스토리, 혹은 경기 전 배경 등 스포츠를 즐길 거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인간적인 사소하고 세세한 면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다양한 협력하시는 분들에게도 자연스레 시선이 가게 되었습니다. KUSF를 비롯하여 심판, 볼 보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힘써서 경기가 운영됨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각이 생기게 되면서 야구에 과몰입하게 되었다는 점? 매해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나오는 결과가 저의 일인 것처럼 속상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은주(배구팀): 도전을 덜 무서워하게 됐다는 거? 기자단 활동을 돌아보면, 도전 아니었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단 활동 초창기 때는 감독님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잘하지 못했어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말 붙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높아만 보였던 벽을 깨부수니깐 다음부턴 나아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농구밖에 모르던 제가 배구에 입문한 것도 도전이라 생각해요. 덕분에 배구팀 팀장도 하고 배구 기사도 쓰면서, 여러 가지로 값진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동현(농구팀): 팀장이라는 자리에서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에 임했습니다. 활동했던 약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팀장의 역할, 팀장의 본분. 그리고 어떤 팀장이 좋은 팀장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내린 결론은 팀원들 각각을 배려해주고, 팀원이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이 결론에 미치는 팀장이 되진 못했지만, 소외되는 팀원 없이 8명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활동 이전에는 전공과목 팀플레이나 여러 단체활동에서 제 주장, 제 목소리만을 내세우며 남의 의견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단체의 장이 되어 보니, 활동 이전의 이런 저는 옹고집을 추진력으로 포장하여 살아왔던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때론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며,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야 단체라는 배가 순항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활동을 마치는 소감은? 


지희(야구팀): KUSF기자단을 활동하면서 좋아하는 분야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없었던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은주(배구팀): 약 2년 동안 있으면서, 웬만한 건 다 해본 듯합니다. 그래서 후회되는 일도 있지만, 후련한 마음이 크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아요. 이 활동을 끝으로 제 대학 생활 또한 종지부를 찍는 느낌이라, 말 그대로 시원섭섭한 것 같습니다. 약간 졸업하는 기분이랄까요. 


동현(농구팀):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큽니다. 공교롭게도 저희 팀이 회식을 잡으면 코로나가 심해질 사건들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이후 온전히 9명이 모인 적이 없었습니다. 저희 팀원분들이 다들 성격도 좋으시고 사석에서 만나면 재밌는 분들도 많았는데 다 같이 모여 친해질 자리를 못 만들었던 것에 좀 아쉽네요. 비록 한 달 뒤면 공식적으로 활동이 끝나지만, 한 번씩 연락하며 볼 수 있는 사이로 남았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 농구팀 김동현 기자가 대학농구 U-리그 리뷰 영상에서 진행자를 맡아 발언하는 중이다 (사진 출처=본인)

- 나에게 KUSF 대학생 기자단이란?


지희(야구팀): 나의 팔레트를 채워준 새로운 색의 물감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동안 보지 못했고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게 해준 활동이기에 새로운 색으로 저를 채워준 물감 같은 존재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은주(배구팀): 진부할 수 있지만, KUSF 대학생 기자단은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활동이에요. 다소 단조로웠던 인생이 기자단 활동을 통해 조금은 다채로워졌으니깐요. 돈 주고도 하지 못할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도 만났습니다. 다방면으로 성장하기도 했고요. ‘Everything counts’라고 모든 경험은 축적된다는 말로 제 좌우명이에요. 앞으로 어떤 쓰임을 받는 사람이 될진 모르겠지만, 기자단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들이 절대 헛되진 않으리라 생각해요. 제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고요. 


동현(농구팀): 나에게 KUSF 대학생 기자단이란 ‘안경‘이다. 저는 환경을 전공하는 이과생이다 보니, 스포츠를 전공하며 관련 직종을 희망하고 계신 분들과 마주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하며 다양한 스포츠 분야 직종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며 제 시야도 넓어지고 느끼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마치 새로운 안경을 하나 구입한 것처럼 좁았던 제 시야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사’ 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다고 해서 그 사람들만이 전문가가 아닙니다. 지금도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바로 여러분이 전문가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현장을 전달하는 책임이 막중했던 14기 대학생 기자단은 여러 제한에도 늘 최선을 다해왔다. 기자단 활동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그들의 앞날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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