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돌아보기] 홍익대의 우승 비결은 꾸준함, 그리고 우승을 확정지은 김준우의 블로킹

조회수 2021. 1. 19. 13: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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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이 센터라 리시브도 안 받고 공격도 많이 때리지 않는 만큼 블로킹으로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협동심’
|전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김준우
▲ 김준우(C, 196cm)가 심호흡을 하고 있다. 그는 첫 리그를 끝낸 소감으로 “리그라는 걸 대학교에 와서 처음 해봤다. U-리그가 색다른 경험이었는 데 다른 전국대회보다 우승한 느낌이 더 좋았다. 그리고 다른 형들도 전국대회보다 U-리그 우승이 더 좋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래서 그 좋은 감정이 더 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kusf/ 글, 사진=이유진 기자]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가 지난 2020년 11월 30일(월)에 막을 내렸다. 약 한 달이 지난 시점, 짧은 리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제작된 기획 기사다. 이 [U-리그 돌아보기]는 팀 내에서 큰 활약을 한 선수들부터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역할과 궂은일을 도맡아 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준우(C, 196cm)는 블로킹 상을 받은 정태준(C, 202cm)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정태준과 함께 팀의 견고한 벽을 만들었다. 정태준의 라이벌이자, 부산 성지고등학교 그리고 홍익대학교(이하 홍익대)까지 모두 선후배로 지내고 있는 김준우를 만나봤다.  


김준우는 U-리그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U-리그가 끝난 뒤 휴가를 계속 받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해서 체육관이 폐쇄되었다. 그래서 볼 운동은 못 하고 있다. 대신에 개인 운동으로 웨이트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각자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악 상황 속에서도 다음 U-리그를 기약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꾸준한 몸 관리를 하고 있었다. 


홍익대는 이번 U-리그에서 리베로와 라이트 포지션의 부재와 체육관 원정 등 다양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적을 도출했다. 김준우가 생각하는 우승으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도 그렇고 다들 자기가 경기에 들어가서 피해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운을 땠다.  


이어서 “그리고 서로 운동시간 이외에도 우리끼리 많은 이야기를 했다. (박종찬)감독님도 ‘따로 시간을 내서 같이 이야기하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저희는 리시브가 약하다. 그래서 ‘처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 두 번째 사람이 공을 올리고, 세 번째 사람이 자신 있게 때리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리고 ‘서로 옆에서 커버해주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면 누구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누구 한 명 놀지 않고 6명 모두 코트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배구는 단체 운동인 만큼 선수들 간의 호흡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종목인지 알 수 있었다. 


홍익대는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때 준우승,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이하 무안대회)는 중단되었지만, 전승을 달렸다. 그리고 한 해의 마무리인 U-리그는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홍익대에게 2020년은 최고의 한 해가 됐다. 김준우가 생각하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준우는 “작년에 처음 동계준비할 때 제대로 되는 게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운동 시합이 취소됐을 때도 저희는 쉬지 않고 몸을 만들었다. 꾸준히 운동해서 좋은 성적 낸 것 같고 이 기운 이어나가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런 선수들의 꾸준함으로 현재의 홍익대가 만들어졌다.

▲ 김준우(C, 196cm)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 고생한 홍익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진짜 1년 동안 제대로 쉰 적도 없고 계속 운동하면서 힘들었을 때. 마지막에 우승하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홍익대는 유독 고학년보다 저학년의 비중이 크다. 김준우 역시 1학년(2020년 기준)으로 저학년이지만, 고성대회와 무안대회부터 주전으로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U-리그 역시 주전으로 활약하였다. 스스로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주전으로 경기를 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1학년 신입생이다 보니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한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시합에 뛰게 해주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김준우의 라이벌은 누구일까. 그는 ‘같은 학교 정태준’이라 밝혔다. 이어서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 센터들도 잘하고, 다른 팀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우리 팀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우의 라이벌인 정태준의 라이벌 역시 김준우다. 즉, 서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준우에게 정태준과 서로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자. “정태준 선수가 선배이긴 하지만 나이가 같다. 그래서 서로 더욱 친근하게 이야기한다. 시합 도중 한 명이 다운되거나 잘 안 풀리면 장난스럽게 ‘그렇게 해서 이길 수 있겠어?’라고 하면서 서로 기분을 풀어준다. 그래서 경기를 하다가 누구 한 명이 말려도 금방 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김준우와 정태준은 서로 라이벌이지만, 없어서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왼)김준우(C, 196cm)와 (오)이진성(L/R, 192cm)가 블로킹을 뛰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올해 좋은 낸 만큼 이번 동계 때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다”며 솔직한 포부를 밝혔다.

김준우의 예선전 기록은 세트당 0.462개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때는 세트당 1.25개를 기록하며,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컨디션’이다. 그는 “예선전 때는 연습한 기간도 짧았다. 그래서 컨디션도 100% 모두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들었다. 힘들어도 멘탈을 잡고 열심히 하다 보니 컨디션이 점점 올라왔다. 그래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컨디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준우의 ‘블로킹’하면 결승전을 빼놓을 수 없다. 결승 경기인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와 경기에서 경기의 막을 내린 주인공은 바로 김준우다. 김준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홍익대는 3년 만에 다시 U-리그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김준우는 결승전 마지막 득점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블로킹을 잡기 전에 속공 미스가 있었다. 그래서 한 것 움츠러져 있었다. 그리고 블로킹 타이밍이 늦었는데 공을 잡게 됐다. 그땐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며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준우는 이제 대학배구에서 한 걸음 내디뎠다. 앞으로 대학배구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3년이나 남아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까. “올해 블로킹은 괜찮았던 것 같다. 하지만 속공이 부족했다. 앞으로 ‘속공도 좋고 서브도 좋다’, ‘구멍이 없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일까. 그는 “올해는 블로킹 위주로 연습했다면 내년에는 세터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속공 연습과 개인 연습을 위주로 할 예정이다. 세터와 속공 호흡도 잘 가다듬고 서브 연습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나열했다. 


한 해 동안 경기장에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김준우다. 현재 자신의 실력에 자만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목표로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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