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그리고 새로운 시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윤주,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 중

조회수 2021. 1. 8. 17: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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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는 항해의 시작은 미국 유학 생활
|현재는 미국에서 학생 선수
|학업과 운동, 두 마리 토끼 모두 다 잡은 이윤주
▲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이윤주가 공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 맡았던 포지션인 세터를 그대로 미국에서도 소화하고 있다.

[kusf/ 글=이유진 기자, 사진=본인 제공] 운동선수에게 운동이 다가 아니다. 이는 일반 학생에게 하는 말인 ‘공부가 다가 아니다.’라는 말과 비슷하다. 꼭 프로선수로서 성공하지 않아도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운동선수에서 새로운 길을 택하여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의미를 담아 ‘도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을 담은 기획 기사를 제작했다.


이전 기사에서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부터 유학 다짐과 준비를 한 이윤주의 솔직한 심정과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서 현재 유학을 하며, ‘배구선수’ 이윤주가 아닌 사람 그리고 학생 이윤주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다.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의문점을 가질 때가 있다. ‘내가 현재 선택한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갔더라면?’, ‘이 길을 조금 더 빨리 선택했다면?’ 등 우리는 다양한 물음표를 자신에게 던진다. 그렇다면 이윤주는 자신이 배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는 “사실 어렸을 땐 운동보다 공부에 소질이 있었다. 그래서 일반 학생들처럼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 같다. 아마 ‘회사원 같은 직업을 갖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이윤주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대학교에 진학 할 수 있지만, 유학을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윤주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할 수 있는 평범한 것들보다는 특별한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모험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에게 유학 말고 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자. 이윤주는 유학 생활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와서 취업을 준비하면 ‘프로팀 통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프로 구단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팀 통역’과 ‘구단 프런트’를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프로팀에 있었던 경험도 있고 선수 출신이다. 그래서 다른 일반 통역 일을 하는 분들보다 선수와 스태프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일 자신 있는 분야에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스포츠보다 배구에서 통역과 구단 프런트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비쳤다.


그리고 이루고 싶은 것은 “영어를 완벽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제가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고 말하며 명확한 본인만의 목표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는 회화 위주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주는 “친구들이랑 코치 선생님들이랑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 현재는 그렇게 실제로 소통하면서 회화 위주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 교과서를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이윤주는 완벽한 영어 구사를 위하여 현재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기 때문에 수업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수업을 듣는다.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 나라 언어인 영어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또한, 언어는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윤주는 유학을 떠나기 전에도 영어를 잘했을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학원에 다녔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영어를 좋아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면서 영어 공부를 거의 못 했다. 그리고 유학가는 것을 결심한 뒤 준비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얼마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윤주는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을까. 그가 영어 공부를 한 방법은 ‘영어 과외’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너무 어렸을 때 학원에 다녔다. 그래서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한국에서 첫 과외 선생님을 잘 만나서 영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도 항상 영어를 생각하고 빨리 놀고 싶어서 영어에 집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놀기 위해 영어에 집착했다는 이야기는 명랑한 소녀 같은 모습을 연상시켰다.

▲ 이윤주(오)와 함께 기숙사 생활하고 있는 친구(왼)이다. 이윤주는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영어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모든 일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 공존한다. 현재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하면서 힘든 점과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기본적으로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내가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번역기를 사용하면 된다. 바디랭귀지를 통해서 소통을 할 수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관점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고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학교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 학생들도 존재한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걸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하지만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영어 리스닝이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학교 수업을 듣고 과제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첫 학기 때는 많이 고생했다. 그리고 여기(미국) 음식이 다 너무 기름지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음식이 계속 생각난다”고 밝히며 솔직한 유학 생활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이야기하면서, 현재 유학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한국에서 생활했던 학생 선수 시절과 현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윤주는 “학생 때는 무조건 수업이 끝나면 운동을 해야 했다. 그래서 일반 학생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4교시까지만 수업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하는 건 당연히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힘들었다.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교복 입고 집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일반 학생들이 교복 입고 집으로 돌아갈 때, 저는 항상 숙소로 가야 했다”고 밝히며 학생 선수 시절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 선수들은 수업보다 운동에 더 많은 비중이 쏠려있다. 학생이라면, 수업을 듣는 것이 당연하지만, 운동해야 한다는 이유로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다 보니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다시 하려고 하니, 손에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윤주는 악 상황에서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윤주가 한국에서 운동했을 때는 공부보다 운동의 비중이 더욱 컸다. 그렇다면, 미국 생활 중 운동과 공부 비중은 어땠을까. 이윤주는 “일단 첫 가을 학기는 공부 비중이 운동보다 컸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 그래서 공부에 많은 비중을 둘 수 있었다. 하지만, 1월 24일부터 시즌이 시작된다. 아무래도 운동에 대한 비중이 이전보다 조금은 더 클 거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을 학기와 달리 봄 학기는 아마 운동의 비중이 클 거 같다”고 전했다. 이윤주는 미국으로 향하면서, 자신이 원했던 공부와 운동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다.

▲ 미국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윤주(꽃받침)와 그의 친구들이다. 함께 공부하고 밥을 먹으면서 미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사람들 모두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해서 학생의 특권을 모두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윤주는 어떤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을까. “100% 학교생활을 하진 못했다. 그래도 전 나름 괜찮았다.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운동도 하고 과제도 하면서 너무 바쁘게 지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히려 이 시간이 학교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윤주에게 유학 생활이란 어떤 존재일까. 유학 생활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어떻게 정의 내리고 싶은지 물음표를 던지자.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서 “ 유학이라는 느낌이 떠나기 전에는 너무 걱정되고 무섭고 한편으로 기대됐다. 막상 겪어보니 정말 별거 아닌 느낌(?)이 들었다. 지나간 시간을 보면 한순간의 추억인 것 같은 느낌이다”고 답했다. 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만큼 미국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윤주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생활을 100% 누리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2020년이 최악의 해, 무의미한 한 해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해, 기회가 된 한 해가 되었다. 이윤주에게 2020년이란 어떤 의미일까. 이윤주는 “값진 한 해”라고 답했다. 이어서 “7월쯤엔 코로나 때문에 미국 대사관이 열지 않았다.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대사관이 열리지 않으니 정말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연도에 유학을 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막막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크고 작은 많은 일도 있었다. 정말 어렵게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저에겐 이번 연도가 정말 값지다”고 말했다.


순탄하게 흘러간 날보다, 다사다난한 날들이 더욱 우리에겐 깊은 여운과 깨달음을 준다. 또한 이 기억들은 다른 기억들보다 오랫동안 지속한다. 이윤주에게 2020년은 값진만큼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 배구선수 이윤주가 아닌 사람 이윤주. 선수라는 그늘에 가려진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알아봤다.

이제는 유학 생활과 공부가 아닌 사람 ‘이윤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이다. 남들과 다른 삶 그리고 누구보다 특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는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했다. 그에게 현재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넓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프로라는 하나의 목적만 갖고 다른 많은 길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깝다. 우리에게는 프로 한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넓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고 많은 것들이 그리고 넓은 세상이 보일 것이다”고 답했다. 이처럼 운동선수에게 ‘프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새로운 길을 걸어가면서 선수로서 이윤주를 한국에서 보기 힘들게 됐다. 그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선수로서 이윤주는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면 충분할 것 같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이윤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우상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하며 솔직한 포부를 밝혔다.


이윤주가 생각하고 있는 앞으로의 진로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은 무엇일까. 그는 “진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취업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미국에 NCAA 같은 스포츠팀에 국제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국에서 취업하게 된다면 프로구단에서 마케팅 매니지먼트 같은 일을 하면서 시즌 때는 통역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윤주는 미국과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목표로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어서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은 제가 지금 보내고 있는 생활이 한국 일반 배구선수들이 겪어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많은 학생 운동부 친구들이 저를 보면서 많은 길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와 같은 길을 꿈 꿀 수 있도록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윤주는 자신의 바라는 삶과 앞으로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신이 걸어왔던 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윤주는 “우선 부모님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 제가 잘못 챙겨 먹을까 봐 그리고 힘들어할까 봐 걱정한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저도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서 “배구선수들 중에 이 길을 걷는 사람이 제가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해서 많은 후배와 친구들이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로 인해서 새로운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역 운동선수 그리고 전 운동선수들에게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운동선수 = 프로’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이를 깨고 싶어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서 배구선수 이윤주가 아닌 사람 ‘이윤주’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때론 남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명랑한 소녀의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와 꿈에 대해서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도전자가 되어 목표로 하는 바를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다. 또한, 이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양한 선수들에게 자신이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이윤주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유명한 드라마인 ‘스타트업’에 「지도 없는 향해」라는 대사가 있다. 지도 없는 향해는 정답도, 정해진 길도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많은 시행착오가 생기고 때론 길을 잃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아무나 할 수 없는 값진 경험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지금 이윤주는 그 “지도 없는 향해”를 하고 있다.


과감하게 자신의 진로를 환승하면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용기와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배구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선수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라는 이윤주의 인생에 밝은 빛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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