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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포츠有토피아] 그렇게 스포츠 마케터가 되었다! 디자인하는 스포츠마케터, 지민경

조회수 2020. 10. 2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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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란? '없는(ou-)', '장소(toppos)'라는 두 말을 결합하여 만든 그리스어로, 현실적으로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또는 이상향(理想鄕)을 뜻한다. 이상향을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하면서도, 실은 어디까지나 현세와의 시간적·공간적 연속선상에서 꿈꾸기도 하는 상황을 일컫기도 한다. (출처_두산백과)




[KUSF=장유진 기자] 뜨거운 함성과 열정이 가득했던 경기장에 선수들의 숨소리만 들린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우리에게 일상을 뺏어간 코로나는 불같던 취업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코로나 이전의 경기장을 추억해보자. 땀 흘려 뛰며 최고의 순간을 선물하는 선수들, 그 원동력이 되어주는 소중한 팬들, 그리고 기자, 구단 프런트, 스포츠 마케터 등 수많은 이들이 함께 호흡하며 스포츠를 만들어간다. 


 종목을 불문하고 온 국민,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스포츠의 힘. 필자도 우연한 직관으로 단번에 스포츠의 매력에 사로잡힌 스포츠 산업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 스포츠 관련 직업들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심하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有’토피아로 바꾼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대학스포츠를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이 기획연재 기사를 준비했다. (직업 소개가 아닌, 대학 스포츠를 경험하고 나아간 스포츠 필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사입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KUVF와 KUSF 대학생 기자단, U-스포츠마케팅 러너 등으로 대학스포츠를 경험한 후 현재 국내 최대 기업의 스포츠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는 지민경 씨이다.

▲(사진=본인 제공) 대한축구협회 인턴 활동 당시의 지민경 씨.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 광고 회사 스포츠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민경이라고 합니다. 대학 때부터 ‘디자인하는 스포츠마케터’로 성장하고자 했고, 지금도 스포츠마케팅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Q. 먼저 어떤 계기를 통해 스포츠에 빠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16살 때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기성용,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 선수 등의 활약으로 다수의 소녀팬들이 생겼던 때죠. 그 이후로 K리그는 물론이고 해외 축구도 챙겨보곤 했었어요. 그중에서도 스포츠에 더 깊게 빠지게 된 건 아무래도 배구를 본 이후예요. ‘어디 축구 안 하나~’하고 TV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당시 대한항공에서 ‘김라면(체공시간이 라면 끓여 먹고 내려와도 될 정도라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라고 불리던 김학민 선수의 스파이크가 너무 멋진 거예요. 당장 그 주 주말에 열리는 배구 경기를 보러 갔다가 완전히 빠져들었죠.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며 



Q. 단순히 좋아하기만 할 수도 있는데 어떤 점이 스포츠를 직업으로까지 꿈꾸게 했나요? 


 배구를 좋아하면서,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는 열심히 챙겨만 봤어요. 사실 제가 고등학생 때는 대학배구리그가 평일에만 열려서 보러 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게 한이 맺혔었는데 어느 날 대학배구연맹의 대학생 기자단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내가 보고 싶었던 대학배구를 일하면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바로 지원했어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제 적성에도 너무 잘 맞더라고요. 


 특히 제가 만든 콘텐츠를 팬분들이 보고 즐거워해주셨을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후 프로구단 대학생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팬분들에게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선수와 팬 사이에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팬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이 너무 즐거웠어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의 곁에서 스포츠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성취감이 컸고요. 그래서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었죠. 



Q. 스포츠 분야의 취업을 꿈꾸면서 해 오신 활동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대외활동만큼 스포츠마케팅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좋은 게 없지만, 하나만 해도 학업과 병행하기 힘들고 바쁘셨을 텐데 상당히 알차게 대학생활을 보내신 것 같아요. 어떤가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는 데 6년 걸렸어요(웃음). 스포츠 대외활동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부전공이나 창업 동아리 같은 활동도 했었거든요. 실제 창업도 했었고요. 요즘보다 대학 때 더 바쁘게 살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하루에 5시간밖에 못 자고, 집에 오면 곧장 침대에 쓰러지는 생활을 3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어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열심히, 또 많이 해서 그런지 좋은 기억들이 많아요. 행복한 대학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지민경 씨가 대학시절 제작한 포트폴리오)



Q. 여러 활동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다거나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듣고 싶어요.


 저는 KUSF U-스포츠마케팅 러너 프로그램과 프로구단 대학생 마케터를 꼽고 싶어요. 

먼저 러너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관심 있는 종목뿐만 아니라 3x3 농구처럼 생소한 종목들도 취재를 가기 때문에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고요, 참가하는 인원도 많아서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아직도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들이 많아요. 또 매주, 매달 다양한 미션들을 통해 콘텐츠 제작 능력도 다방면으로 키울 수 있었어요. 


 프로구단 대학생 마케터는 스포츠 현장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어요. 스포츠 현장은 선수, 구단, 경기장 컨디션 등에 따라 제약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이런 타이밍에 이런 콘텐츠는 진행할 수 있겠다’라든가, ‘이런 경우는 활동이 힘들구나’하는 감을 익혔어요. 취재 일정 잡을 때도 선수들의 하루 루틴을 파악하고 경기력에 방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취재를 할 수도 있고요. 물론 직접 만든 콘텐츠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나게 큰 메리트 같아요. 그 과정에서 콘텐츠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죠. 편집을 어떻게 바꿨더니 조회수가 더 올라가고, 어떤 이벤트를 하면 댓글이 더 많이 달리더라 하는 분석을 할 수 있었거든요. 



Q. 대외활동과 별개로 대학 생활은 어떻게 보내셨는지도 궁금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보냈던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수업 들으면서 맨 뒤에 앉아서 몰래 경기를 챙겨본 적도 많아요(웃음). 학교 과제보다 대외활동 콘텐츠를 더 열심히 만들었고요. 디자인과 부전공할 때 주제가 자유일 경우 모든 과제를 다 스포츠랑 연관 지어서 했었어요. 예를 들어 디자인프로젝트기획 과목이면 구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선 방안 제안서를 만든다거나, 편집디자인 과목이면 제 스포츠 콘텐츠 포트폴리오나 좋아하는 선수의 포스터를 만든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생각해보니 경영학과 졸업 논문도 스포츠와 연결 지어서 썼네요. 그렇게 안 하면 재미없어서 못하겠더라고요(웃음).

▲(사진=본인 제공) 배구전문잡지 '더스파이크' 인터넷 기자 활동 당시의 지민경 씨.

Q. 스포츠를 오래전부터 좋아해오셨는데, 그럼 지금 팬의 입장에서, 기자의 입장에서, 마케터의 입장에서 다양하게 스포츠를 봐오고 계신데 입장에 따라 스포츠를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사실 아직 사회 초년생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럽기는 한데요. 저는 언제나 팬의 입장에서 스포츠를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쨌든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스포츠 팬인데, 그들의 시선에서 궁금할 기사를 쓰고, 그들이 즐거워할만한 마케팅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각각 어떻게 시선이 달라졌냐고 물으신다면... 팬일 때는 단순히 경기가 얼마나 재밌는지가 주 관심사였다면 기자의 입장에서는 경기의 흐름을 읽으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도 둘러봐야 하죠. 관중 수는 몇 명인지, 홈구장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도 전부 알고 있어야 하고요.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저걸 생각했지? 우리도 저거 할 수 있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마케팅은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여러 제약사항으로 실현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우리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아요. 



Q. 경험이 가장 좋은 배움이긴 하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본인만이 해주실 수 있는 확실한 조언 같은 게 있다면요? 


 조언이라고 한다면... 저도 취업을 준비할 때 들었던 건데, 소비자의 입장 말고 공급자의 입장에서 대상을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단순히 ‘콘텐츠가 재밌다!’가 아니라 왜 재미있는지, 조회수가 많이 나온 요소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스스로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라고 하셨어요. 


 아, 그리고 이것도 주위 선배에게 들었던 건데, 아무리 스포츠가 좋아도 너무 스포츠에 매몰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야 한다고 하셔서 레퍼런스를 찾을 때 다른 산업들도 많이 찾아보고, 제가 관심 있는 타 분야에 대한 강의도 자주 들으러 다녔어요. 거기서 배운 것들을 나중에 스포츠에 적용시키기도 했고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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