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인터뷰했어U] 경희대 이성호, '성장한 이성호 빨리 만나고 싶어요'

조회수 2020. 10. 15. 17:0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나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살자’

- 코로나19, 나의 터닝포인트 

- ‘대학교 와서 멘탈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 단점을 장점으로, 성장한 저의 모습이에요

[KUSF=수원/글=서해슬,목하경 기자/사진=서해슬기자] ‘2020-2021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 이야기가 한창이던 10월 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비대면 인터뷰(전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얼리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이성호를 찾아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 생활을 비롯한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경희대 공격의 시작, 리베로 이성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 이성호가 경기대와 연습게임을 하고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성호(이하 성호) :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 리베로 3학년 이성호입니다. 



Q. 이번 연도를 보내면서 가장 아쉬운게 있다면 어떤 부분 일까요? 

성호 : 코로나가 터지면서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리그도 치르지 못해 아쉬워요. 고성대회를 안 나가서 무안대회를 처음으로 치르게 됐는데 중도 취소된 것도 아쉽고요. 이번 연도 자체를 통으로 날린 것 같아서 허무하기도 해요. 



 Q.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게 뭔가요? 

성호 : 친구들이랑 여행 가고 싶어요. 친구들이 다 학교도 다르고, 프로팀에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모이기가 쉽지 않아요. 안 그래도 만나기 어려운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 밖으로 나갈 기회가 적다 보니까 더 만나기 어려워졌어요. 원래 2차 대회 끝나고 다 같이 제천 가기로 했었는데, 코로나가 갑자기 심각해지고 2차 대회까지 중도 취소되다 보니까 휴가 날짜도 다 다르더라고요. 아쉽지만 이번 제천 여행은 다음으로 미뤘어요. 그래서 코로나가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이번에 못 갔던 몫까지 열심히 놀다 오고 싶어요.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성호 : 초등학교 때는 키 되게 컸어요. (웃음) 키도 크고 운동도 좋아해서 여러 종목을 즐겨 했었고요. 마침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배구부가 있었는데 거기서 간식 준다고 놀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가서 간식 먹고 몇 번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중학교도 배구부가 있는 학교로 배정을 받게 되었고 레프트 포지션으로 공격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올라가면서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꿨어요. 



Q. 배구를 안 했으면 무엇을 했을 것 같나요? 

성호 : 저는 축구를 했을 것 같아요. 축구만 집중적으로 배운 적은 없는데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랑 공 차는 것도 좋아했고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축구라는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배구에 꽂혀서 배구만 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웃음)

1차 대회 미출전, 2차 대회 중도취소


Q. 고성대회 출전 안 하고 무안대회를 바로 출전했잖아요. 중도 취소됐는데 아쉬움은 없었나요? 

성호 : 너무 아쉽죠. 운동을 계속 못 하고 있어서 몸이 안 좋았었는데 무안대회 하나만 바라보고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했어요. 처음부터 취소된 게 아니라 팀이랑 저 둘 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갑자기 취소 된 거라 처음엔 믿기지도 않고 얼떨떨했어요. 



Q. 오랜만에 대회 한 소감이 어때요? 

성호 : 원래 오랜만에 대회를 하면 너무 떨려요. 저희는 이번 무안대회가 첫 대회라 ‘이번에는 즐기고 오자!’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까 안 떨렸던 것 같아요. 당연히 시합장 들어가기 전에는 떨리고 긴장도 됐는데 막상 코트를 밟으니까 떨리는 마음이 사라지고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임하려고 노력했어요. 저희 팀 분위기도 좋아서 긴장을 안 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웃음) 



Q. 2차 대회 취소되고 뭐하면서 지냈나요? 

성호 : 2차 대회 취소되고 리그를 한다 안 한다 말이 많아서 팀 단체운동을 했어요. 정말로요. (웃음) 서로 볼 던져주면서 리시브 연습도 하고 리그를 대비했던 것 같아요. 휴가받고 나서는 팀원들이랑 풋살장 가서 풋살도 했고요. 저희 팀 친구들이 다 뛰는 걸 좋아해서 팀전으로 풋살 하면서 내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녔어요.  



Q. 배구를 하면서 터닝포인트가 있을까요? 

 성호 : 제 터닝포인트는 이번 코로나 사태인 것 같아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흘러가는 대로 운동만 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학교 체육관을 못 쓰다 보니까 거의 네달을 쉬었어요. 하루하루 흘려보내다가 어느 순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방면으로 저를 한 번 더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남들보다 빠른 도전, 얼리 드래프트



Q. 이번에 얼리로 드래프트를 나가는데 이유가 있나요? 

성호 : 프로팀에 가서 더 성장하고 싶어요. 프로 무대를 빨리 경험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 저 자신을 좀 더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커요. 모든 면에서 성장한 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요. (웃음) 프로팀은 대학팀보다는 체계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제가 더 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프로팀에 가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나요? 

성호 : 신인 선수다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파이팅 넘치게 경기에 임하는 게 첫 번째 목표에요. 모든 사람이 저를 봤을 때 ‘쟤 사소한 그것까지도 되게 열심히 한다.’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 



Q. 롤모델이 있나요? 

성호 : 저는 우리카드 리베로 이상욱 선수예요. 수비랑 리시브는 말할 것도 없이 잘하고 그 이상으로 경기 운영이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숙함이 대단한 선수인 것 같아요. 배울 점이 정말 많기도 하고요. 



Q. 대학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성호 : 정신력이랑 몸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마구잡이로 때리고 닥치는 대로 운동을 했는데 거기서 한번 흔들리면 무너지더라고요. 이 점을 고치고 싶었는데 대학교 와서 선배, 동기들한테 많이 배웠고 제가 저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서 이 부분이 제일 성장한 면이에요.

이성호가 배구를 할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들



Q. 운동하면서 고마움을 느끼는 팀원은 누구예요? 

성호 : 저는 영준이(2학년 Li)랑 승훈이(2학년 S)한테 제일 고마워요. 일단 영준이는 같은 리베론데 제가 주전으로 계속 뛰다 보니까 경기를 잘 못 뛰어요. 제가 흔들릴 때 어떤 점이 문제인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자주 물어보는데 싫은 티 하나 안 내고 문제점을 같이 분석해주고 멘탈 잡아주는 부분에서 고마움을 느껴요. 본인도 경기를 뛰고 싶고 제가 계속 물어보면 귀찮을 수도 있는데 누구보다도 저를 열심히 도와줘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승훈이는 세터고 저는 리베로니까 항상 같이 경기를 뛰어요. 제가 잘 받아줘야 승훈이도 공격수한테 공을 잘 올릴 수 있잖아요. 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먼저 알아보고 자기가 더 열심히 할 테니 자기 믿고 편하게 하라고 말을 많이 해줘요. 경기 중에 제 멘탈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Q. 의지하는 사람이 있나요? 

 성호 :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의지를 많이 해요. 부모님은 항상 저를 믿고 응원 해주시니까 어떤 얘기든지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친구들은 오래 보기도 했고 속마음을 다 털어놓기 때문에 정말 편해요. 가고자 하는 길이 같아서 서로의 힘든 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헤아려줘요. 성격도 잘 맞고요. 학교는 다 달라도 시간 맞춰서 여행도 다니는데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자주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Q. 라이벌인 선수가 있나요? 

성호 : 저는 인하대 박경민 선수가 라이벌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주변에서 많이 얘기했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저희도 라이벌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경민이는 송산고등학교를 나왔고 저는 속초고를 나왔는데 송산고, 속초고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친하셔서 같이 전지훈련을 하러 많이 갔었어요. 같이 지내는 시간도 많았고 게임도 자주 하다 보니까 친해지게 되었고 라이벌이 되었어요. (웃음) 



Q. 라이벌이지만 본받고 싶은 모습이 있나요? 

성호 : 경민이가 저희 앞에서는 힘들다 하고 멘탈 많이 흔들린다고 어리광을 부려요. (웃음) 근데 경기를 들어가면 그 팀에 있어서 경민이의 영향력이 큰 게 보이고 게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고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친구이자 라이벌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Q . 그럼 반대로 내가 박경민 선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성호 : 당연히 키죠. (웃음) 키 말고는 경민이가 훨씬 멋있고 잘하죠.

선수 이성호와 인간 이성호의 모습



Q. 선수 이성호로서의 목표가 있나요? 

성호 : 선수 이성호로서의 목표는 제 몸이 될 때까지 오래 배구 하는 거예요. 그동안 계속 배구만 바라보고 배구만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목표가 생긴 것 같아요. 



Q. 인간 이성호로서의 목표가 있나요? 

성호 : 인생을 살면서 나의 단점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더 신경 쓰고 더 고치려고 노력해서 극복해 나가는 거예요. 단점을 찾는 거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성장한 제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좌우명은 뭐에요? 

성호 : ‘나 자신에게 부끄러움 없이 살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어요. 저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솔직한 모습으로 저를 가꾸다 보면 말이나 행동이 자연스럽게 좋게 바뀔 거고 저와 인연이 닿는 모든 사람한테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거니까요. 



Q. 본인만의 장점이 있나요? 

성호 : 운동할 때 저의 장점은 순발력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잡기 힘든 공도 많이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성적인 면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줘요. 그래서 상대방이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하고 편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Q. 반대로 본인의 단점은요? 

성호 :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에요. 남들한테는 안 보이는데 최근 들어서 제 속마음에서 기복이 심해진 것 같아요.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극복할 방법을 터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드래프트 나가면서 경희대를 떠나잖아요. 남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성호 : 내년 리그 멤버도 괜찮고 잘하는 애들만 남아있으니까 꼭 리그 우승했으면 좋겠고 열심히 해서 다들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고마웠고 꼭 다시 만나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