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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앙의 언성히어로, 중앙대 용동현 ②

조회수 2020. 10. 15. 16: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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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 용동현 (사진출처: 중앙대학교 축구부 서포터즈 블루가디언)

[KUSF=이가현 기자] 견실하다. 행동이나 태도가 믿음직스럽게 굳고 착실하다. 이 단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중앙대학교의 언성 히어로, 2학년 용동현이다. 그는 누구보다 견실하게, 그리고 조용히 팀의 중심을 지킨다. 긴 휴가를 마치고 팀 복귀를 앞둔 그를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래 내용은 인터뷰 ①편과 이어집니다. 


장점은 훈련으로 만들어진 정확한 킥과 체력 


1편에도 언급된 것처럼 용동현의 팀인 중앙대학교는 상당한 활동량을 요구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덕분에 그는 체력적인 면에선 다른 팀에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킥에 있다. 본인 역시 이 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개인 운동을 할 땐 항상 슈팅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활동량의 비결을 묻는 말에는 “어렸을 때부터 활동량은 따로 훈련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와의 많은 개인 운동으로 체력적인 면에서 뒤쳐지지 않을 수 있었다. 또 몸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U리그는 일정이 상당히 빠듯하다. 일주일에 두 경기씩을 소화하고 중간에는 춘계연맹전을 치러야 한다. 리그가 끝난 후에는 휴식기 없이 바로 왕중왕전에 돌입한다. 그만큼 체력관리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는 “코로나 19 때문에 팀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보니 작년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따로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그래도 꾸준히 개인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냥 빨리 적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게임 한 게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U리그 일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빅버드의 꿈 


앞서 언급했듯이 용동현은 K리그 수원삼성블루윙즈 산하의 유스팀인 매탄고등학교(이하 매탄고)를 졸업했다. 또 선수 본인의 원고지가 수원인 만큼 수원이라는 팀에 가지는 애정 역시 남다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빅버드에서 뛰는 용동현’을 상상해왔다. 그리고 그 상상은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부모님 역시 수원 팬이시다. 매탄고를 졸업했다 보니 수원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작년에 R리그에 뛰면서 배운 점도 많다. 지금은 수원에서 뛰고 있는 (매탄고) 동기들을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 항상 수원 팬분들 앞에서 내 실력을 보여드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수원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또 “수원 팬분들이 항상 최고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꼭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며 수원을 향한 귀여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수원에서 닮고 싶은 선수는 역시 ‘매탄고 선배’ 권창훈(현 SC 프라이부르크)이다. 용동현은 중동중 – 매탄고를 졸업한 권창훈의 직속 후배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처음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볼 보이를 하던 날, 권창훈 선수가 첫눈에 맘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닮고 싶은 선수이기도 하고 저 정도의 길을 내가 갈 수 있을까란 대한 생각도 든다. 빠른 경기 속도 속에서도 패스, 드리블, 킥, 볼 소유 능력 등 모든 면에서의 섬세한 능력을 닮고 싶다.”며 매탄고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 중앙대학교 용동현 (사진출처: 중앙대학교 축구부 서포터즈 블루가디언)

그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 '부족함'


용동현에 대한 평가 중 가장 많이 들려온 이야기는 ‘성실한 선수’였다. 팀 훈련을 제외하고도 개인 훈련을 빼먹지 않는다. 항상 부족한 점을 연구하고 보충하려고 노력한다. 팀 휴가 일정 중 인터뷰를 위한 연락을 했을 때도, 그는 매일 개인 훈련 중이었다. 그가 말하는 이런 성실함의 원동력은 ‘부족함’이다. 한 시간이 넘는 인터뷰 중에도 기자가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역시 ‘부족함’이다. 


용동현은 2016년 U-16 대표팀에 가서 느낀 점이 많았다. 그는 “대표팀에 가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또 해외 대표팀들과 경기를 하다 보면 내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정말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신이 느끼는 부족함에 관해 설명했다. 또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는 아직 대학 선수고, 내가 남들보다 특출났다면 이미 해외리그에 진출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 정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며 자신의 성실함의 원동력을 밝혔다. 


꾸준한 선수라는 말에도 그는 부족함이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기도 한다. 부모님, 같은 팀 형들, 감독님, 코치님들이 항상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지원군, 부모님 


올해 2020년은 모든 대학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올해 초에는 춘계연맹전뿐만 아니라 U리그도 무기한 연기됐다. 8월에는 가까스로 추계연맹전이 무관중으로 개최됐지만 힘들게 잡혔던 9월 U리그 개막은 취소됐다. 2학년인 용동현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2학년을 끝마치고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 선수에게 얼마나 좋은 메리트인지 알기 때문이다. 올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내년에는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 그의 바람 중 하나였다. 


용동현은 “축구 선수는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경기를 뛰고 싶었고, 또 경기를 뛰어야 나를 보여줄 수 있는데 경기가 없다는 점이 힘들었다.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동계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올해 8월 추계연맹전까지 모든 경기가 취소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런 힘든 시기에 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부모님이다. 축구 팬이기도 한 그의 부모님은 그가 힘들어할 때는 긍정적인 말로 아들을 다독였다. 그는 “부모님이 항상 큰 힘이 되어 주시고 나를 지지해 주신다. 사실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라 지지해 주시는 것 같다. 올해도 큰 힘이 되어 주셨다.”며 부모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올해의 상황들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었다.”며 힘든 시간을 극복한 비결을 밝혔다.

▲ 중앙대학교 용동현 (사진출처: 중앙대학교 축구부 서포터즈 블루가디언)

용동현은 아직 21살이고, 그의 축구 인생은 이제 막 초입을 벗어나고 있다. 축구 인생의 목표를 묻는 말에 그는 “짧게는 수원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한 경기 한 경기를 뛰면서 출장 경기 수를 늘리는 게 다음 목표다. 큰 목표라면 축구선수로서 대한민국 A대표팀에 가는 것이다.”며 단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용동현은 “중앙대 서포터즈인 블루가디언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기사도 써주고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준다. 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중앙대가 이렇게 빛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그를 응원하는 중앙대학교 서포터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또 축구 팬들에게는 대학 축구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요즘은 대학교보다는 프로 산하의 고등학교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대학 축구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대학 축구에서 열심히 하던 선수들이 프로에서도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축구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축구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인터뷰 내내 용동현을 보면 떠올린 생각은 멘탈이 건강하다는 점이다. 코로나 19로 팀 훈련이 마땅치 않은 시간 속에서도 그는 매일 개인 운동을 놓지 않았다. 또 인터뷰 내내 그는 축구에 대한 애정과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줬다. 


많은 선수 중에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하는 선수는 드물다. 특히 그 부족함을 자신의 것으로 삼는 선수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용동현은 스스로 그 부족함을 찾아내 성실함의 원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자가 그에게서 견실하다는 단어를 떠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견실한 선수. 중앙대학교 용동현의 축구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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