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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Z] 다국적 축구동아리, 한국외대 'FC HOLICS'

조회수 2020. 10. 5.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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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철 코치(왼쪽 상단)와 'FC HOLICS(홀릭스)' 선수들의 단체사진. 사진=홀릭스 제공>

[KUSF=박성현 기자] 한국,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프랑스 등 한국외국어대학교 여자 축구동아리 'FC HOLICS(이하 홀릭스)' 선수들의 국적은 다양하다. 대학축구계에 홀릭스만큼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어우러진 팀은 찾기 힘들다. 소속 대학의 특성상 학교에 교환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거나, 한국 문화를 몸으로 부딪히면서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 홀릭스를 찾는다. 이번 [AtoZ] 시간에서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다국적 축구동아리, 홀릭스에 대해 샅샅이 알아본다.

<홀릭스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훈련은 일주일에 세 차례 진행된다. 사진=홀릭스 제공>

  홀릭스는 2008년 국제스포츠레저학과의 축구동아리로 시작했으나, 2014년에 글로벌캠퍼스의 중앙동아리로 규모를 넓혔다. 지금은 서울캠퍼스 학생들도 대거 참여해 한국외대의 대표 여자축구동아리로 통한다. 앞서 소개했듯이 홀릭스에는 외국인 선수가 많다. 25명 정도의 총인원 중 절반을 차지한다. 그래서 훈련 과정이 색다르다. 외국인 선수가 많은 훈련날이면 한국어보다 영어가 많이 사용된다. 또, 선수들마다 쓰는 언어가 제각각이기에 이중통역까지 등장한다. 다행히 팀을 지도하고 있는 한민철 코치가 영어에 능통해 외국인 선수들도 훈련 과정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다만, 5분이면 한국어로 설명할 분량이 영어 설명과 이중통역까지 진행되면 15분을 족히 넘기는 일이 허다하다. 또, 경기 도중에 외국인 선수들끼리는 모국어로 소통하며 상대팀에게 전술을 노출하지 않기도 하고, 화가 나면 모국어로 분풀이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언어가 경기중 뒤섞이지만, 이미 수많은 연습을 통해 약속된 움직임이기에 굳이 서로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이다.

<'KUSF클럽챔피언십2019' 경기 중 홀릭스 선수가 경합하고 있다. 사진=홀릭스 제공>

  홀릭스는 작년에 펼쳐진 'KUSF축구(여)클럽챔피언십 결선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로스터 인원만 겨우 충족시켜서 나간 대회였다. 심지어 예선전에서는 선발 예정이던 선수가 집에 신분증을 놓고 와 경기장 앞 구청에서 임시신분증까지 발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혼란스러웠고 팀 전력도 약한 상황이었지만 홀릭스가 3위까지 진출하게 된 데에는 팀의 수문장 '아드리아나'의 공이 혁혁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아드리아나는 대회 내내 상대의 슈팅을 몸을 날려가며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도 선방쇼를 펼치며 홀릭스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그런데 사실 아드리아나는 홀릭스에 들어오기 전까지 축구에 문외한이었다. 홀릭스에 들어가면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덜컥 축구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을 잡는 것부터 어려웠지만 한민철 코치의 체계적인 지도 하에 어느새 수준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이제 아드리아나없이 홀릭스를 설명할 수 없기에 선수들은 FC HOLICS를 'FC ADRIANA'라고 표현할 정도다.


  2018년 10월부터 팀을 맡고 있는 한민철 코치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팀의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에 짧게 머물다 귀국하는 교환학생이 많은 팀의 특성상 공격진의 변화가 잦기에 안정적인 수비에 주안점을 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코치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부주장 양은서가 센터백으로서 수비라인을 지휘한다. 튼탄한 센터백 라인을 뒤로 하고 양쪽 풀백들은 오버래핑을 과감히 시도한다. 그리고 주장 최윤주가 윙어로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며 빈틈을 노리는 게 팀의 주요 전술이다. 한 코치는 다가오는 클럽챔피언십의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한 코치는 "선수들이 멘탈을 붙잡고 훈련처럼만 경기에 임해준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히려 선수들은 승리보다는 부상 없이 즐거운 축구를 하는 데 목표를 뒀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대회인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지만, 축구를 할 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끼면서 뛰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인터뷰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장 최윤주, 아드리아나, 부주장 양은서. 사진 촬영=박성현 기자>

  아직 한국에서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에 비해 열악한 인프라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마추어 여자 축구는 더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한민철 코치는 "여자 축구는 아기자기한 빌드업을 보는 재미가 있다. 피지컬은 부족하지만 세밀한 부분전술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아드리아나 역시 "여자 역시 축구를 할 수 있고, 즐기는 주체임을 알리고 싶다. 축구팬들이 홀릭스를 통해 여자 축구에 흥미를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가 한 데 섞여 함께 달리는 팀, 'FC HOLICS'를 통해 여자 축구의 매력을 흠뻑 느껴보자.



'KUSF 클럽챔피언십 2020' 홀릭스 경기 일정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KUSF SPOR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예정) 


-10월11일 

10시: VS 연세대W-Kicks 

12시: VS 한국체대FC 천마 


-10월24일 

10시: VS 강남대WB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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