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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거예U] 언더독의 반란, 대학 최강 블로커 조선대 문지훈

조회수 2020. 9. 29. 16: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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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전체 블로킹 2위

l “대학 4년동안 많이 배웠어요.” 

l 4년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 “이젠 제가 좋은 결과로 보답할게요!” 

 

▲(사진=대학스포츠협의회 DB)


[KUSF / 글=권우진 기자, 사진=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DB] 누구든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고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그 긴장감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10월 6일, 배구의 취업문이라고 할 수 있는 ‘2020-2021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 선수들은 작년까지 자신이 보여줬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이젠 능력을 보여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하여 드래프트 전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리그)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 밖에 지역대회도 2개 중 1개만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4학년 선수들의 긴장감과 불안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자리에서 빛나기를 바라는 기자의 염원을 담아 지은, ‘빛날거예U’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든 4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고 이 인터뷰로나마 자신을 PR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봤다. 3번째로 만나볼 주인공은 조선대학교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미들블로커 문지훈(196cm, C)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2019년 


사실 중부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배구에서는 조선대는 그다지 강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지훈은 묵묵히 노력하여 블로킹과 공격 다방면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작년에 펼쳐진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에서 블로킹 1위 (세트당 0.813)을 기록하고 작년 리그에서도 지난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진지위(대한항공, C)에 이어 블로킹 2위 (세트당 0.829)로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센터로서는 드물게 작년 리그에서 3자리수 득점 (11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지훈을 제외하고 센터로만 뛰면서 3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문지훈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꼽았다. 문지훈은 “해외 센터들 영상이나 신영석(현대캐피탈, C) 선수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상대방을 따라가는 방법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습했어요. 그렇게 연습하면서 상대방 보면서 따라가는 능력이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자신만의 비법을 전했다. 


문지훈은 작년에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4학년인 올해는 더욱 더 기대하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대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학교의 체육관이 코로나19로 인하여 폐쇄되었기 때문에 야외에서 체력훈련 외에는 따로 공과 함께하는 훈련을 하기 어려웠다. 나중에 코로나19의 상황이 완화되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고성대회까지의 시간은 2주 남짓 남았었기 때문에 볼 감각을 익히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문지훈은 작년에 비해 올해는 눈에 띄는 활약을 못 보여준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미들블로커로서 완벽한 능력을 보여주는 문지훈 같지만, 문지훈도 약점이 있었다. 바로 서브가 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문지훈은 “예전에 서브가 약하다는 소리를 듣고 계속 서브를 어떻게 넣어야 세게 들어갈지 많이 생각하고 서브를 넣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편 리시브도 잘 흔들리게 되고 주위에서 서브가 많이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으면서 저도 자신감이 생겨 점점 더 서브를 강하게 넣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이제는 약점을 극복한 문지훈이다. 

 

▲(사진=대학스포츠협의회 DB)



‘주장’이라는 자리


문지훈에게 대학 4년은 ‘뜻깊었던 시간’이었다고 한다. 팀에서 높은 신망을 받은 문지훈은 올해 팀의 주장을 맡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이 팀을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문지훈은 “주장을 하면서 가끔 애들이 말을 안 들어서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 나중에 따로 그 선수랑 이야기하다 보면 그 선수 본인이 많이 느끼고 다시 말을 잘 들어줘서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반대로 이 주장 자리가 힘든 것을 알고 저를 잘 따라줘서 그런 부분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주장 자리의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 하던 문지훈이었다. 여기에 “이 자리는 팀을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으로서, 코트 안에서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어떻게 애들을 달래가면서 운영해야 할지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주장을 하면서 더욱더 성숙해진 듯하였다. 


잘 따라준 후배들에게 따듯한 조언 한마디도 남겼다. 문지훈은 “우선 제가 주장을 맡고 제 말을 잘 따라줘서 고마웠어요. 하지만 연습할 때 대충하고 시합 때 잘하려고 하면 잘 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습할 때 집중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내비쳤다. 또한 “이제 4학년에 올라가는 3학년이 1명인데, 그 친구 말 잘 듣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라고 덧붙였다. 



얼마 남지 않은 드래프트 


이제 드래프트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문지훈은 긴장도 되고, 불안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기대감과 설레임도 있다며 드래프트를 앞두고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심정을 내비쳤다. 프로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어떤 존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어느 구단에 가더라도 그 구단의 색깔에 빠르게 적응해서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어느 팀에 가든 준비되어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작년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터라 프로 구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선수 중 한 명이겠지만, 문지훈 스스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제가 센터로서는 신장이 큰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앞에 마주 보고 있는 센터가 아무리 저보다 키가 크더라도 압도당하지 않고 1대1 상황에서 직접 공격으로 뚫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 리딩 능력이나 손 모양에도 자신이 있어서 기록에 남는 블로킹뿐만 아니라 기록에 남지 않는 유효블로킹도 많이 하고 나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공격과 블로킹 둘 다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드래프트를 눈앞에 둔 선배 입장으로 아직 드래프트가 먼 일처럼 느껴질 신입생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부탁했다. 문지훈은 “아무래도 저희 학교가 지방대라서 포기하고 풀어질 수도 있는데, 여기서도 잘하면 눈에 띄고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해서 조선대를 딱 떠올렸을 때, ‘얕보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팀을 만들 수 있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조선대에 애정을 드러내던 문지훈이었다. 


마지막으로 문지훈은 4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항상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 끝날 때마다 ‘수고하셨다’고, ‘다친 곳은 없냐’고 물어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젠 그 감사함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결과로 보답해서 오랫동안 팬들과 소통하면서 서로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라고 전하며 ‘단단하게 빛나던’ 문지훈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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