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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 왕중왕전] 지고 있다고요? '응원'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조회수 2020. 9. 25. 13: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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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투합한 선수들. 4강행 이끌어

-한일장신대가 연세대 에이스를 무너뜨린 비결은? 

-선수, 감독 한 목소리로 "우승하겠다"



[KUSF=군산/ 글 김호중 기자, 사진 윤지희 기자] "저희는 승리만을 코디합니다"


24일 (목)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펼쳐진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8강, 한일장신대학교(이하 한일장신대)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와의 경기. 


한일장신대는 강호 연세대 상대로 초반부터 압도당했다. 연세대 선발 김범수는 칼날같은 제구력으로 장신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타선에서는 김건웅이 왕중왕전 최다 비거리 홈런을 치며 신바람을 일으켰다.  


내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던 한일장신대는 어느덧 8회를 맞았다. 연세대의 수비 미스로 3회 1점을 간신해 낸 상황. 한일장신대 투수진의 호투로 8회에 단 1점차(1-2)로 뒤져 있었으나 타자들의 타격감이 차갑게 식은 지는 오래였다. 상대 실책으로 득점한 3회를 제외하고는 매이닝이 0의 행진이었다. 


지고 있던 한일장신대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이기고 있는 팀 같았다. 


아쉬운 삼진을 당해도 하나같이 “괜찮아”를 연호했고, 좋은 수비가 나오면 크나큰 함성을 보냈다. 


이 함성은 8회말 장신대의 공격이 되자 떠나갈듯이 커졌다. 


마침내 한일장신대가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기 떄문. 방망이가 말을 안듣자 한일장신대는 선구안이라는 무기를 꺼내, 오성민(1번타자)과 송재선(2번타자)이 루상에 출루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김범수를 내린 연세대는 팀의 믿을맨 조강희를 꺼냈다. 조강희는 조별 예선 6경기에서 21이닝동안 3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할 정도로 언터처블한 선수다. 


타석엔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중이던 홍인택. 홍인택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평범한 희생 번트 타구. 하지만 여기서 한일장신대가 주도하던 더그아웃 응원전에 당황하기라도 한듯 조강희는 실책을 범한다. 홍인택은 1루에 출루했고, 무사 만루에 4번 타자 오승현이 등장했다. 


한일장신대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였다. 알 수 없는 괴성(?)을 선수들은 집단적으로 내뱉으며 응원전을 압도했다. 


심각하게 흔들린 조강희는 결국 사구를 허용했다. 내내 빈공에 허덕이던 한일장신대는 마침내 동점에 도달했다. 분위기는 떠나갈 것 같았다. 


아쉽게 5번 타자 서경덕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무안타로 묶여있었던 6번타자 이호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조강희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유인구에 배트를 꼭꼭 숨긴 이호정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극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어냈다. 장신대의 3-2 리드. 


한일장신대가 역전을 만들자 이미 양팀의 분위기는 승부가 결정된 듯 보였다. 한일장신대의 함성이 연세대를 잡아먹었다. 살얼음판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한일장신대는 기적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한일장신대가 기록한 안타수는 단 4개. 타격 컨디션이 정말 저조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연속 4사구를 만들어내는 집중력, 압도적인 응원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한일장신대 감독, 선수 하나같이 응원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선우 한일장신대 감독은 “2번타자에게 번트를 안시키고 강공을 지시했다. 거기서 대량 득점이 났다.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 못 받은 선수들이 지명 여부와 관계없이 유종의 미를 거둬보자는 신념으로 똘똘 뭉쳤다. 저학년 선수들도 선배들에게 영향을 받아 무서울 정도의 응원을 보였다.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흡족해했다. 


결승 볼넷을 얻어낸 이호정은 “높은 공에 스윙이 나갔는데 낮은 공에 스윙이 안나갔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말도 안되게 좋더라.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결승 볼넷을 얻어냈다. 우승하겠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한일장신대의 승리는 단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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