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드래프트 도전! 한양대 오재현 (2)

조회수 2020. 9. 24. 1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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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투를 던지는 오재현. (사진제공 = 오재현 선수 팬)



[KUSF=김서현 기자] 1부에서는 오재현의 근황과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부에서는 얼리 드래프트 진출과 관련한 오재현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본격적으로 프로 얼리 드래프트 진출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9월 초에 드래프트 참가 선언을 하셨어요. 언제부터 준비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솔직하게 저 혼자서는 3학년 되자마자 준비를 했어요. 동기인 (김)민진이랑 저랑 같은 포지션이라서 민진이가 1번(포인트가드), 제가 2번(슈팅가드)으로 주로 뛰었었거든요. 민진이가 지난 동계훈련 때 부상을 크게 당해서 제가 1번으로 뛸 수 있는 상황이 오게 됐어요. 저한테는 1번(포인트가드)으로써 역량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부모님께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부모님께서도 열심히 준비해보라고 응원해주셨죠. 그 후로 동계 훈련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독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혼자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최근에 드래프트에 나갈 의향이 있냐고 물어봐 주셨어요.먼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주셔서 되게 감사했죠.(웃음) 3학년 초부터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고 감독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어요. 



결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아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농구, 졸업 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제가 농구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농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결정적으로 결심했던 때는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였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목표만 세우고 있다가 프로팀과의 시합을 여러 차례 하다 보니까 스스로 도전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2번(슈팅가드)으로 뛸 때는 키도 작은 편이고 슛도 약한 편이라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1번(포인트가드)으로 뛰어보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더 의욕을 가지고 준비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응원이 있나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어요. 부모님과 가까운 팬분들, 사적으로 연락하는 농구 선생님들께만 말씀드렸었는데 다들 적극 찬성해주시더라고요. 절 믿어주시고,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시고 말리시는 분이 단 한 분도 안계셔서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같은 팀(한양대) 이근휘 선수도 얼리 진출을 선언하셨는데요. 두 분이서 많은 얘기를 하셨을지 궁금해요. 

제가 처음에 이야기한 게 근휘였어요. 프로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많은 이야기를 했었죠. 지금은 둘 다 도전하기로 한 상태이기도 하고 특히나 동기이기 때문에 서로 많이 의지하고 응원해주고 있어요. 



한양대학교 선수로 뛰는 게 작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아쉽지 않으신가요? 

너무 아쉬워요. 동기들도 후배들도 아직 주축이 돼서 제대로 게임을 뛰어본 적이 없어요. 저희 팀 실력이 많이 늘어서 올해 보여드릴 좋은 모습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다 함께 뭉쳐서 뛰면서 저희를 많이 알리고 싶었는데 올해 공식적으로 팀원들과 기쁨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올해 대학 리그에서 목표가 있으셨다면 무엇인가요? 

작년에 수비상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많이 못 뛰어서 순위가 떨어졌었거든요. 올해는 연습게임 때 스틸도 많이 했었고, 저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1번(포인트가드)으로 뛰면서 어시스트도 많이 했었거든요. 그 두 가지는 꼭 노려보고 싶었는데 경기가 취소돼서 너무 아쉽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공식 경기에서 기량을 보이기 어려운 해인데요. 이런 면에 있어서 농구선수에게 경기 취소란 어떤 의미인가요? 

경기가 취소되면 일단 너무 허무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저희 팀 전체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해왔는데 너무 허탈했어요. 올해 경기 취소가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되니까 경기 재개 소식이 들려도 또 취소될까 봐 불안하더라고요. 



드래프트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드래프트까지 계획이 있으신가요? 

공식적으로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트라이아웃에서 보여드리는 기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은 기간 동안 꾸준히 해오던 것처럼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프로에 간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존경하는 이대성 선수처럼 노력도 많이 하고 자신감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수비에는 자신이 있다고 했기 때문에 제 포지션 가드 선수들을 열심히 막아보고 싶어요.



프로 얼리 진출 기사가 뜨던 날, 이대성 선수가 SNS에 응원하는 글을 올려주셨는데 서로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신지 궁금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대성 선수가 오셨었거든요. 그 때 간단하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를 기억하고 계신 건지 제가 여러 인터뷰에서 존경한다고 언급을 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응원해주신 글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얼마 전에도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누가 더 많이 흘리냐에 따라 달려있다면서 여러 조언 많이 해주셨는데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더 존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대성 선수의 길을 따라 G리그까지 도전해보실 의향이 있나요(웃음)? 

그것까진 잘 모르겠지만(웃음) 대성이 형이 가지고 계시는 농구에 대한 마인드는 다 닮고 싶어요. 어떻게 농구를 저렇게까지 하냐, 거짓말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안 해본 사람은 모르거든요. 도전했던 사람은 얼마나 그게 대단한 건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형한테 좋은 말을 많이 듣고 노력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실제로 새벽 훈련이 버릇이 되고, 게임에서도 훈련 결과물이 보이니까 동기부여도 많이 됐어요. 



프로에 간다면 플레이 외적으로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대학생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프로 선수들은 경기 끝나면 팬분들이랑 사진도 찍고 팬 미팅도 하잖아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한양대 선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팀 선수들도 대부분이 얼마 전에 기사로 제가 얼리 도전한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말을 못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제가 나가면 선수들에게는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희 팀에 현재 가드가 많아서 제가 열심히 해서 나가는 게 후배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추억을 못 쌓은 게 아쉽기는 하지만 모두의 최종 목표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올해 공식적인 경기가 없었다 보니까 제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드릴 수가 없었잖아요. 작년 게임만 보셨을 땐 제가 드래프트에 나간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많이 발전했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데 힘들지 않겠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발전도 많이 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도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한 노력을 해왔음에도,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한 오재현과의 인터뷰가 끝났다. 인터뷰 내내 오재현은 앞으로 성공할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노력과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 간절함을 기사에 모두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롤모델인 이대성 선수의 마인드를 이미 많이 닮아 있는 오재현, 이대성이 노력의 결실로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듯 오재현도 가까운 미래에 빛을 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프로 진출을 넘어 대한민국을 빛내는 가드가 되길 응원하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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