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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거예U] "감독님 드래프트 끝나고 한잔하고 싶습니다." 충남대 공격의 '중심' 김대윤

조회수 2020. 9. 24. 09: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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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충남대 공격을 이끄는 김대윤

l ‘라이트와 센터, 어디든 넣어주세요!’ 

l 신입생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사진=대학스포츠협의회 DB)



[KUSF / 글=권우진 기자, 사진=이유진 기자,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DB] 누구든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고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그 긴장감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10월 6일, 배구의 취업문이라고 할 수 있는 ‘2020-2021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 선수들은 작년까지 자신이 보여줬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이젠 능력을 보여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하여 드래프트 전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리그)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 밖에 지역대회도 2개 중 1개만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4학년 선수들의 긴장감과 불안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자리에서 빛나기를 바라는 기자의 염원을 담아 지은, ‘빛날거예U’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든 4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고 이 인터뷰로나마 자신을 PR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봤다. 저번 기사의 주인공이었던 중부대 김광일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만나볼 선수는 충남대의 공격을 이끌었던 김대윤 (196cm, C/R)이다. 



“많이 허탈했어요.” 


프로리그와 달리 대학리그에서는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10경기로, 그다지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리그를 제외하고 지역대회 2개만 치루는 대학에서의 10경기는 상당히 많은 경기 수에 해당한다. 드래프트를 앞둔 4학년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평판을 바꿀 수 있는 이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하다. 


하지만 충남대는 대회 중에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치러진 2020 BBQ배 전국 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에서는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대윤은 “물론 핑계긴 하겠지만, 고성대회 전에는 한참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라 혹시 선수 한 명이라도 확진이 나올까봐 전지훈련을 아예 안 했어요. 그렇게 저희끼리만 연습하다 보니까, 정작 실전에 들어가서 너무 당황해서 저희 실력을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어요.”라고 전하며, 고성대회에서의 아쉬움을 잊지 못했다. 


그 이후 펼쳐진 2020 BBQ배 전국 대학배구 무안대회(이하 무안대회)에서 공격득점 2위 (86점), 공격효율 10위 (32.24%)을 기록한 김대윤을 필두로 충남대는 고성대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무안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회는 도중 취소되고 말았다. 여기에다가 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되었다. 작년까지 그다지 좋은 성적을 못 냈던 충남대이기 때문에, 올해 김대윤에게는 이렇게 못하게 된 경기들이 눈에 밟혔다. 


사실 김대윤뿐만 아니라 올해 충남대는 4학년이 4명 (김대윤, 김헌수, 전성준, 윤준혁)으로 더욱 더 그 경기들이 소중했다. 대회가 미뤄지는 동안 동기들이랑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준비했었냐고 묻자, 김대윤은 이기범 감독이 항상 해주는 말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였다. 


“저희도 많이 불안했고, 올해 더 보여줘야 하는데 초조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감독님이 항상 ‘점수에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가 연습했던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자. 지고 있다고 기죽지 말고, 이기고 있다고 풀어지지 말고 각자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점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6명 모두가 주어진 역할을 잘하다 보면 승리도 따라올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이런 마인드로 훈련했던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이기범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였다.

▲(사진=이유진 기자 제공)



다사다난했던 4년간의 대학생활


김대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한다면, 팀이 필요할 때, 센터와 라이트 어느 자리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에 입학 후, 포지션은 달랐지만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팀 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포지션을 바꾸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김대윤은 “센터로 뛰었던 3학년 1학기까지는 그때까지 제가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최대한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3학년 2학기부터 라이트로 뛰면서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다 보니까 팀에게 피해도 많이 주고, 제 스스로도 많이 답답해서 4학년 때에는 좀 더 다듬어서 팀에 플러스가 되기 위해 비시즌 때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했던 김대윤이다.


프로팀에 간다면,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어떠한 포지션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김대윤에게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일 때의 각각 본인의 장점에 대하여 어필해달라고 하였다. 김대윤은 “센터로 들어갔을 때는 제 신장이 센터치고는 작은 편이기 때문에 블로킹 부분보다는 한 타임 빠른 속공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라이트로 들어갔을 때는 제가 어느 정도 타점을 잡을 수 있는 높은 신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주 공격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공 처리 능력에서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사진=이유진 기자 제공)



“최선을 다했어요.”


학생 선수들의 꿈인 프로팀 입단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드래프트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1학년 때부터 많은 선배들이 드래프트에 나가는 현장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나눴지만, 정작 본인의 드래프트가 눈앞으로 다가온 긴장감은 비교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김대윤은 많이 떨리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대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하여 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다시 시합할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 그 이상 할 수 있을까?’하는 경기는 몇 경기 안 되는 것도 사실이라 마음을 비우고 있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드래프트를 눈앞에 둔 선배로서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내 코가 석자지만 (웃음), 대학생활은 1학년 때까지만 재미있게 즐기고, 2학년 때부터는 3년이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 제 상황이 왔을 때 저처럼 조금이라도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다 보여줬다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던 이기범 감독에게 “포지션 바꾸면서 선수 하나 만드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웃음) 운동뿐만 아니라 운동 외적으로도 신경 많이 써주시고 잘 지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드래프트 끝나고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하며 ‘당차게 빛나던’ 김대윤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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