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나U] 아이스하키는 내 친구, 안양한라 남희두

조회수 2020. 9. 23.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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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남희두(D)

1997.03.28 

186cm/ 90kg 

경기고-연세대-안양한라

[KUSF=이수연 기자] 남희두는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에 2019년 9월에 입단했다. 좋은 신체 조건과 뛰어난 스케이팅 실력을 갖춘 그는 빠른 상황 판단과 수비수지만 공격 가담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그는 강력한 중거리 슬랩샷으로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8년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고 같은 해에 연세대학교에서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가 어떻게 현재 명문 구단인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의 디펜스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생생히 담아보았다.


남희두는 초등학교 방과 후 시간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 체육부장 선생님의 권유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되었다. 호기심에 구경을 했는데 너무 재밌어 보여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힘들 것 같다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아이스하키를 하고 싶다”였고, 2달의 설득 끝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 반대했냐는 듯 허락한 후로는 적극 지원해줬다고 한다. 고기 반찬 위주의 식단과 한약을 먹이며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줬다. 중학교 때 마른 편이었던 남희두는 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좋은 음식들을 먹으며 지금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게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음식 외적으로도 아이스하키 실력을 키우기 위해 캐나다 유학을 보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연습 경기를 하다가 다쳐서 슬럼프가 찾아왔었다고 한다. 아이스하키는 9월에 정기전이 있는데 3월에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6개월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재활에 집중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때 당시의 심정을 묻자 “그 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고 멘탈이 강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6개월 동안 재활을 하고 9월에 바로 경기를 뛸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재활하는 동안 꾸준히 개인적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극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빠르게 극복하는 프로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대학교 3학년 때 슬럼프를 겪었지만 빠르게 털고 일어난 덕에 4학년 때는 희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졸업도 하기 전에 안양한라에 입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4학년 때 대학리그를 많이 못 뛰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리그 경기가 언제였는지 묻자 “졸업하기 전에 뛰었던 플레이오프 결승전 3차전 경기에서 마지막 OT(Over Time) 때 골을 넣어서 우승을 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스하키 외적으로도 “여가 시간에 친구들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같이 갔던 가평 빠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 또한 회상했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루틴 하나쯤은 있다고 한다. 남희두에게 루틴을 묻자 “경기 전에 무조건 샤워를 해야 하고 스트레칭과 산책은 필수이며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장점은 수비수지만 공격 가담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기복이 심하다”고 답하며 “루키라서 심적인 부담이 있는데 하루빨리 떨쳐내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확고한 의지가 돋보였다. 


(사진 제공=선수 본인)

안양한라 입단 후…


그는 대학 시절 때, 송형철과 파트너를 하면서 같이 호흡을 맞췄었다. 남희두보다 선배였던 송형철은 2017년에 안양한라에 먼저 입단하게 되었다. 남희두에게 대학 시절 안양한라에서 같이 뛰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냐고 묻자 “형철이 형과 같이 뛰면 편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송형철 또한, 남희두와 아이스하키 외적으로도 평소에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하며 사이 좋은 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안양한라 입단 후 송형철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냐고 묻자 “경기 때 같은 라인에서 뛴 적이 없어서 시즌 때 호흡을 맞췄던 알렉스 플란트 선수와 잘 맞았다”고 답했다. 


입단한 지 1년 정도 된 남희두는 안양한라에 처음 왔을 때 경기 속도와 선수들의 파워가 대학리그와 달랐고 디테일 면에서도 차이를 느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경기를 뛰고 나니까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오히려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남희두는 입단하면서 자기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팀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고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경기에서 지게 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승부욕”이라고 답하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2019년에 입단해 아직 경기를 많이 못 뛰어봤지만 그래도 아시아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는지 묻자 “작년 시즌 마지막 플레이오프 준결승 경기(오지 이글스와 했던 경기)이다. 되게 힘들고 치열했는데 우승을 만들어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사할린과) 공동 우승이 되었지만 마지막 경기여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아시아리그는 취소되었고 국내리그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남희두는 “아시아리그를 못하게 되어서 너무 아쉽고 계속 경기가 미뤄지다 보니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이스하키는 ‘친구’같은 존재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스하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아이스하키는 항상 곁에 있었고 계속 생각나고 그만큼 되게 가까운 존재”라며 덧붙였다. 그에게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자 “몸 관리를 열심히 해서 부상 없이 오래 뛰고싶다”고 밝혔다. 

안양한라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남희두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의 목표처럼 부상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아이스하키를 해서 뛰어난 디펜스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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