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사)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원석연 기자, 허재밖에 모르고 시작했던 농구 기자 <1부>

273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1부: 농구 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농구 기자로서의 삶

-2부: 기사 잘 쓰는 법, 스포츠 기자가 되기 위한 조건, 향후 전망, 해주고 싶은 조언 



[KUSF=김세린 기자] “SNS는 훗날 어떠한 대외활동보다 도움되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농구 선수와 팬과의 사이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사람은 바로 농구 기자다. 그들은 전국 곳곳의 경기장을 직접 발로 뛰며 선수들의 땀방울과 환호의 순간을 포착한다.  


막연하게 스포츠 기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기자가 되는 과정과 기자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필자가 농구 기자를 직접 만나서 궁금한 점들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국내에는 농구 전문지가 총 3개다.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키), 점프볼 그리고 바스켓 코리아. 이번 기사에서는 루키의 막내 정기자인 원석연 기자를 만나보았다.  


이 기사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농구 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농구 기자로서의 삶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기사 잘 쓰는 법, 스포츠 기자가 되기 위한 조건, 스포츠 기자판의 전망, 스포츠 기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담겨 있다.  



*이 인터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기 전에 진행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질문을 먼저 드릴게요. 혹시 본인의 MBTI가 뭔지 아세요? 


저번에 해봤는데 ENFP-재기 발랄한 활동가, 스파크형으로 나왔어요.  



ENFP의 특징 

-따뜻하고 정열적이고 활기가 넘치며 재능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문제 해결에 재빠르고 관심이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수행해내는 능력과 열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람들을 잘 다루고 뛰어난 통찰력으로 도움을 준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을 참지 못한다. 

-한 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다른 일을 벌리는 경향이 있다. 

-통찰력과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는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Q. 나무위키에 나온 ENFP의 일반적인 특징인데 어떤가요? 본인의 성향과 비슷한가요? 


네, 아주 똑같아요. (웃음) 



Q. 루키에서 정 기자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잘 기억이 안 나요(웃음). 올해까지 한 3년 된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명함을 못 내미는 연차죠.  





-농구 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Q. 어떤 대외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대외활동을 한 번도 안 했어요. 토익도 내세울 정도가 아니에요. 가장 고득점을 받았을 때가 800점대?  


그냥 스포츠를 너무 좋아했는데 그걸 글로 많이 표현했어요. SNS에 올리거나 친구들을 모아서 팟캐스트를 했어요. 저는 뭘 만드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포함한 여러 SNS에 남은 기록이 저만의 포트폴리오가 되었어요.  



Q. 이렇게 될 줄 알고 미리 준비하셨나요?  


저는 진짜 재미로 했어요. 큰 그림을 그린 건 절대 아니에요. 요새는 다양한 매체가 많아서 올릴 곳이 많잖아요? 창피해하지 말고 많이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모이면 결국 나중에 어떠한 대외활동보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Q. 스포츠 기자가 되겠다고 언제 결심하셨나요? 


제가 포천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어요. 공부를 잘하는 애들끼리 모아서 기숙사 생활을 했거든요. 근데 제가 고1 때 맨날 저녁에는 야구, 새벽에는 축구 보고 수업 시간에는 자니깐 어느 날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요. “야 너 스포츠가 밥 먹여주냐!” 그때 그 말을 듣고 열 받았어요.  


그래서 스포츠가 밥 먹여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고 찾다 보니 스포츠 마케팅 학과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많지만 그 당시는 이 학과가 있는 학교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모든 걸 걸어서 원하는 학과에 합격했죠. 그리고 지금은 스포츠 기자까지 됐어요. 



Q. 고1 때는 축구를 많이 봤고, 대학 때는 라크로스 동아리를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운동 종목은 무엇인가요?


야구 진짜 좋아합니다. 야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해요. 축구도 좋아하고 근데 농구는 할 줄 아예 몰라요. 농구는 제가 처음 루키에 왔을 때 허재랑 르브론 제임스밖에 몰랐어요. 



Q. 그렇다면 야구 기자가 아닌 농구 기자가 된 과정이 궁금해요. 


스포츠 쪽에서 일을 조금씩 하다가 잠깐 쉬고 있었을 때가 있었어요. 한 3년 전 즈음? 제가 SNS 하는 거를 좋아해요. 저의 솔직한 관람평과 경기 기록을 페이스북에 주기적으로 올렸어요. 내가 좋아하는 팀이 얼마나 못한다. 이게 팀이냐? 와 같은 느낌으로 올렸어요.  


그런데 주위에 스포츠 관련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제 게시글을 주의 깊게 봤던 것 같아요. 루키의 이동환 팀장님이 그 당시는 팀장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한테 인터넷 기자를 제안했어요. 그렇게 인터넷 기자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정기자가 됐어요.  



Q. 농구 기자는 인터넷 기자를 거쳐야만 할 수 있는 건가요? 


보통 농구 기자는 이렇게 됩니다. 루키나 점프볼 같은 경우는 매년 인터넷 기자를 뽑아요. 여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열정이 있는 친구들은 편집장이나 회사 쪽에서 더 일을 주다가 정기자가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Q. 인터넷 기자에서 정기자로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해요. 


사람마다 다 달라요. 몇 년을 해도 인연이 안 되면 아쉽게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한 1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농구 기자로서의 삶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이 달라요.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전에 일어나서 그 경기에 대해 프리뷰 기사를 써요. 그리고 경기 시작하기 2시간 전에 경기장에 갑니다. 홈과 원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선수들 몸 풀 때 인터뷰를 하거나 감독님들 방에 들어가서 사전 인터뷰를 합니다. 그래서 부상선수에 대한 정보나 전술을 듣고 기사를 작성합니다.  


경기가 시작하면 상보 기사를 쓰죠. 경기가 끝나면 사후 인터뷰를 기자회견실에서 해요. 감독님들이랑 선수들 인터뷰를 다 하고. 다시 기자석에 와서 인터뷰 기사를 마감 처리하고 밤늦게 귀가합니다.  


취재가 없는 날에는 사무실에서 피쳐 기사를 쓰거나 영상 편집을 해요. 나름 바빠요.  



Q. 하루에 기사를 몇 개씩 작성하는지 궁금해요. 


때에 따라 다른데, 대회에 가게 되면 평균적으로 하루에 10-15개씩 기사를 쓸 때도 있어요. 취재가 바쁜 날에는 아예 못 쓰는 날도 있죠. 



Q. 그렇다면 따로 기사 개수에 대한 커트라인이 있나요? 


그런 건 아니에요. 기자가 기사를 쓸 수 있을 때가 있고 못 쓸 때가 있어요. 어떤 날은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기사를 써야 하는 날도 있어요. 커트라인을 따로 정해두지는 않지만 편집장님이 주문하는대로 쓰죠. 



Q. 정기자 나이 연령 제한이 있는지 궁금해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기자라는 직업이 사실 좀...저도 대학 시절에는 멋있어 보이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이게 녹록지 않아요. 생활 패턴도 매일 달라요. 그리고 남들 쉴 때 못 쉬고, 남들 일할 때 쉬어야 해요. 그렇다고 같은 스펙을 가진 친구들에 비해 돈을 비교적 많이 버는 직종도 아니거든요(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하다가 못 버티고 중간에 떨어져 나가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중간 연령층인 30대 기자들이 별로 없어요. 40대 선배들과 20대 인터넷 기자는 많아요. 



Q. 기자로서의 고충을 굳이 뽑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일이 규칙적이지 않아요. 근데 저는 규칙적인 삶을 안 좋아해서 너무 좋아요. 안 좋은 점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꼽자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왜냐하면 포털에 기사가 바로 올라가기 때문이죠. 아직까지는 딱히 없는 것 같은데 가족들이 안 좋아해요. 주말에 하는 가족 행사에 항상 불참하거든요. (웃음) 



Q. 그렇다면 이번엔 반대로 기자여서 좋을 때는 언제인가요? 


제일 짜릿할 때가 경기가 끝나고 나서 감독과 선수들의 심정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현장의 생동감을 대중한테 전달하는 건 제 몫이잖아요? 이런 거를 할 때 정말 재밌어요. 매일매일 다른 경기가 펼쳐지다 보니 직업 자체가 굉장히 살아있다는 느낌을 줘요. 



Q.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최고의 직업이네요. 


최고죠. 일반 직장인은 그렇지 않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까지 주네? 월급이 들어오네? 그 느낌이죠. 저는 다른 회사들도 다녀보고 그랬어요. 그때는 30일 중에 29일이 힘들고 월급 들어오는 딱 하루만 좋았어요. 근데 지금은 다 좋은데 월급 들어오는 날은 기분이 더 좋아요.  



Q. 지금까지 쓴 기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요?  


아무리 반응이 좋은 기사를 써도 다음날 다시 읽어보면 못 쓴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요. 그래서 항상 아쉬웠기 때문에 딱히 없어요. 그래도 굳이 뽑자면 D 리그 경기요. 그때 상무가 162연승 중에 현대모비스랑 붙었어요. 7명의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다 결국 연장 접전 끝에 졌어요. 보통은 이긴 팀에 초점을 맞춰서 인터뷰를 해요.  


그런데 저는 7인 로테이션으로 연장까지 갔다가 져서 쓸쓸히 짐을 싸는 모습이 너무 아쉬워 보였어요. 그래서 그 선수들과 인터뷰를 했어요. 너무 아쉬워하면서 서로가 잘못해서 졌다고 자기 탓을 하는 게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기사 조회수가 별로 안 나왔지만 그래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네요.

이 인터뷰는 2부에서 계속된다. 2부에서는 스포츠 기자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해야 할 내용들을 담았다.


사진_김세린 기자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