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거예U] 1순위 유력후보, 중부대 김광일 '한선수 선수처럼 될게요!'

조회수 2020. 9. 18. 1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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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중부대 황금세대를 이끈 세터 김광일

ㅣ ‘대학 4년은, 나의 색깔을 알 수 있었던 시간’ 

ㅣ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서브를 준비하고 있는 김광일



[KUSF/글=권우진 기자, 사진=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제공] 누구든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고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그 긴장감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10월 6일, 배구의 취업문이라고 할 수 있는 ‘2020-2021 KOVO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 선수들은 작년까지 자신이 보여줬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이젠 능력을 보여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하여 드래프트 전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리그)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 밖에 지역대회도 2개 중 1개만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4학년 선수들의 긴장감과 불안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자리에서 빛나기를 바라는 기자의 염원을 담아 지은, ‘빛날거예U’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든 4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고 이 인터뷰로 나마 자신 PR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봤다. ‘빛날거예U’의 첫 번째 주자는 중부대 황금세대를 이끈 세터인 김광일(189cm,S)을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아쉽죠,,, 많이 아쉽습니다.” 


김광일에게 올해 소감을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돌아온 대답은 ‘아쉬움’이었다. “1차 대회인 2020 BBQ배 전국 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 시작하기 며칠 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완벽한 상태로 시작을 못해서 아쉬움이 엄청 많은 시합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김광일은 부상을 뒤로하고 준결승에서 고성대회 우승팀인 성균관대를 만나 5세트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김광일은 고성대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절치부심하여, 이후 펼쳐질 2020 BBQ배 전국 대학배구 무안대회(이하 무안대회)를 잘 준비하여 대회를 시작할 때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회 도중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중단되는 바람에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4학년 때 더 보여줘야 되는데, 4학년 때 시합이 별로 없어서 작년에 비해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며, 올해 소감을 압축한 김광일이었다.

▲서브를 넣고 있는 김광일



나의 색깔을 알게 된 대학생활


중부대는 2018년과 2019년 펼쳐진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많은 이들이 우승 이력이 없었고, 다른 팀에 비해 역사가 짧은 중부대의 우승을 ‘돌풍’이라고 표현하곤 하였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돌풍’의 뜻은 ‘갑작스럽게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거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대학 배구 계의 큰 ‘돌풍’을 일으킨 중부대의 반란은 김광일의 손끝에서 나왔다. 


“솔직히 2학년 때(2018년) 처음 우승했을 때는 제가 주전으로 시합을 뛰면서 처음으로 우승했던 것이라 잘 안 믿겨졌어요. 그때는 형들이 잘 이끌어 가 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이제 저희도 3학년이고 학년이 어느 정도 오르다 보니까 이전 보다는 여유가 조금 생겨서 형들이랑 잘 어울려서 훈련하고 시합해가지고 우승한 것 같아요.” 


중부대는 올해 4학년이 4명(김광일, 최찬울, 여민수, 윤길재)으로 내년부터는 현재의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가게 된다. 이제 졸업을 하면 새로운 팀을 구성해야 할 학교에 남아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지금 저희 4학년들이 잘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끝까지 후배들이 잘 받쳐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남은 대학생활 열심히 잘해서 계속 중부대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많은 이들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중부대의 우승비결로 ‘조직력’을 뽑곤 한다. 다른 팀들에 비해 크지 않은 신장을 가진 중부대가 신장과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의 블로킹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상대 블로커들을 속일 수 있는 전권을 가진 ‘세터’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광일의 빠르고 안정적인 토스는 중부대의 재빠른 공격수들이 날아오르기 위한 최적의 발판이 되었다. 


“저는 한 명의 공격수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모든 공격수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공격수 한 명이라도 더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게끔, 그리고 좋은 볼을 때릴 있게 공을 잘 올리려고 해요. 저희 팀 선수들이랑도 ‘우리는 한 명에게 의존해서는 안되고 다같이 도와서 해야 한다!’ 이런 말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롱런(Long-run)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프로 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김광일이 그리는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봤다. 많은 선수들이 입단하자마자 흔히 ‘스타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많은 인기를 누리는 선수를 꿈꾸곤 한다. 하지만 김광일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예상 외였다. “저는 엄청 주목을 받는 선수보다는 팀이 힘들 때 들어가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선수(대한항공, S) 선수처럼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시합을 뛰면서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배구선수로서의 목표를 전하던 김광일이다.


대부분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김광일에게 프로 구단에 어필할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광일은 “저는 어느 팀을 가든지 그 팀의 색깔에 맞춰 안정적인 경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장점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 우려를 나타낸 부분도 있었다. 기존의 일정대로라면, 현재 선수들은 리그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2달 전 지역대회를 나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올해는 실전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광일도 이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었다. “원래대로라면 시합이 끝난 직후라 볼 감각이랑 체력이 올라온 상태에서 드래프트를 나갔는데, 올해는 저희끼리 훈련한 것이 대부분이라 (프로팀) 가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줄까봐 조금 걱정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광일은 “4년동안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졸업하지만 앞으로도 저와 중부대학교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며 대학 4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은은하게 빛나길 원하던’ 김광일의 인터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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