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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KUSF 방구석 1열] 인생은 역전이다,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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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박선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부활동이 많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제14기 KUSF 대학생 기자단 일반팀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집에서 스포츠 영화를 보며 소소한 재미를 찾자는 목표를 가지고 9월 한 달 동안 총 9편에 걸쳐서 [KUSF 방구석 1열]이라는 카드뉴스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착안해서 시리즈 제목을 정해보았다. 농구, 축구, 배구, 야구가 아닌 비인기 스포츠와 관련된 영화를 소개하고, 간단한 영화 줄거리, 기자의 추천 이유 등의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1편 [보리 vs 매켄로], 2편 [말아톤]의 뒤를 이을 세 번째 영화는 바로 [챔프]이다. [챔프]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눈이 멀어 가고 있는 기수 승호가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딸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경마 대회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승호(차태현)는 경주마를 타는 기수다. 300승이나 되는 기록을 하며 유명 기수가 되자 그의 앞길을 그 누구보다 탄탄해 보였다. “이번에 우승하고 멋지게 딱 결혼하자”라는 승호의 말에 그의 아내는 “다치지나 마”라고 말했다. 그렇게 행복해 보였던 세 가족의 모습은 순식간에 비극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승호가 천천히 가던 앞차를 앞질러 가려고 위험하게 핸들을 꺾다가 말을 싣고 가던 트럭과 충돌하게 된 것이다. 이 교통사고로 승호는 아내를 잃고 딸 예승이(김수정)와 단둘이 남겨진다. 더구나 시신경까지 다쳐서 한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다.


  한편 트럭을 운전하던 윤조교사(유오성)는 경주마로 훈련 중인 어미 우박이와 새끼를 태우고 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승호와의 사고로 인해 새끼는 죽고 우박이는 다리를 다치게 된다. 즉, 경주마로써 치명상을 입은 것이었다. 


  사고 이후로 승호는 경마 업계에서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되고 만년 2등이었던 성현(백도빈)이 승호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승호는 딸과 함께 살 집조차 마련하기 어려워졌고 그런 상황에서 승호는 딸 아이(김수정)를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경마 도박을 하는 사람들과 거래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일이 꼬여 도박 조직들에게 쫓겨서 제주도 기마경찰대로 도망가게 되고, 그렇게 기수로서 승호의 삶이 끝나가나 했지만, 운명처럼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경주마 ‘우박이’를 만나게 되고 다시 우승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딸 예승이를 지키기 위해, 딸 예승이에게 멋진 아빠로 남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빠 승호의 모습에서 가족 영화로서의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챔프]가 기존의 감동적인 가족 영화와 다른 점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씁쓸함’ 또한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사고 발생 이전에는 성현이 승호보다 선배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교사는 승호가 보는 앞에서 성현을 무시하고 푸대접했다. 마치 조교사는 성현을 평생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 같이 대했는데, 승호가 사고 후 기량이 떨어지자 조교사의 태도는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운동선수도 다른 직장인처럼 하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선수의 기량이 떨어져 더 이상 돈이 되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그 현실이 너무나도 씁쓸하게 다가왔다. 특히 몸이 전부인 운동선수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삼아 더욱더 마음 한켠이 쓰라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영화 [챔프]는 조교사의 태도와 잘못된 경마도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감동적인 실화를 담고 있다. [챔프]의 실화는 ‘루나’라는 말의 이야기다. 루나는 태어날 때부터 앞다리를 절었고 인대 염증으로 앞날이 어두웠다. 역대 최저 경매가인 970만원에 낙찰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루나는 조교사의 절실한 응원과 사랑으로 명마로 거듭나게 되었다. 경주마 루나가 2004년에 데뷔해서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벌어들인 총 상금은 7억 5천만원이었다. 이는 경매가의 약 78배를 벌어들인 것이다. 다리는 절었지만 굉장히 총명했고 승부근성이 있어 2009년 은퇴 경기에서도 막판 스퍼트로 0.1초 차의 승리를 거머쥐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영화의 마지막을 경주마 ‘루나’의 이야기로 장식하며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특한 머리와 불굴의 의지는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인 것이다“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챔프]라는 영화 자체는 배우들의 감정에 주목하며 감상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멀어가는 기수와 다리를 절뚝거리는 경주마, 이 둘 사이의 교감은 대사보다는 서로의 눈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마 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승호가 어떤 결말을 이루어내는지는 영화를 직접 보면서 승호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해주길 바란다.


  또한 영화를 보며 기자가 뽑은 명대사가 있다. 바로 “인생은 추입 아닐까요?”이다. 이 말은 재기에 성공한 ‘성현’의 대사이기도 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화면에 뜨는 대사이다. 만년 2등이었던 ‘성현’에게도 결국 기회는 왔고, 미래가 안 보였던 ‘승호’와 ‘우박이’에게도 마지막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영화 [챔프]에서 본인이 처한 현실의 벽에 막혀 포기할 뻔도 했지만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들의 의지가 일궈낸 장면들이 떠오르게 만들면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흔히 아무리 감동적인 이야기여도 다시 보면 처음의 그 감동이 전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챔프]는 다시 봐도 처음의 감동 그대로를 전하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 이유를 뽑아 보자면, 우선 단순히 ‘경마’라는 스포츠를 미화하려고 하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속도감 있고 귀에 쏙쏙 박히는 경마 중계 소리도 함께 담아 ‘경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경마 대회의 현장감을 느끼게 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마지막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아역배우 김수정의 꾸밈없는 순수한 모습과 아빠 승호를 위하는 마음이 우러나온 눈물 연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다.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지금, 그 공허한 마음을 스포츠 영화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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