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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19가 대학축구에 끼친 영향

조회수 2020. 9. 15. 1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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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 >



[KUSF = 배준석 기자] 코로나가 사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은 마스크가 없는 생활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고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많은 분야의 대학 선수들 역시 올해처럼 힘든 해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대학 선수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대학 선수들은 코로나 종식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것이다. U리그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는 대학 축구선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기 수 


  올해는 대학 축구선수가 그라운드를 밟는 수가 확연히 줄었다. 계속된 연기로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은 결국 취소됐다. U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했었던 것과는 다르게, 리그 경기를 절반가량으로 줄이며 서로 한 번의 경기만을 가질 것을 계획하였고 9월 4일 자로 개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여전히 개막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축구부는 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 축구부는 타 학교와의 경기를 가지는 것에 어려움이 많아 대부분의 시간을 자체적인 훈련으로 채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기에는 학교 운동장을 폐쇄 조치하여 축구부의 운동장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학 선수들 역시 긴 공백기 동안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다. 대회가 개막하여도 ‘경기 감각을 잃어 혹시나 부상의 위험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불안한 마음 역시 숨길 수 없다. 


  또한, 대회의 취소 결정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맞았다. 춘계대학연맹전 7회 연속 개최를 자랑했던 통영시는 대회 개최를 통해 숙박업과 식당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결국 대회 취소를 결정하며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끼게 되었다. 통영시는 춘계대학연맹전의 취소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실현이 가능한지와 실현한다고 해도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태백에서 열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 홍명보 전무의 방역 수칙 위반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지만, 주최 측의 코로나 방역 수칙은 철저했으며 수도권에서 일어난 코로나 재확산 시기 이전에 절묘하게 대회가 개막했었기 때문에 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입시

<불안한 미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청원 내용이 올라왔다. 사진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대한축구협회(KFA)는 2020년부터 팀 성적 증명서 발급을 폐지하고 개인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미리 공개된 입시요강과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변경을 1년 유예하기로 번복한 바가 이미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선수들은 불안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축구를 배우는 학생도 대한민국 학생이다’라는 제목으로 일반 학생만을 위한 편향적 코로나 대책과 입시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담은 청원이 올라왔고 많은 학생 선수의 공감을 받으며 14,000 건 이상의 청원 동의를 받았었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는 고등학생 선수에게 대학 입시와 관련하여 최대한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 방안을 제시하며 지역별 고등부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광양시가 포기한 대회를 경주시에서 개최하여 코로나 지역감염 우려와 관련해 논란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대회가 안전히 진행되며 우려한 사항에 대하여 문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고등부 선수들의 입장에서 경기 수 자체가 3분의 1 가량 줄어들며 7, 8월에 열리는 대회에 전력을 쏟아야 했고 매 경기가 입시와 직결되는 결과로 이어져 부담감이 여전했던 것은 사실이다. 



팬 



  순전히 대학 축구를 보는 것을 즐기는 팬들에게도 지루한 시기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올해 모든 대회는 관중 없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대회가 진행되었다. 팬들은 직관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고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의 경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대학 선수를 자녀로 둔 일부 학부모들은 주최 측의 방역수칙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밖 도로변이나 계단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방법으로 참여를 강행하였다. 경기를 지켜보고 싶은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마무리 


  먼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대회를 주최하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던 대한축구협회(KFA)와 그 외 여러 단체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지금 이 시각까지도 학생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여 경기 주최를 고려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다만, 항상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다른 바이러스로 사회가 고통받고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대학 선수들이 훈련권을 보장받음과 동시에 대회 운영의 최소 인원에 대한 규정 변경을 고려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고등부 선수도 마찬가지이다. 훈련권 보장은 물론이고 올해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대입을 앞둔 고3 선수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대회 운영과 대입 규정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성숙한 팬 문화 역시 필수적인 요소이다. 아직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대회가 진행될 때마다 지역감염의 우려가 생기고 있다. 팬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학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일상을 잃지 않도록 서로가 조심해야 한다. 많은 축구 팬들이 코로나가 계속되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시기를 잊지 않고 밑거름이 되어 더욱더 활기차게 대학 축구 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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