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퀴즈 온 더 KUSF] 코트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경기대학교 배상진 선수

조회수 2020. 9. 7.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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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코트를 다시 돌아오기까지, 다시 시작한 배구 선수 생활.

- 스스로 꼽은 강점으론 ‘파이팅’과 ‘리시브’ 

- 같이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 경기대학교 배상진 선수(L, 186cm).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sjxxixn_ / 선수 본인에게 사진 사용 허락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KUSF=글 김하림 기자, 사진 선수 제공]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의 시작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1학년 신입생들 중 유망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U퀴즈 온 더 KUSF]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TV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패러디했다.


2020년, 새로운 해가 밝으면서 경기대학교(이하 경기대) 코트를 지키던 주전 4명(김명관-한국전력, 정성환-OK저축은행, 정태현-대한항공, 오은렬-대한항공)이 떠났다. 더불어 이상렬 감독도 프로로 가면서 감독 자리가 공백인 상태다. 팀의 에이스인 임재영(4학년, 191cm)이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꾸는 변화를 가했다. 다른 학교보다 코트의 빈자리가 많았던 경기대에 새로운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본인 인생을 함께한 일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의 결정이든, 주변 환경에 의해서든 포기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다시 도전하고 돌아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나긴 고민이 필요할까. 여기, 초등학교부터 함께하던 배구를 잠시 그만뒀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선수가 있다. 바로 경기대학교 배상진(L, 186cm) 선수다. 


[U퀴즈 온 더 KUSF]의 네 번째 만남은 그와 함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비대면인 전화 인터뷰로 진행했다. 


그에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색을 묻자, 하얀색을 답했다. 튀는 색깔보다는 도화지 같은 하얀색이 본인의 바람과 닮았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색깔을 더 빛나게 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본인을 하얀색으로 표현했다. 






너무 재밌어서 다음날 바로 전학 갔어요, 그가 보여준 배구에 대한 열정 


배상진 선수가 코트장에 발을 디디게 된 이유를 물어봤다. 이에 “어머니가 배구 동아리를 하셨어요. 어머니 따라 배구를 하다가 학교에서 체육 선생님이 권유로 시작하게 됐죠. 한 번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날 바로 배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배구가 너무 재밌던 그는 학교를 옮기는 열정까지 보여줬다. 


배구를 할 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묻자, “코트 안에서 파이팅이 넘치는 거요. 동료들이 실수했을 때 다독여주는 건 자신 있어요. 그리고 리시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꼽았다. 



떠난 코트, 그리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그는 옥천고등학교 재학 당시, 2018년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대학 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그는 코트에서 보이지 않았다. 


배구를 왜 그만두게 되었는지 조심스레 물어보자, 이에 “고등학교 성적이 부족해서 떨어지게 되었어요. 1년 동안 다른 학교에 있으면서 배구를 전혀 안 하고 일반 학생들처럼 공부를 했어요.”라고 답했다. 코트를 떠나고 배구 생각이 났는지 묻자, “초반에는 많이 생각이 났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자 그렇게 나진 않더라고요. 가끔 누가 ‘배구 다시 해볼래?’라고 물어볼 때 가끔 하고 싶은 생각은 나더라고요.”라고 그 당시를 떠올렸다. 


일반 학생으로 지내던 그는 경기대의 부름을 받아 코트에 돌아왔고, 다시 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순탄치 않은 또 한 번의 신입생, 배구 선수 생활 


2020년 U-리그의 시간은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 시간은 흘러 그는 벌써 1학년 2학기를 맞이했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그에게 근황을 묻자, “코로나19 때문에 체육관이 폐쇄되었어요. 8월 마지막 주까지 휴가를 받았다가 31일에 복귀를 했어요. 그런데 다시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다시 휴가를 받아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수업도 비대면으로 듣게 되었죠.”라고 답했다. 


신입생 생활을 하면서 잘 챙겨주는 동료와 제일 장난을 많이 치는 동료 한 명씩 꼽아달라 했다. 이에 “제일 잘 챙겨주는 사람은 (이)준협(1학년, S, 183cm)이요. 서로 잘 챙겨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장난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이요셉(1학년, C, 182cm)이요. 저랑 개그 코드가 맞아요. 둘 다 장난기가 많아서 서로 장난을 걸어요.”라고 두 선수를 골랐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스포츠계에서 활기를 찾기란 어렵다. 대학배구도 마찬가지다. 무안대회는 대회 도중에 중단되었고, U-리그는 아직도 개막이 불투명하다. 힘든 시기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고성대회를 그와 복기해봤다. 


그는 경기마다 리시브를 전담하면서 경기대 수비력을 강화했다.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선 리시브 효율을 60%까지 올렸다. 또 전체 리시브 효율 9위(44.36%)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고성대회 때까지 준비가 안된 것이 많았어요. 기회가 생겨서 처음 코트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같이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형들이랑 웃으면서 즐기고 잘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떠올렸다. 


대회가 중단되고, 리그가 연기되는 상황이 그에겐 더욱 아쉬울 것이다. 이에 “물론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1학년이니깐 준비를 더 잘해서 쉴 때 몸 관리 잘하고 내년에 더 잘 보여주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코트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기까지 배구 선수 배상진으로의 목표 


그에게 앞으로 배구 선수로의 목표를 물어봤다. 이에 “첫 번째 목표는 프로를 가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국가대표도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응원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청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못 보러 오시겠지만 나중에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깐 응원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코트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만큼 오래 남는 선수가 되길 바라며, 배상진의 배구 도화지에 그려질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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