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했어U] 코트 내의 수호신! 인하대 박경민 선수를 만나다

조회수 2020. 8. 31.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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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포즈를 짓고 있는 박경민 선수



[KUSF=인천/글,사진=목하경, 서해슬 기자]


한여름, 장마가 한창이던 8월 5일, 2차 무안 대회를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경민 선수를 만나기 위해 인천에 위치한 인하대학교 체육관을찾았다. 인터뷰 전 화성시청과 연습경기에서 그 누구보다 코트 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박경민 선수의 모습을볼 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박경민 선수에게 배구는 빼놓을 수 없는 인생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인하대 수비의 시작, 박경민선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박경민(이하 경민) :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리베로를 맡고 있는박경민입니다.



고성대회를 아쉽게 3위로 마무리했잖아요, 소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나요?  

경민 : 일단 기대를 많이 했는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한게 너무 아쉽고, 감독님께도 죄송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1차 대회 끝나고, 저희 팀이 부족한 부분들을알았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잘 맞지 않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합 맞춰 나가면서 연습하면 2차 대회에서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떤 점에집중해서 보완하고 있나요? 

경민 : 일단 저희가 선수층이 많이 얇기 때문에 부상 방지에 제일 힘쓰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 저희 팀(인하대)이 분위기가 좋은 팀인데 이번 대회에선 많이 가라앉은 상태로 게임에 임했던 것 같아서 2차 대회는 실력적인 부분보다는 분위기와 부상 예방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박경민 선수



10년 넘게 배구만해온 박경민 선수에게 배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의 배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배구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해요. 

경민 : 저희 형이 먼저 배구를 했었어요. 형은그만뒀지만, 형 따라서 자연스럽게 배구를 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고 잘 맞아서 계속하게됐어요. (웃음) 



배구 인생을 통틀어서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나요? 

경민 : 고등학교 1학년 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때 세터에서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저희 학교에 선수가 없었기때문에 포지션에 적응할 틈도 없이 바로 경기에 투입됐거든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배구를 가장 기억에남는 시즌이나 경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경민 : 작년 1차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뛴 경기였는데 대학교 온 후로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리베로 상도 받았고 많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대회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웃음) 



배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있나요? 

경민 :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포지션을 변경했던 게 아무래도 가장 큰 터닝 포인트죠. 스스로가 느낄 때,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했던게 잘 맞았고,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본인만의 경기 루틴이있나요? 

경민 : 따로 루틴은 없는 것 같아요. 다른선수들도 아마 많이 없을 거예요. 징크스 같은 것도 만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국대를 다녀온 경험이있는데 책임감이 많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경민 : 그때 제가 처음부터 선발돼서 갔던 게 아니라 교체 멤버로 들어갔던 거라서 정말 많이 부담됐었죠. 조성찬(OK저축은행) 형이 먼저 선발됐었는데 부상으로 제가 고2 때 교체로 들어갔었던거예요. 그때 제가 처음으로 국대를 하면서 감사하게도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었어요. (웃음) 당시에 제가교체 멤버로 들어가면서 잘 할 수 있냐 이런 식으로 욕도 많이 먹었었는데, 경기를 잘 풀어가서어떻게 보면 저에겐 좋은 기회였죠.



나는야 리베로 박경민! 

배구에서 유일하게공격을 하지 않는 포지션, 그에게 리베로는 어떤 의미일까?  



특별히 리베로라는포지션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경민 : 제가 키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중3 고1로 올라갈 때 현실을 받아들였죠. 그러면서 제 살길을 찾지않았나. (웃음) 그게 리베로였죠.  



그럼 처음 배구를시작할 때 포지션은 뭐였어요?  

경민 : 세터였어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요. 



오랫동안 했던 포지션을변경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 같은 건 없었나요? 

경민 : 가끔 아쉽긴 해요.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여야죠. (웃음)

▲ 박경민 선수가 화성시청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리베로만의 매력이 있나요?

경민 : 사람들에겐 잘 보이진 않지만, 코트내의 수호신 같은 느낌? (웃음) 이런 점들이 리베로만의매력인 것 같아요. 공격수나 다른 포지션에 비해 눈에 띄진 않지만, 든든하게 뒤에서 받쳐주는 거죠. 



리베로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수나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이 주목을 못 받는데 아쉽기도 할 것 같아요.   

경민 : 많이 아쉽죠. 너무아쉬워요. (웃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리베로들도보면 정말 열심히 하는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정말 실력으로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포지션이라서 아쉬울 때도 있어요. 특별한 수비나 정말 온몸을 날린 슈퍼 디그 같은 것들이 나와야지만 주목받을 때가 많으니까요. 



롤 모델이 있나요? 

경민 : 이상욱(우리카드 리베로) 선배가 롤 모델이에요.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거든요. 제가 2학년 때 6학년이셨고, 어렸을 적부터 플레이하시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도 하고, 친하게지냈어서 제 나름의 우상이에요. (웃음) 



특별히 어떤 점이 본받고 싶나요? 

경민 : 음, 성격적인부분을 많이 닮고 싶어요. 약간 장난기 있는 능구렁이 같은 성격이랄까요? (웃음) 리베로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중 분위기를띄우거나 사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그런 성격 같은 점들이 본받을 점인 것 같아요. 




라이벌은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발판!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있는지 궁금해요. 

경민 : 성균관대랑경기대인 것 같아요. 성대는 일단 이번 1차대회 우승 팀이기도 하고, 또 친한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경기 전에 연락을 많이 해요. 그때마다 너네가 이기나 우리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이런 식으로 장난을 많이 치는데 시합이 끝나고 나서이기면 뭐랄까 친구들한테 당당함이 생겨요. (웃음) 내가 너네 이겼다! 이런 느낌으로요. (웃음) 

또 경기대는 인하대랑 정말 오래된 라이벌 사이예요. 오래된 선배님들부터 해서 감독님, 선수들까지 약간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있어요. (웃음)  



처음 듣는 얘기에요! 

경민 : 그럼요. 그런 게 있죠. 그리고 또 라이벌 의식 같은 것도있어야지 경기력도 양 팀 다 더 좋아지고요. 제가 이미 대학에 왔을 때부터 이런 구도가 형성되어있었어요. 예전부터 라이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라이벌 선수가 있다면 누군가요?  

경민 : 전성호(이성호 경희대 리베로) 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둘이 라이벌로 불렸어요. 서로엄청 친한 사이지만, 경기할 때는 라이벌이죠. 또제가 봤을 때 실력적으로도 정말 잘하는 선수이기도 하고요.  



그럼 이성호 선수보단 더 나은 점을 꼽자면 어떤부분인가요? 

경민 : 외모요. 제가 성호보단 더 잘생긴 것 같아요. (웃음) 성호보단 괜찮죠.

프로무대빨리 경험해 보고 싶어요. 


이번에얼리로 드래프트에 나간다는 걸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경민 : 대학리그에서 3년 정도 뛰어봤는데, 이제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실력적인 측면에서 더 성장할 수 있기도 하고요. 또 대학리그보다 프로에선 더 주목을 받을 수있잖아요. (웃음) 그리고 운동 강도도 힘든 걸좋아해요.  


프로가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경민 :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랄까요? 배구를함에 있어서 노련함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구를 봐주시는 분들께서 저의 플레이하는 모습이나 대처같은 것들에 대해서 “박경민은 신인 같지 않다.” 그런 말을 듣고 싶습니다. 



배구 선수가 아닌 박경민의 이야기


본인의성격은 어떤 것 같아요?  

경민 : 경기할 때는 약간 소심한 것 같아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음, 평상시엔 말도 많고친구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에요. 



경기플레이하는 거 보면 별로 안 그래 보이던데요? 

경민 : 아니에요. 그런 편이에요. 



리베로포지션 선수들이 액션이 커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경민 : 맞아요. 그런 것도 있어요. 다른 리베로 선수들은 분위기도 많이 살리고 파이팅 넘치는데, 저는그렇게 못할 때가 많아서 고치려고 하고 있죠. 



본인의장단점을 말씀해 주세요. 

경민 : 장점은 일단 운동신경이 좋아요. 배구뿐만아니라운동 자체에서요. 뭔가를 배우면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적응하는 편이에요. 



그럼배구 말고 또 어떤 스포츠를 해봤는지 궁금해요.

경민 : 제대로 배운 건 축구예요. 초등학교때 잠깐 배웠었죠. 유소년 축구 같은 걸 했었는데 회비가 너무 비싸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그만뒀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구를 하게 됐고요.  



그럼원래도 운동을 하려고 했던 거네요? 

경민 : 네 그렇죠.  



본인의 단점은 뭐에요? 

경민 : 음, 장시간 경기에 약하다는 것? 4-5세트를 가면 집중력이 흔들리는 게 단점이에요.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지더라고요. 멘탈도 그때 되면 많이 약해지는 것도 있어요. 



대학시절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경민 : 1학년 때 학점 1.1을 받았었는데 그 다음 학기때 성적을 2.8을 받았어요. 그때 성적 향상 장학금이라고 체육 지원 팀에서 주는 장학금 20만 원을 받았어요. 제가 그것까지 설계한 거죠. (웃음)

가장고마운 팀원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경민 : 당연히 기선이죠. 기선이가 제일 고생하고, 또 3학년인데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주어져서 많이부담스러울 거예요. 또 세터가 기선이 혼자라서교체 선수도 없어서 풀타임으로 전경기를 뛰는데 체력적으로도많이 힘들 거예요. 혼자 제일 고생하죠. 근데 아무 생각이 없는 것도 같아요. (웃음) 더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배구선수를 안 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경민 : 음, 어렸을 때부터 형 따라서 자연스럽게배구를 시작하게 돼서 다른 건 생각을 안 해봤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구를 했으니까요.  



그럼지금 배구 선수를 안 했다면 해보고 싶은직업 같은 게 있나요?  

경민 : 공부는 아닌 것 같고, (웃음) 저는 전력분석관을 해보고 싶어요. 배구 말고도다른 많은 종목들이 있잖아요. 멋있는 것 같아서 해보고 싶어요.  



인간 박경민으로서의 인생 목표 같은 게 있나요? 

경민 :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고 싶어요. 브라질을가장 가고 싶은데 멋있기도 하고, 바다도 보고싶어요. 또 40살까지 배구도 하고 싶고요.  



맞아요. 특히 리베로 선수들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배구를 오래 하잖아요. 여오현선수도 그렇고요

경민 : 45살까지 배구를 하고 싶어요. (웃음) 



그럼목표를 50살까지 배구하기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경민 : 그때는 와이프랑 자식들이랑 여행 다녀야죠. (웃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경민 : 항상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딱 그건 것 같아요. 기복 없이 항상 꾸준히 자기 몫을 다하고 잘하는 선수요. 또후배로 들어오는 리베로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제1의 박경민이되어야겠죠. 후배들이 제2의 박경민이다 이런 얘기를 듣게 하고 싶으니까요. (웃음) 또 경기 외적으로는 후배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 저는 그런 게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경민 :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돼서 경기를 못 보셔서 많이 아쉬우실 텐데, 저희도 많이 죄송스러워요. 비록 현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경기를 보시지만, 보실때마다 기분 좋으실 수 있게 더 좋은 경기,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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