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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우리 조정부를 막을 순 없다.", 서울대 고려대 외대 조정부 주장을 만나다(1)

조회수 2020. 8. 21.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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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왼쪽부터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대 조정부 주장 (출처 = 김소연 기자)


[KUSF=하남/글, 사진 = 김소연 기자] 조정은 길고 좁은 형태의 노를 저어 레이스 보트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스포츠 경주로 발상지는 영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에게 조정은 매우 생소한 스포츠이다. 비인기 종목에 속하지만, 조정의 매력에 빠져 대학교 내 조정 동아리로 활동 중인 대학생들을 7월 26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만나보았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방문했을 때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입구에서 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였다. 장마 기간이어서 후덥지근한 날씨였음에도 서울대, 고려대, 외대 조정부 부원들과 주장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경기장 내에서 연습과 휴식을 하고 있었다. 이번 1부에서는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어떤 것인지, 주장들이 조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건률(이하 박 / 서울대 주장)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조정부 주장을 맡고 있는 치의학과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건률입니다.

김영빈(이하 김 / 고려대 주장) :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조정부 주장을 맡고 있는 건축사회환경공학부 16학번 김영빈입니다.  

이정훈(이하 이 / 한국외대 주장)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조정부 주장을 맡고 있는 아랍어과에 재학 중인 14학번 이정훈입니다.

▲서울대학교 조정부 주장 박건률 (출처 = 김소연 기자)



Q.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인데, 조정부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울대 주장) : 서울대학교 조정부가 치대 소속 동아리인데 치대 입학 전부터 조정부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조정부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운동 동아리를 하면서 다 같이 운동을 하며 몸도 만들고 싶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고려대 주장) : 저는 점 오 기수로 들어오게 된 경우로, 2학기 때부터 조정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과 동기들이 경기하는 것을 응원하러 왔다가 동기들이 조정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몸도 만들 겸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외대 주장) : 제가 입대하기 전에 같이 과 소모임을 하던 조정부 주장 형이 전역하고 조정부에 들어오라고 해서 처음에는 가볍게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합숙 한번 정도만 체험 형식으로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학 생활을 하면서 조정에 대한 세계적 인식이 제 인식보다 너무 좋은 것을 알아서 제대로 해보고자 조정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타 스포츠와는 다른 조정만의 매력이 있다면? 

 박 (서울대 주장) : 축구, 야구, 배구 같은 스포츠의 경우 에이스가 있는데 조정은 에이스가 없습니다. 여덟 명 모두가 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팀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조정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 주장) : 조정은 팀 내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라 제일 못하는 사람에게 맞춰지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여덟 명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조정의 매력입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 조정부에 들어온 지 1년 차 때, 조정을 제일 못한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그때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계기가 있습니다. 같은 팀 형들이 “너를 못 믿겠으면 우리를 믿는 너를 믿어”라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 말처럼 나 자신을 못 믿어도 팀원들을 믿으면 결국 해낼 수 있는 스포츠가 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조정부 주장 김영빈 (출처 = 김소연 기자)



Q. 조정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진 스포츠가 아니죠. 조정이 어떤 스포츠인지 잘 모르는 이들에게 조정에 대해 어떻게 소개하고 싶나요?

 (서울대 주장) : 조정이 보기에는 노만 저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쉬운 스포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몸을 쓰는 만큼 머리도 써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엘리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끼리 몸도 맞춰야 하고 팔, 자세, 힘점 등 다양한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Q. 조정부의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이번 년도는 특히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사이버 강의로 진행하여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평소와 코로나 사태 이후 훈련방식에 차이가 있나요? 

 박 (서울대 주장) : 우리 서울대학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동아리 부실이 폐쇄되면서 신입 부원을 5, 6월부터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5km, 7km씩 러닝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개강이 늦은 편이어서 훈련 시작도 늦은 편이라 훈련 시작한 주부터는 아침 7시부터 수상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3학년들은 평일에 실습 때문에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 부족한 연습량을 주말에 온종일 훈련에 매진하며 채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 1회 육상훈련과 주 1회 수상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팀은 타 팀보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 개인별로 매주 부실에 있는 에르고 머신 기록을 찍어 보내는 과제를 매주 내주고 팀원들이 이를 이행하는 식이었습니다. 

 (고려대 주장) : 우리 고려대학교는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다른 학교와 달리 동아리 부실이 있는 건물이 폐쇄되지 않아서 개강이 2주 미루어졌던 3월 중순부터 부원들을 모집하여서 주 2회 육상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5월부터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주 2회 수상훈련도 병행하였습니다. 합숙 훈련은 종강 이후 10일 동안 진행하여 합숙 기간에는 한 타임당 2시간씩 세 타임을 훈련에 매진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동일하게 이번 연도에도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외대 주장) :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코로나로 인해 동아리 부실이 폐쇄되어서 한강에서 4~5월까지 러닝과 서킷트레이닝 위주의 체력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5월부터 미사리에서 수상훈련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와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가까운 편이어서 학기 중 평일에도 6시부터 8시까지 수상훈련을 진행하고 수업을 들으러 가는 식으로 훈련을 해왔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조정부 주장 이정훈 (출처 = 김소연 기자)



Q. 조정에도 부상 위험이 있는 편이죠. 조정을 하다 보면 부상에 유의해야 할 부위와 자주 다치는 부위가 있나요?

박, 김, 이 : 자세를 계속 숙였다 폈다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고관절과 허리가 부상 위험에 늘 노출되어있습니다. 허벅지 쪽 타박상은 없지만, 허리디스크에 유의해야 하며 손가락 찰과상은 늘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해서 훈련 진행 시에 하루에 한 시간씩 스트레칭하도록 합니다.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대 조정부 모두 코로나로 인해 모든 대회가 취소되었음에도 조정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자체 연습경기를 가지고 훈련 또한 계속 진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대 조정부 각 팀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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